하늘이 높은 줄 모르고 열심히 위로 치솟던 테슬라 주식이 최근 액면분할을 맞이하면서 폭락장에 접어들었다. 하루 만에 21%에 가까운 수치로 폭락하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열흘 동안 무려 34나 폭락해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일각에선 “테슬라 주식은 아직도 거품”이라며 “더 내려갈 수 있으니 안전띠를 단단하게 매라”고 이야기하기도 해 향후 전망이 주목된다. 주가가 요동 치자 테슬라와 관련된 여러 루머들과 위기설까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를 견제할만한 새로운 전기차들까지 출시되며 혼란스러운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테슬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모두가 불가능을 외칠 때
가능을 만들어낸 테슬라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실패할 거라며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결국 시장에서 그들이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한 브랜드다. 본고장인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현재 전기차 최다 판매량은 테슬라가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역시 테슬라 모델 3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테슬라에 대해 “믿을 수 없다”라며 의심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현실은 차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며 테슬라는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토요타를 제치고
시총 1위를 달성했다
올해엔 주가도 수직 상승하여 작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일본 토요타 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이는 테슬라가 2010년 6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10여 년 만에 생긴 일이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130여 년간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자동차 산업은 이제 전기차 시대로 이동하는 가운데 그 변화를 이끄는 테슬라에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두 배 이상으로 뛰며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고 최근엔 결국 액면분할이 이뤄지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잘 나가던 테슬라
액면분할 이후 폭락장 맞이하며
위기설이 몰려왔다
그런데 액면분할 이후 테슬라 주가는 곧 폭락장에 접어들었다. 지난 8일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21.1%가 떨어진 330.21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최근 열흘 동안은 무려 주가의 34%가 증발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가 20억 달러를 투자한 테슬라의 경쟁사로 지목되는 니콜라는 40%나 폭등했고 GM 역시 8%나 올랐다.

앞으로 테슬라 주가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선 여기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위기설도 같이 들려오기 시작했으며 테슬라 전기차를 타고 있는 차주들은 불만까지 토로하는 상황이 되었다.

“제2의 테슬라”라며
주목받았던 니콜라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며 위기설이 들려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테슬라를 잡겠다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제조사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2의 테슬라로 지목받은 회사는 미국의 니콜라로 주로 수소전기 상용차를 취급하는 회사다.

2016년 니콜라는 첫 양산 모델인 니콜라 ‘One 세미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2019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차세대 친환경차 기업으로 성장할 여지를 보였으나 최근엔 마땅한 기술이 없는 깡통회사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근 GM이 니콜라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지며 한때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으나 세미 트럭의 고속도로 주행 영상이 언덕 꼭대기로 트럭을 견인한 뒤 언덕 아래로 굴러가는 장면을 촬영한 사기라는 논란에 휘말려 니콜라는 차후 전망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테슬라 기술진이 대거 투입되어
주목받는 루시드 모터스
반면 니콜라와는 다르게 실질적인 테슬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루시드 모터스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루시드 모터스는 2007년 전기차 전용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생산하는 아티에바라는 회사로 설립되었으며, 2016년 전기차 생산을 선언한 신생회사다.

지난해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루시드 모터스엔 테슬라 출신의 핵심 개발자인 피터 로린슨을 주축으로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대거 이직한 상태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테슬라 모델 S 뛰어넘는
성능과 스펙 자랑하는 루시드 에어
그들은 최근 루시드 모터스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에어를 공개하고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테슬라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확보했다는 것을 대놓고 강조하며 “타도 테슬라”를 외쳐 주목받았다.

루시드 모터스의 자신감은 에어의 스펙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루시드 에어의 가장 큰 장점은 현존하는 그 어떤 전기차보다도 뛰어난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에어는 한 번의 충전으로 832km를 갈 수 있어 이는 일반 내연기관의 주행거리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거기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는 단 2.5초에 불과해 테슬라 모델 S 퍼포먼스의 가속력을 뛰어넘었으며 최고 시속은 322km/h에 달한다.

또한 레벨 3 수준의 반자율 주행 기능이 탑재되었으며 충전 속도 역시 1분마다 32km 주행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 현존하는 전기차 중 최고의 기술력으로 다듬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시드 에어가 공개되자 많은 소비자들은 “이제 진짜 테슬라 잡을 차가 나오나 보다”라며 이 차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루시드 에어는 기본형부터 고급형까지 총 4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8만 달러부터 16만 9,000달러로 동급 내연 엔진 자동차보다는 비싸지만 테슬라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많은 양산차 제조사들이
순수 전기차를 발표하고 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양산차 회사들까지 본격적으로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며 전쟁의 서막을 올렸다. 아우디는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인 ‘e 트론’을 론칭하며 유럽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도 출시되어 좋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EQC’를 선보였고 앞으로 등급에 따라 다양한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캐딜락은 최근 첫 순수전기차인 ‘리릭 콘셉트’를 발표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전 세계 대다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시대의 변화를 직감하고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한국 브랜드인 현대기아차역시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순수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당장 내년 1분기엔 현대자동차의 첫 순수전기차인 NE가 출시될 예정이며, 이후 프로페시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과 다양한 파생모델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CV를 준비하고 있는데 리막 오토모빌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포르쉐 타이칸에도 적용된 800V 시스템을 장착하며, 슈퍼카에 버금가는 고성능 모델도 출시될 것으로 예고하여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자동차를 만들어온 제조사들 마저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 테슬라 위기설이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품질문제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출시뿐만 아니라 테슬라 내부 자체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품질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데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선 “테슬라를 타려면 단차 같은 건 그냥 너무 당연해서 신경 쓸 것도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국내서도 테슬라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품질 문제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원성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히 품질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단순 수리인데도
“3개월이나 걸렸다”며
불만 토로한 소비자들
서비스 센터 인프라 부족 역시 한국에선 매우 심각한 문제다. 현재 국내 테슬라 서비스 센터는 서울 강서와 경기도 성남 2곳뿐이다. 지방에서 테슬라를 타다가 차가 고장 나게 되면 여지없이 수도권으로 차를 가지고 올라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외주로 운영되고 있는 샵들을 추가하더라도 5곳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기 때문에 현재 테슬라를 타다가 사고가 나거나 고장이 나면 경우에 따라 차량 수리에 몇 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

최근 모델 X를 타다가 사고가 난 한 차주는 사고 후 차를 입고했으나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수리를 하는 데 총 3개월이 걸렸다며 그동안 차를 이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 테슬라 판매량이 더 늘어날 텐데 센터 확충이 시급해 보인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방심하다가 왕좌를
빼앗기는건 한순간이 될 수 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런 위기설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2020년 연말까지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로봇 택시를 운영할 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테슬라 자율 주행 기술이 5단계에 매우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라는 발표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여태껏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했던 것을 가능으로 만들어 왔던 그이기에 이 역시 해낼 것이라고 응원하는 소비자들도 물론 많았다. 하지만 여러 가지 논란과 함께 테슬라 전기차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양산차 제조사들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기는 건 한순간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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