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게이트 여파로 한동안 휴업 상태였던 아우디 코리아의 회복세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1~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만 4,443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 1,930대)을 넘어섰다. 그중에서도 아우디 A6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아우디 판매량 견인한 주역으로 꼽힌다. A6는 올해 총 6,250대나 판매되며 브랜드 전체 판매량 43%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우디 A6는 판매 개시 직후부터 시동 꺼짐 논란, 조수석 바닥 물 고임 논란 등이 발생하며 곤욕을 치렀다. 출시 1년 새 두 차례의 판매 중단과 리콜, 그리고 세 차례의 무상 수리까지 진행될 정도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우디 A6에게 ‘독일판 제네시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 플러스에서는 아우디 A6의 결함과 아우디 측의 해결 방식 그리고 많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아우디 A6가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인턴

시동 꺼짐 논란,
아우디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아우디 A6는 출시 직후부터 시동이 꺼진다는 불만이 제기되었다. 자동차 리콜 센터에 신고된 내용을 살펴보면, 문제 차량은 공통적으로 저속 주행 혹은 정차 상태에서 차량이 심하게 떨리고, 엔진 소음이 심해진 후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있었다.

이후 드라이브 시스템 오작동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계기판에 뜬다. 일부 차량은 재시동마저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주었다. 몇몇 소비자들은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은 이후에도 시동 꺼짐 현상이 반복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도로 중앙에서 시동이 꺼지고 창문이 열리기도 했다는 접수 내용도 있다.

최근, 아우디 코리아는 시동 꺼짐 논란에 대한 무상수리 계획을 알렸지만,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은 아우디 코리아의 무상수리와 별개로 결함 조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리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무상수리가 리콜로 전환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흥건한 바닥,
조수석 물고임 논란
시동 꺼짐 문제와 함께 물고임 문제도 여러 건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물 고임 현상은 차량 운행 및 안전에는 직접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물이 고여 냄새가 나거나 조수석 전동식 시트가 고장 났다는 불만이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물고임 문제와 시동 꺼짐 문제가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수분으로 인해 센서나 전자제품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시동 꺼짐 문제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안전벨트 경고음
미탑재 논란
아우디 A6는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올해 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자체 점검 결과, 뒷좌석 승객 탑승 시 안전벨트를 미착용했을 때나 주행 중 안전벨트가 풀릴 경우에 국내 규정과 다르게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화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신모델 차량에는 안전벨트 경고음 센서가 모두 탑재돼야 하는데, 신형 A6 일부 차량에 적용되지 않은 것이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시 경고음이 발생하지 않는 차량이 국내로 유입된 것을 뒤늦게 인지한 아우디는 자발적으로 시정 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도 이미 출고된 차량에 대해 리콜 조치하도록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우디 A6는 많은 결함 논란에도 불구하고 줄곧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했고 이는 마치 제네시스 G80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닮은 점 덕분에 아우디 A6에 ‘독일판 제네시스’라는 별명이 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아우디는 문제를 확인하고 독일 현지 엔지니어들까지 불러와서 원인 분석, 최근 무상수리로 모두 해결했다. 이 부분이 두 브랜드의 차이점이 아닐까.

결함에 대해
무상 수리를 진행하다.
아우디는 지난 3월과 4월, 총 4건의 무상수리를 발표했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작 시 로딩이 99%에서 멈추는 오류, 프라이버시 모드 설정 시 간헐적으로 모드가 임의 해제되어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정보가 표시되는 오류, 요소수 탱크에 미세 균열이 발생해 요소수가 새는 문제 등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이때 차량 소음 차단판 밀봉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조수석 아래에 물이 고이는 문제점도 해결했다.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해결책은 출시 1년여 만인 올해 9월에 나왔다. 지난 9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우디 코리아가 9월 30일부터 시동 꺼짐이 발생한 A6에 대해 무상수리를 진행한다”면서 “브랜드 자체 조사 결과 가변 캠축 프로그램이 문제인 것으로 파악되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무상 수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우디는 9월 16일부터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해 무상수리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가솔린 모델 총 4569대다.

아우디의 이러한 행보에 “독일의 현대차다”라는 의견과 “고쳐 주지도 않는 현대보다 낫다”라는 의견으로 소비자들 반응이 첨예하고 엇갈리고 있다. 차주들은 이번 조치로 시동 꺼짐 현상이 완전히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거나 혹은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이른바 한국형 레몬법으로 불리는 ‘자동차의 교환 또는 환불 제도’를 기반으로, 자동차 안전ㆍ하자 심의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접수한 상태이다.

아우디는 언제나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사이에서 제3자 취급을 받으며 순위 싸움에선 밀려났었다. 그래도 아우디는 그만의 입지를 천천히, 그리고 굳건히 다지며 꾸준히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우디의 장점으로 언급되는 대표적인 몇 가지는 모던한 스타일과 뛰어난 전자 장비, 타사 대비 큰 폭의 할인 금액을 손꼽을 수 있다.

특히 아우디 코리아는 A6를 출시할 당시, “동급 모델 중 가장 넓은 차체, 더욱 강력해진 성능과 우수한 연비, 최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을 더해 라이벌 자동차들 사이에서 돋보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그 주장이 소비자에게 설득력이 있었던 것인지, A6의 인기는 놀라울 정도 였다.

하지만,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아우디 A6에 많은 결함들이 발견되고 있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해당 문제를 인정하고 무상 수리와 리콜을 진행하는 모습은 마땅한 도리일 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결함을 처음부터 만들지 않는 노력일 것이다. 지금까지 오토포스트 이슈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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