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줄곧 국산차 판매량 1위를 지켜온 현대 더 뉴 그랜저가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이슈가 되며 매스컴에도 보도가 되고 있는 2.5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 오일 감소 문제뿐만 아니라, 대시보드 크래시패드가 주저앉는 문제가 발생해 현대차는 결국 무상수리를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무상수리 이후 서비스센터를 찾은 차주들은 현대차의 대처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크래시패드가 주저앉은 원인과 그에 따른 해결방안이 차주들 입장에선 너무나도 당황스러웠기 때문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무상수리받으러 간 그랜저 차주들이 분통을 터뜨린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지난해 11월 성공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카로 잘 알려져 있는 그랜저는 2016년 6세대 IG 모델 출시 이후 약 3년이 지난 작년 11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파격적으로 바뀐 디자인뿐만 아니라 더욱 길어진 휠베이스, 고급차에 걸맞는 실내 내장재 업그레이드 등 제네시스 분리 이후 현대차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자리를 담당하게 된 그랜저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시 초기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렸으나, 이는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초반 흥행에 성공하여 성공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다
지난해 출시 이후 초반 흥행에 성공한 그랜저는 올해 상반기 국산차 판매 실적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7만 7,405대를 판매한 것이다. 뒤를 이은 기아 신형 K5는 4만 4,111대를 판매해 그랜저와는 3만 대 이상 격차가 났기 때문에 이는 압도적인 수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

기본 사양도 3천만 원을 넘어가며 최고 사양은 5천만 원대에 근접하는 그랜저는 분명 일반적인 직장인 기준으론 만만하게 살 수 있는 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020년 현재, 그랜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자동차 리콜센터에 등록된 그랜저 결함 리스트)

결함 센터 신고만 300건 이상
다양한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그러나 많이 팔렸다고 차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더 뉴 그랜저는 출시 이후 많은 고객들로부터 대시보드 상단 크래시패드가 푹 꺼지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어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랜저 동호회 회원들은 크래시패드 주저앉음 뿐만 아니라 헤드램프 도장 박리, 단차와 조립 불량 증세 등을 호소하며 자동차리콜센터에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그랜저 결함과 관련된 신고를 진행하여 신고 건수만 해도 300건을 넘은 상황이다.

결국 국토부 주관
무상수리가 진행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2.5 가솔린 스마트스트림 엔진오일 감소 문제도 계속해서 불거지자 결국 국토부는 리콜 조치를 명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에 대해 무상수리를 실시하여 크래시패드 주저앉음을 겪는 차주들의 차량을 수리해 주고, 엔진오일 감소를 겪는 차주들 역시 센터를 방문하여 오일 감소량을 체크한 뒤 이에 따라 상황에 맞는 조치를 해줄 것을 약속했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빈 공간을 스펀지로
채워 넣는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런데 서비스센터를 찾은 차주들은 경악스러운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 발표에 따르면 크래시패드가 주저앉는 그랜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옵션이 적용되지 않은 차량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HUD가 빠지게 되면 해당 부분에 다른 보강재로 채워지는 것이 아닌 텅 빈 공간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주저앉음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대차가 내놓은 해결방안은 사이즈에 맞게 스펀지를 잘라서 끼워 넣어주는 것으로 대처를 마무리 지어 논란이 되고 있다. 차주로썬 새로 구매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신차 대시보드를 탈거하여 내장재를 받치기 위해 스펀지를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세계일보)

“기초 설계도 제대로 못한다”
라며 제조사를 비판하는 소비자들
HUD를 제거하면 해당 부분엔 아무런 지지대가 없이 그냥 공중에 떠있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라는 결론 때문에 현대차는 스펀지를 끼워 넣는 것 외엔 별다른 해결 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기가 막힌다”, “강제로 HUD를 넣으라는 말인가”, “옵션 안 넣었다고 내장재가 꺼지는 게 말이 되냐”, “차 다 뜯어서 스펀지 넣어주는 게 해결책이라는 게 어이가 없다”라며 제조사를 향한 강한 비판을 쏙아냈다.

“대인이 없어서 샀는데 후회한다” vs
“결함 알고도 산 소비자 잘못이다”
엇갈리는 네티즌들 반응
요즘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신차들에선 다양한 결함과 품질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크래시패드 주저앉음 현상은 조립이 잘못된 품질 불량 사건이 아닌 설계서부터 잘못된 명백한 결함이다. 설계 과정에서 HUD가 빠지면 이에 아무런 보강재가 없어 눌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현재로썬 제조사의 주장대로 스펀지 같은 것들로 보강을 하지 않는 한 별다른 해결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많은 그랜저 차주들은 분노했지만 일각에선 “매번 결함 소식 나오는데도 사주는 차주들도 잘못이 있다”, “알고 샀으면 징징대지 말라”, “엔진오일 감소 논란도 많던데 왜 사는지 모르겠다”, “애초에 이렇게 만든 현대차의 잘못이 매우 크지만 그래도 사주니까 발전이 없는 거다”라며 소비자들을 지적하는 의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연이어 발생해
기본기가 의심되는 수준이다
더 뉴 그랜저에서 발생한 크래시패드 주저앉음 현상은 설계 단계에서 발생한 결함이며, 옵션을 추가하지 않았을 때 이 부분을 추가 보강 없이 그대로 두었다는 건 현대차의 설계 능력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기본적인 설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제조사가 과연 기술력이 많이 발전했다고 자화자찬할 수 있을까? 원가절감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면 빠른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요즘 현대차는 파워트레인 및 설계와 관련된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기본기가 심히 의심되는 상황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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