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내일도펭수’ 님)

과거 그랜저 HG 시절, 출고 후 3년 만에 머플러와 차량 하부가 심하게 녹슬어 ‘그랜저 녹셔리’라는 별명을 얻었던 사건이 다시금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엔 ‘더 뉴 그랜저’ 신차를 출고한 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도어 하단부에서 녹이 올라온 한 차주의 사연이 업로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새 차에서 녹이 발견되어 당황한 차주는 어떻게 후속 대처를 해야 할지에 대한 자문을 구했고,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이건 무조건 교환을 받아야 한다”라며 해결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차 출고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녹슬어버린 더 뉴 그랜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과감하게 국산차 타이틀을
가져갈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민차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현대 쏘나타는 존재감이 많이 약해진지 오래다. 요즘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는 현대 더 뉴 그랜저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을 집계해본 결과 11만 2,535대를 판매하여 아직 이번 연도가 3개월 남았음에도 일찌감치 10만 대를 돌파한 모습이다. 지난해 1년 동안 6만 6,039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그랜저 판매량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2위인 기아 K5와 3위 쏘렌토 판매량을 합쳐야 그랜저 판매량을 간신히 뛰어넘는 수준이니 이 정도면 신형 그랜저가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지는 굳이 부연 설명을 더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될 것이다. 참고로 2019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승용차는 싼타페로 8만 6,198대가 판매됐다.

차는 너무 잘 팔리고 있지만
문제도 그만큼 많이 발생하고 있다
너무 많이 팔렸기에 그만큼 불량이 발생할 비율도 높아진 걸까? 판매량만 놓고 보자면 그랜저는 분명한 효자상품이지만 현대차가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올해 초부터 신형 그랜저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초기부터 지적된 크래시패드 내려앉음 문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은 해당 부분이 별다른 보강재 없이 뻥 뚫려있는 상태로 제작되어 이 부분이 자연스레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설계상 결함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 외에도 신형 그랜저 차주들은 헤드램프 도장 박리, 단차와 조립 불량 증세 등을 호소하며 자동차리콜센터에 지속적인 리콜 탄원서를 접수했다. 올해 센터에 신고된 접수 건수만 하더라도 300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어 이 정도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뒤늦게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그랜저 차주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중
특히 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엔진오일 감소 문제는 주행 중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그랜저 차주들은 신차 출고 후 3,000km 정도를 주행한 새 차의 엔진 오일 게이지를 확인해보니 low 이하로 내려가 있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엔진오일 감소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현대차는 이에 최근 차주들에게 무상수리 통지서를 발송했고, “기존 오일 게이지 설정에 오류가 있어서 오일이 과다 소모된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부품을 교환해 주고 있다”라며”부품 교환 뒤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엔 일정 기간 차량을 운행한 뒤 오일 소모량을 체크하여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많은 차주들은 “완성되지도 않은 문제 있는 차를 고객들에게 버젓이 팔고 있다는 게 화난다”, “문제를 왜 차주들이 직접 테스트해야 하냐”, “팔고 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대처는 너무했다”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내일도펭수’ 님)

9월 16일 출고,
9월 26일 도어 하단부에서
녹이 슨 자국이 발견됐다
이런저런 품질 및 결함 논란이 끊이질 않던 신형 그랜저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해 화제다. 지난 6일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엔 새 차로 구매한 그랜저 문 하단에 녹이 생겨난 걸 확인한 한 차주의 사연이 업로드되었다.

차주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출고 받은 신형 더 뉴 그랜저를 450km 정도 주행한 뒤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지난 9월 26일 첫 세차를 하기 위해 세차장에 찾았으나 도어 하단에 녹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중고차를 구매한 것도 아닌 새 차가 2주도 채 되지 않아 녹이 피어올랐기 때문에 그 어떤 사람이라도 같은 일을 겪으면 황당한 심정은 매한가지일 것이다.

“도색해 주겠다”로
마무리 지은 제조사
차주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해당 차주는 황당함을 뒤로한 채 현대차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상황을 설명했으나, 센터 측은 도색이 가능한 주변 블루핸즈 서비스센터를 안내해 주는 것으로 응대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화가 난 차주는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글을 쓰게 되었고, 기분 좋게 새 차를 받아서 보름 만에 도색을 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저마다의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한 네티즌은 “도장면 위에 녹이 올라온 것은 철분이 붙은 게 녹슬어서 그런 거다”라며 “철분 제거만 해줘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다른 한 네티즌은 “신차가 저 부위에 녹슬 일이 있나”라며 “내부에서 피어오르는 녹이라면 문짝을 교체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해 주목받았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내일도펭수’ 님)

“내부에서 피어오른 녹이라면
도어 교체를 해야 할 수도”
다양한 해결방안 제시한 네티즌들
또 다른 네티즌은 “서비스 기간 지나기 전에 빨리 조치해야 한다”, “상태로 봤을 땐 안쪽 녹이 밖으로 번져 나온듯하다”라며 “겉을 칠하는 건 임시방편에 불과하니 서비스센터에 가서 상태를 제대로 확인 후 도어 교체 같은 확실한 조치를 받으라”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에 차주는 답글로 “정확히 진단하고 처리하도록 해야겠다”라는 의견을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리엘로’ 님)

지난 2014년, 출고 3년 만에
심하게 녹슬어버린
그랜저 HG 녹셔리 사건
이번 사건이 화제가 되자 많은 네티즌들은 과거 2014년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와 화제가 되었던 그랜저 HG 녹셔리 사건을 재조명했다. 당시 출고 후 3년이 지난 그랜저 HG 차량 하부에 심하게 녹이 올라왔고, 보증 기간이 남아있었기에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이를 확인한 센터 팀장은 교체가 어렵다는 답변을 이어갔다.

무식이 심하게 진행된 부분은 머플러였는데 해당 부위 부식 문제는 소비자 책임이 있어 교체를 하게 되면 본사에선 제조사 과실로 인정을 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차주는 “3년 된 차 치곤 너무 심각하지 않냐”라며 “세차할 땐 하부에도 물을 뿌리고 바다지역도 아닌 곳에서 3만 km를 탄 상황이라 억울하다”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특히 과거 HG 시절엔
유독 신차에서 녹이슨다는
불만이 많았었다
그보다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2012년 9월엔 신차로 구매한지 8개월 된 그랜저 HG 바퀴에서 녹이 발견됐다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당시 보배드림에 게시글을 업로드한 회원은 ‘그랜저 HG의 탁월한 녹셔리 캘리퍼’라는 제목으로 바퀴 사진과 함께 글을 게시했다.

출고 후 주행거리 5,000km밖에 달리지 않은 신차에서 캘리퍼 부분이 심하게 녹슬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는데 이때도 많은 네티즌들은 사실 여부와 해결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로 토론을 이어갔었다. 이외에도 많은 사례들이 존재해 그랜저 신차에서 녹이 발생한 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리엘로’ 님)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려운
현 상황은 개선되어야
신차에서 녹이 발생하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많은 네티즌들은 “이래서 신차 검수 꼼꼼하게 해야 한다”, “신차가 저 부위에 녹슬 일이 있나”라며 언제 어디서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으므로 번거롭지만 차주가 항상 꼼꼼하게 차를 점검해 이러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쏟아냈다.

현재로썬 이런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해도 사실 마땅한 보상은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제조사는 신차에서 녹이 발생할 시 대부분 그냥 도색을 해주는 정도로 마무리 짓기 때문에 차주 역시 이 정도 조치에 만족하고 타야 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애초에 잘못 만들어진 자동차를 소비자가 인수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라며 “신차 결함과 관련된 소비자 보호법이 강화돼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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