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SUV 계의 바이블로 불렸던 현대 싼타페는 지난 6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며 디자인을 대폭 수정하고, 플랫폼을 변경하는 등의 상품성 강화를 거쳤다. 라이벌 모델이었던 기아 쏘렌토가 3월 풀체인지를 진행했기에, 싼타페는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진행된 페이스리프트다.

그런데 ‘더 뉴 싼타페’의 초반 판매 실적이 예상만큼 좋지 못해 현대차는 고심에 빠졌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라인업에 추가하여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마저도 원래 일정보다 연기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고, 일각에선 “차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라는 의심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 싼타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더 뉴 싼타페는 쏘렌토를 넘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30일, 디지털 언박싱을 통해 싼타페 TM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싼타페를 공개했다. 2018년 출시된 싼타페 TM이기에 “너무 이른 페이스리프트가 아니냐”라는 기존 차주들의 비판도 이어졌으나, 3월 풀체인지를 진행한 쏘렌토 대비 싼타페 사양이 상대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에 상품성 강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맞이했다. 플랫폼을 신형 3세대로 교체했고, 전면부 디자인을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게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디자인 철학을 가미하여 기존 모델보다 스포티한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새로워진 디자인은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렸고, 안전, 편의 사양도 동급인 쏘렌토보다 열세라는 소식들이 전해지며 더 뉴 싼타페 초기 판매량은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출시한 현대기아 신차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역대급 사전계약을 기록했다”라며 자랑하던 것과는 다르게 더 뉴 싼타페 사전계약이 몇 대나 되었다며 자랑하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첫 달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7월 더 뉴 싼타페는 4,734대를 판매했고, 기아 쏘렌토는 9,487대를 판매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싼타페는 완전한 신차였음에도 쏘렌토와의 경쟁에서 참패하고 만 것이다. 다음 달인 8월에도 싼타페가 5,842대. 쏘렌토가 6,116대 판매되며 근소한 격차까진 따라잡았으나 쏘렌토를 넘보진 못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디젤보다 100만 원 정도 저렴한
싼타페 2.5 가솔린이 나온다
현대차는 싼타페 판매량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2.5 가솔린 터보 엔진을 라인업에 추가하여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었다. 8월 당시, 9월 쏘렌토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던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는 환경부 배출가스, 소음인증까지 모두 마치고 출격 대기 중인 상태였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출시가 연기되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달 현대차는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는 같은 사양을 갖춘 디젤 대비 100kg 이상 가벼우며, 가격은 100만 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디젤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심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솔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동호회 회원들의 반응들도 이어졌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출시가 연기되어
10월 초 사전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증을 모두 마쳐놓고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출시가 연기된 더 뉴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는 결국 10월 초 사전계약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2.5 가솔린 모델은 차세대 N3 플랫폼을 적용하여 R/H 성능 및 연비 효율이 개선되었으며, 최신 자율 주행, 자율 주차 사양 탑재, 가족을 배려하는 편의 사양이 추가 적용되어 상품성 강화에 집중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현대차는 동급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는 걸 어필했다
또한 눈여겨볼 점은 현대차가 직접 패밀리 SUV의 기본기에 고성능 SUV의 성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동급 최고 출력인 281마력 및 동급 최고 가속력인 제로백 7.4초를 자랑하여 하이 퍼포먼스 주행성능을 갖춘 것을 강조했다.

또한 디젤 대비 저렴한 가격과 39dBA의 정숙한 공회전 소음 역시 장점으로 언급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42dBA로 하이브리드보다 정숙한 가솔린 엔진이라는 점을 어필하려는 듯하다.

“코로나 여파다”
“공장 사정이 있었을 것”
출시가 연기된 이유에 대한
다양한 네티즌들의 추측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곧 출시될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의 제원이나 상품성보단 출시가 돌연 연기된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었다. 제조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출시를 돌연 연기했기 때문에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8월 휴가 기간이 겹쳐 생산에 차질이 생겨 공장 내부 사정으로 연기됐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코로나 여파다”, “내부 사정이 있을 것이다”라며 다양한 원인들을 제시했다.

일각에선 “엔진 결함 잡는다고
늦어진 게 아니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싼타페에 적용되는 엔진이 제네시스 G80과 GV80에도 적용되는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동일한 유닛이다”라며 “이거 엔진 결함 잡는다고 늦어진 게 아니냐”라는 의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 GV80과 G80에 적용된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주행 중 엔진 떨림, 경운기 소리, 엔진 부조 현상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기에 같은 엔진을 적용한 싼타페에서도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심이었다. 이 엔진은 최근 출시한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에도 탑재가 되었는데 많은 소비자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불완전한 엔진”이라며 “연식변경이나 엔진 품질이 안정되면 그때 선택하는 게 좋을 거 같다”라는 의견들을 남겼다.

더 뉴 싼타페에 2.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싼타페 동호회와 자동차 커뮤니티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만 보아도 현대차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렸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요즘 나오는 현대차는 결함 없는 차 찾기가 더 힘들다”, “이유 없이 연기된 거면 또 결함 생긴 거겠지”, “한 달 늦어진다고 결함을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 “매번 신경 쓴다면서 결함은 계속 발생했다”, “분명 출시 이후 결함 생겼다며 징징대는 소비자가 나올 것”이라며 아직 나오지도 않은 싼타페 가솔린 모델의 품질 문제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대차,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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