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활약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시장 점유율을 꽉 잡고 있으며, 판매량 또한 다른 제조사들이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이름을 알렸고, 새롭게 출시하는 모델들은 평가가 좋고 해외 유명 제조사들과의 격차를 점점 줄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한 단계 더 올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로 고성능 브랜드 N의 확대다. 현대차 주요 모델에 연이어 N 라인을 추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쏘나타에도 N 라인을 적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쏘나타 N 라인의 디자인이 공개되었지만, 이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물음표였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공개된 쏘나타 N 라인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현대차에게 N과 N 라인은 굉장히 중요한 시험대다. 일반 양산 제조사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 고성능 모델의 출시는 필수적이다. 마치 벤츠의 AMG, BMW의 M과 같은 모습이다. 고성능 모델들이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꾸준히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성능과 주행감 등의 기본기 문제가 해결되면서 큰 성장을 거둘 수 있다.

i30 N, 벨로스터 N 등의 독립적인 N 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일반 모델들을 고성능 스타일로 커스텀한 N 라인까지 확대하여 추가할 생각이다. 최근 쏘나타 N 라인을 공개했고, 아반떼, 코나, 투싼에도 N 라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푼 꿈과는 달리, 쏘나타 N 라인에서 디자인 논란이 발생했다.

현대차에서 설명한
쏘나타 N 라인의 디자인 특징

기하학적인 문양이 특징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3개의 인테이크 홀이 적용되었고, N 라인 전용 범퍼가 추가되었다. 프런트 윙과 N 라인 엠블럼을 적용했다. 측면부는 범퍼와 연결돼 차체를 낮아 보이게 해주는 사이드 실을 적용했고, 공기 흐름을 고려한 에어벤트 적용했다.

후면부는 공기역학적인 스포일러, 듀얼 트윈 팁 머플러가 적용되었다. N 라인 전용 19인치 알로이 휠과 에어벤트, 아웃사이드 미러와 사이드 실 몰딩에 블랙 하이그로시 포인트 컬러를 적용, N 브랜드 특유의 고성능 이미지를 입혀 스포티한 감각을 극대화했다고 현대차는 소개했다.

기존 쏘나타와
쏘나타 N 라인과 비교해봤다

쏘나타는 이전에 1.6L 터보 가솔린을 장착하고 스포티함을 강조한 모델인 쏘나타 센슈어스를 출시했었다. 메기를 연상하게 하는 기본 모델의 디자인과 달리 격자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디자인의 변경, 에어 인테이크 패턴 변경, 후면 범퍼, 머플러 등을 변경했다.

하지만 쏘나타 N 라인은 이 쏘나타 센슈어스와 큰 차이점이 없다. 그릴 패턴, 하단 범퍼의 인테이크, 트윈 머플러 적용 정도 말고는 크게 변화된 부분이 없다. 쏘나타 센슈어스에 N 라인 엠블럼을 붙이면 쏘나타 N 라인으로 보일 정도다. 앞서 현대차 측에서 소개했던 변화점은 이미 쏘나타 센슈어스에서 대부분이 적용되었고, 디테일 정도만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도 무미건조
쏘나타 자체가 힘든 상황

공개한 쏘나타 N 라인엔 실내 이미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고성능을 강조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평범하다. 기존의 쏘나타의 실내 디자인과 다른 것이 없다. 일반적인 패밀리 세단의 레이아웃이다. 버킷 시트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하더라도, 곳곳에 디테일을 추가하여 차별화를 주어야 되지 않나라는 의견이다.

쏘나타는 8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메기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으로 큰 논란이 있었고, 이 디자인은 소비자들도 점점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쏘나타는 센슈어스를 기본 모델로 해외 시장에 수출 중이다.

쏘나타의 부진은 판매량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2020년 상반기 판매량에서 쏘나타는 27,870대를 판매하여 국산차 순위 9위를 기록했다. 형제 모델인 K5는 44,111대를 판매하며 3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더불어 쏘나타라는 이름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모델인 만큼,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파워 트레인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현행 쏘나타는 2.0L 가솔린, 1.6L 터보 가솔린, 2.0L LPG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N 라인의 2.5L 터보 가솔린을 추가할 예정이다. 2.5L 터보 가솔린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43.0kg.m의 성능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스팅어에 새롭게 적용된 엔진을 살짝 개선하여 탑재할 예정이다. 쏘나타는 N 버전은 출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패밀리 세단으로써의 역할이 우선이고, 스팅어와 G70과 판매 간섭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의 쏘나타 N 라인의 디자인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대체 어디가 다른 건데?”, “이래놓고 비싸게 팔려고?”, “어디가 날렵한데?”, “기본 쏘나타랑 똑같은데?”, “이거 신박한 재고 털이 전략이다” 등 기존 모델과 큰 차이 없는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번 세대 쏘나타는 애초에 디자인이 문제였다”, “메기 닮은 건 여전하구나”, “현대차는 쏘나타 그만 망치고 빨리 손 좀 써라” 등 쏘나타의 이미지가 점점 추락하는 것을 걱정하는 네티즌 반응도 많았다.

최근 WRC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박수를 한 몸에 받은 현대차다. 여기에 N의 전 라인업을 2020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참가시키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모터스포츠에서의 정보가 앞으로 적용될 N 라인에 잘 녹아들었을까?

아니면 단순하게 커스텀 버전에 불과하여 소비자들에게 더욱 외면받는 상황이 오게 될까? 스팅어엔 2.5 터보 가솔린이 적용되는데,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G70엔 적용되지 않는 2.5L 터보 가솔린이 과연 괜찮을까? 쏘나타라는 이름값에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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