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다음으로 많이 팔린 승용차 싼타페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감소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전인 6월까지 2만 6,104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신차 출시로 인한 대기 수요와 형제차인 쏘렌토의 풀체인지가 주된 이유다. 쏘렌토는 물론 QM6보다 판매량이 적었던 달도 있었다.

7월 1일, 싼타페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되었지만 “디자인이 심각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응이 좋지 않았다. 많은 네티즌들은 싼타페 출시 이후에도 쏘렌토가 계속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8월, 6개월만에 쏘렌토와 QM6를 이겼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중형 SUV 판매 1위를 되찾은 싼타페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다양한 별명이 붙은
싼타페 디자인
싼타페의 특징 중 하나가 대대적으로 변한 전면 디자인이다. 가로로 넓어진 라디에이터 그릴 옆에는 헤드램프가 장착되어 있으며, 주간주행등은 중간이 나뉜 T자로 되어 있다. 헤드램프 하단에는 삼각형 형태의 에어커튼이 존재하며, 범퍼에 있는 스키드 플레이트는 그릴을 받쳐주는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파격적인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다양한 별명을 붙여가며 혹평했다. 그릴과 헤드램프가 하나로 이어진 모습 때문에 “마스크”, “코로나 에디션”라고 부르는가 하면 주간주행등은 눈, 그릴과 헤드램프는 넓적한 입으로 표현해 “메기”, “아귀”로 부르는 네티즌들이 있으며, T자형 주간주행등이 우는 이모티콘을 표현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지난해 출시된 그랜저와 공통점이 몇가지 있다.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점과, 전면 디자인이 대폭 바뀐 점, 주간주행등 모양이 이모티콘을 형상화한다는 점, 네티즌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는 점이 있다.

출시 첫달 판매량이
좋지 않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반영하듯, 첫달 싼타페의 판매량은 좋지 않은 편이다. 7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4,734대로 9위를 차지했다. 일단 10위권 안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지난해 월간 싼타페 판매량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경쟁 모델인 쏘렌토의 판매량은 9,487대로 싼타페의 2배 가량 된다. 즉 출시 첫달, 싼타페는 신차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것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그럴줄 알았다”라며 당연한 반응을 보였다.

혹평받던 싼타페의
반전 기록
출시 첫달부터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전망이 안 좋다”, “이제는 쏘렌토의 시대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한달 뒤인 8월에는 6,224대를 판매하면서 6,116대를 판매한 쏘렌토를 앞섰다. 무려 6개월만에 중형 SUV 월 판매 1위를 되찾은 것이다.

그 동안 쏘렌토가 신차 효과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온 싼타페가 조금 늦게 신차 효과를 발휘하면서 판매량이 서로 균형을 보이고 있다.

싼타페가 쏘렌토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
대중들 사이에서는 싼타페보다 쏘렌토의 평가가 훨씬 좋은 편이다. 괜찮은 디자인과 더 큰 차체, 그리고 싼타페에는 없는 6인승 옵션이 쏘렌토에는 존재하며, 하이브리드 라인업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싼타페에 비해 유리한 요소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싼타페가 쏘렌토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측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싼타페의 상품성이 높아진 것이다. 디자인적으로 논란이 많았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발전이 많이 이뤄졌다.

페이스리프트임에도 불구하고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크기가 커지고 차체 강성 및 주행 안정성이 많이 강화되었으며, 쏘렌토와 동일한 파워트레인, 최신 옵션 사양들을 적용했다. 이런 부분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되어 판매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출고 기간이 싼타페가 더 짧다는 점이다. 쏘렌토는 최대 3~4개월을 대기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반면 싼타페는 계약 후 2~3주, 최대 1개월 가량 기다리면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차를 빨리 받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쏘렌토 대신 싼타페를 선택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싼타페가 가진 대표성 때문이다. 물론 쏘렌토도 잘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중형 SUV하면 싼타페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으며, “기아보다는 현대가 낫지”라는 이유로 현대차만 구입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다. 거기다가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기아차 모델보다는 현대차 모델을 더 밀어주는 편이다.

판매량이 높은것도 좋지만
내실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
일부에서는 싼타페가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으며, 8월에 싼타페가 더 많이 팔긴 했지만 쏘렌토와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아직까지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언제든지 쏘렌토가 다시 앞서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판매량이 높은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실이다. 여러 포스트에서 언급했다시피 올해 현대차그룹의 신차들은 결함 논란에 시달려 왔다. 내실이 튼튼하지 않다면 싼타페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반대로 논란 이슈가 없다면 앞으로도 계속 쏘렌토를 이길 수 있다. 이번 싼타페는 결함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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