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는 형제 관계이지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더욱 고급스럽고, 안락한 느낌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반대로 기아차는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자인의 기아차’라고 불릴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는 디자인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로써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선 꼭 넘어야 할 관문이 하나 있었다. 바로 스포츠 세단이다.

스포츠 세단은 브랜드 이미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또한 목말라했던 모델이다. 이에 기아차는 스팅어를 출시했다. 국내 반응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매체에서도 호평 일색이었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새로운 모델을 출시했지만, 그동안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고생에 보답이라도 받듯 해외에서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스팅어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최근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 중 한 부분이다. 2017년 스팅어의 출시는 저 가사와 같은 모습이었다. 소비자들이 노래처럼 부르던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이 드디어 출시한 것이다. 패스트백 형태의 디자인과 해외 유명 제조사들과 같은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운동 성능으로 인해, 국내, 해외 가릴 것 없이 모두 호평 일색이었다. 하지만 이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갑자기 피어난 단종설이 그 이유다. 원인은 판매량 부진이다. 국내 판매량은 출시 초기에 한 달에 1,300대 가까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최근 한 달에 300대가량이 팔리는 정도다.

해외 판매량은 출시 초기엔 800대 정도 판매되면서 미지근한 반응이었지만, 이후 1,000대, 2,000대, 3,000대를 넘겼고, 5,000대를 넘기는 판매량까지 보이면서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판매량은 점점 줄었고, 한 달에 2,000대 정도 판매하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단종설이 등장했을 당시, 독일 기아차 디자인 스튜디오 부사장이 스팅어를 단종시키면 안 된다는 인터뷰를 했다. 단순히 판매량으로 인해 모델을 단종시키는 것이 방법이 아니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선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응답이라도 한 듯 기아차는 스팅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외관 디자인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라는 기조 대신, 디테일 정도만 수정하는 전통적인 페이스리프트 방식을 진행했다. 헤드램프와 DRL의 디자인을 변경했고, LED가 적용되었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휠, 리어램프의 디자인 변경 등 만 이루어졌다. 실내 디자인은 10.25인치 내비게이션, 퀼팅 나파가죽 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등을 적용했다.

파워 트레인은 기존 모델의 3.3L 터보 가솔린은 유지하고, 2.0L 터보 가솔린을 2.5L 터보 가솔린으로 변경했다. 2.5L 터보 가솔린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을 발휘하여 더 상향된 성능을 보여준다. 이 엔진은 제네시스 G70 페이스리프트 모델엔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해져 약간의 논란이 생겼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다시 등장한 스팅어는 첫 출시 때와 같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스팅어 페이스리프트는 독일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Auto Motor und Sport는 “최근 현대기아차의 약진이 유럽 자동차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위협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스팅어의 첫 출시 때도 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모두 알고 있는 ‘더 그랜드 투어’의 진행자인 제임스 메이가 “스팅어는 BMW M3처럼 엄청나게 맵지는 않지만, 아우디 S4 정도로 맵다”라고 평가했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도 좋다. “소장하고 싶은 국산차 1위”, “다른 건 몰라도 수요층이 적은 스팅어 단종 안 시킨 건 칭찬해 주자”, “차는 참 좋다” 등 스팅어에 대한 칭찬과 적은 수요층으로 인해 판매량이 저조한 모델을 단종시키지 않은 기아차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다.

불안한 느낌은 왜일까?
계속 이어지는 단종설
자동차 커뮤니티와 동호회에선 스팅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단종설이 돌면서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불안감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스팅어의 단종설이 돌았던 이유와 같다. 바로 판매량이다. 현대기아차는 판매량을 중점으로 실적 위주의 기업이다. 이전의 제네시스 쿠페도 적은 판매량으로 인해 단종되었고, 추후 재출시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 현재 상황이다.

이럴 거면 도전하지
말았어야 했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스포츠 세단, GT 모델이라는 소개와 함께 자동차 시장에 등장시켰다. 이는 네티즌들의 요구와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적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몰랐다면 기업이 시장 분석에 실패한 것이다.

당연히 그랜저, K5, 싼타페 등의 모델과 같은 판매량이 나올 수 없다. 더불어 도전의 목적이 아닌, 단순 판매를 위한 모델이었다면 애초에 출시하지 말았어야 하는 스팅어다. 해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가 아무리 브랜드를 많이 알렸다고 해도, 이미 해외 유명 기업들과 비교를 하기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기아차가 K5 GT까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팅어의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고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현대기아차
최근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조를 일반 모델에도 적용한 N 라인까지 속속 여러 모델들에 추가할 예정이다. 마치 벤츠의 AMG, BMW의 M과 같은 고성능,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들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왜 이런 행보를 보이는지 알고 있다.

자신들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 고성능 모델들이 필요한 것이다. 판매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하는 기아차는 스팅어가 꼭 필요한 존재다. 단순히 판매량이 저조하다고 바로 단종시켜버리면, 계속 그 정도의 수준의 제조사로 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내실부터 다져야 한다
더불어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내실부터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국내와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긴 하지만, 현대기아차에서 만든 모델이다. 소비자들은 냉각수 누출, 오일 상승, 시동 지연 현상, 뒷좌석 온도 상승 논란, 뒷 유리창 논란 등 여러 품질 문제 및 결함이 많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에서 그렇게 원하고 바라는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판매량을 높이려면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 스팅어뿐만 아니라 모든 모델이 해당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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