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대로 기아 신형 카니발의 저력은 대단했다.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카니발은 사전계약 시작과 동시에 단 하루 만에 2만 3,006대가 판매되었고, 14일 동안 총 3만 2천여 대가 계약됐다. 이는 지난해 카니발 연간 판매량인 6만 3,706대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이후에도 카니발 열풍은 계속해서 이어져 9월 현재 총 4만 3,000대 이상의 주문이 접수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 1만 대가량 생산이 가능한 신형 카니발은 최대치로 차를 출고하더라도 3달 치 주문이 밀려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대박 조짐을 보이던 신형 카니발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위기 상황 맞은 기아 카니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전계약 첫날 2만 3,006대
출시 한 달 만에 4만 대 계약 돌파
그야말로 무서운 수준의 돌풍이다. 기아 신형 카니발은 출시와 동시에 역대급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국산차 기준 최단 시간 최다 계약건수를 달성하여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한 달도 안 돼 4만 대 이상이 계약되었으니 대한민국에서 카니발의 수요층이 얼마나 폭넓고 많이 분포되어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하이리무진 판매가 시작되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들 것이다
9월 현재 신형 카니발은 1만 1,000여 대 수준으로 출고가 되었기에 아직까지도 약 3만 대 정도 주문이 밀려있는 상황이다. 신형 카니발을 생산하는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매월 카니발을 약 1만 대 정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물량으로 생산한다 하더라도 최소 3개월은 지나야 현재 계약자들의 차량 출고가 완료되는 것이다.

여기에 곧 출시될 하이리무진이 생산 목록에 추가된다면 신형 카니발 출고 대기 기간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하이리무진은 법인차 수요도 꽤나 많기 때문에 출시와 동시에 많은 대기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판매에 집중하는
기아차에게 카니발의 흥행은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내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연이어 신차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형 K5는 쏘나타 판매량을 뒤엎으며 선전하고 있고, 중형 SUV 쏘렌토 역시 출시 이후 계속해서 싼타페를 위협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기아차에게 카니발의 선전은 더없이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소하리 공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 잘나가던 기아차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했다. 카니발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 16일 소하리 공장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현재까지 총 11명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과 주변인을 포함하면 소하리공장과 관련된 확진자 수는 총 18명으로 집계되었다. 기아차 측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6일 2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18일부턴 소하리 1,2 공장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

현재 1공장 생산이 재개되었지만
언제든 다시 멈출 수 있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은 총 6천여 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하며 1공장에선 스팅어와 카니발, K9을 생산하고 있고, 2공장에선 수출 물량이 대부분인 프라이드와 스토닉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카니발 대기물량만 3만 대가 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며, 카니발 생산을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수도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출고가 지연될 전망이다.

이후 기아차는 22일 오전, 소하리 1공장에서 검사를 받은 전 직원이 음성 판정을 받아 다시 생산 라인을 재가동했다. 2공장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직원들이 있어 현재는 1공장만 정상 가동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에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언제든 공장은 다시 멈출 수 있다.

“기다리다 지친다”vs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다”
온라인상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카니발을 계약한 뒤 차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차주들은 하루빨리 사태가 안정되어서 원활한 공장 가동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안 그래도 늦으면 내년에 받을 수 있는 차량 인도 기간이 지금보다 더 늦어진다면 추석 전 계약을 했지만 내년 상반기가 다 지나갈 때쯤 차를 인수받는 차주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공장 가동 및 카니발 판매량과 관련된 기아차 관계자의 인터뷰에서 나온 한 마디가 새로운 논란을 일으켜 주목받았다. 한 기아차 관계자는 “모든 차종이 다 빨리 생산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주문이 밀려있는 카니발이라도 먼저 생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라고 밝힌 것이다.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사람 목숨보다 카니발 생산이 더 중요하냐”, “생명보다 돈을 더 걱정하는 기업 마인드”, “지금 시국에 카니발이 더 중요하냐”라며 비판을 이어가기도 해 주목받았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질병이 퍼져나가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는 이 시국에 이보다 자동차 생산이 더 절박하다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이에 일각에선 “차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람들 마음은 애가 탄다”, “지금도 예상 납기일이 깜깜한데 여기서 더 길어지면 어쩌라는 거냐”, “기업은 제품이 팔려야 사는데 당연한 거다”라며 반박하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카니발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다른 차종들도
출고일이 변동될 수 있다
카니발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일부 차주들은 추석 연휴 전 차를 출고 받아 연휴 때 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갈 계획이었지만,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차량 인도일이 연기되면서 결국 추석 연휴 때 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된 경우도 존재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차주들은 자연스레 불만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니발뿐만 아니라 당분간 주문이 밀려있는 인기 있는 국산차들은 코로나와 관련된 여러 변수 때문에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출고 가능 일자는 지속적으로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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