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BMW는 희대의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자동차 브랜드들이다. 벤츠는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이 매력이라면, BMW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함을 큰 매력으로 꼽고 있다. 특히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은 BMW 특유의 매력을 극대화했고,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마니아들을 수집했다.

M을 대표하는 모델들은 M3와 M4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코닉 모델로써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BMW는 M3와 M4를 공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신형 M3와 M4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벤츠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가격이 비싼 준대형 세단인 E클래스의 인기가 상당하다. 하지만 그를 바짝 뒤쫓고 있는 모델이 같은 세그먼트의 5시리즈다. 5시리즈를 앞세워 BMW는 간간이 벤츠의 판매량을 제칠 때가 있었다.

최근엔 벤츠가 계속해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20년 8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BMW가 7,252대로 벤츠의 판매량 6,030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역시 일등공신은 2,834대를 판매한 5시리즈다. 모델별 판매량에서 5시리즈가 2,357대를 판매한 E클래스를 이겼으니 말이다.

그만큼 BMW의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BMW는 자신들의 자존심과도 같은 모델인 M3와 M4를 선공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본 BMW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고성능 입문 모델로
꾸준한 인기의 M3와 M4

M3와 M4는 3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고성능 모델이다. M3는 1986년부터 현재 6세대까지 이어질 정도로 역사가 깊은 모델이고, M4는 BMW에서 3시리즈의 쿠페 모델을 4시리즈로 독립시키면서 M3도 세단 모델은 M3,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은 M4로 분리했다.

M3와 M4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선 고성능으로의 입문 모델로 유명하다. 그만큼 탄탄한 주행 감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 M3와 M4가 신형 모델을 출시하기 앞서서 공개를 했다.

논란의 디자인
디자인을 살펴봤다

M3와 M4는 최근 신형 4시리즈에서 적용되었던 세로로 길어지고 더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이 전면부는 4시리즈 공개 당시에도 큰 논란이 있었다. 콩팥을 형상화한 키드니 그릴이 아닌, 들쥐의 앞니와 같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은 그리 좋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기 흡입구가 장착된 보닛, 쿼드 머플러, 날카롭게 다듬어진 헤드 램프가 적용되었고, 고성능 모델답게 냉각 효과를 극대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측면 루프는 경량화와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카본으로 제작되었다. 후면 디자인은 기존 모델의 기조를 살리면서 디테일을 수정했다. 특히 리어램프는 M3는 신형 3시리즈, M4는 4시리즈의 램프를 그대로 가져왔다.

파워 트레인은
어떤 변화가 있나

신형 M3와 M4에는 SUV인 X3 M과 X4 M에서 처음 도입된 BMW의 새로운 트윈 터보 3.0L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되었다.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ZF 사의 8단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473마력이다.

신형 M3와 M4 컴패티션은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제공되고 최고출력은 503마력이다.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는 컴패티션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신형 M3와 M4 컴패티션의 제로백 성능은 3.3초 미만이다. M3와 M4 모두 2021년 3월에 출시 예정이다.

벤츠에 이어 BMW도
중국형 디자인 적용?

최근 벤츠도 디자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벤츠의 기조인 S클래스에서 모든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하고 하위 모델들로 파생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CLS에 적용된 최신 디자인을 신형 E클래스, S클래스에 적용되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기존의 세로형 레이아웃에서 마치 국산차와 비슷한 가로형 레이아웃을 적용한 것이 그것이다.

BMW도 앞서 M3와 M4 디자인 설명 때 언급했던 것처럼, 최근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이 점점 커지다 못해 아예 세로로 우뚝 서있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벤츠와 BMW 모두 “중국 시장을 의식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심리를 겨냥한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살펴봤을 때 중국에서의 벤츠와 BMW의 판매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네티즌들의 반응

신형 M3와 M4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아니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뉴트리아네 완전”, “BMW를 정말 좋아하지만 이건 정말 못생겼다”, “너무 중국을 의식했네” 등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을 이어갔다.

반대로 “70년대와 80년대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것 같은데?”, “더 강력해 보이긴 한다”, “결국 눈에 익숙해지면 괜찮겠지”, “실물로 보면 괜찮을 것 같은데?” 등 앞서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도 나타났다.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은 디자인 과도기를 거친다. 최근 제네시스를 봐도 그렇다. 플래그십 세단 G90에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했고, 당시 반응은 혹평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후 GV80과 G80에 다듬어진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BMW는 물론이고, 벤츠도 이 과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예측된다. 특히 BMW는 그간 디자인 변화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었다. 이번 변화를 통해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보여주려는 생각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잘 녹여서, 다음 모델들에는 어떤 디자인이 적용될지 궁금해진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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