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CNBC)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에 봇물 터지듯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신차들이 쏟아지는 만큼 끊이지 않는 소식도 있다. 그게 무엇일까? 바로 결함 문제다. 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자동차 결함신고 건수는 총 5만 9,714건이었다. 그리고 최근 5년간 결함신고가 접수된 차량의 순위를 매겨보니 17개 차량이 국산차였다. 이중 1위부터 7위까지는 현대기아자동차다.

출시 전부터 결함이 예상되어 소비자들의 걱정을 산 카니발도 품질 논란의 대상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판매량이 내려갈 생각을 안 한다. 소비자들이 일명 ‘봉’ 역할을 자처하는 것일까? 아니다. 소비자들에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카니발 판매량의 진실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인턴

코나와 제네시스 G80
결함 종합선물세트?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고는 요즘 가장 뜨거운 감자다. 코나 일렉트릭은 ‘친환경 차’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등에 업고 판매량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2건의 화재 사고를 일으키며 논란이 됐다. 화재는 대부분 충전 중이나 정차 중에 발생했으며 가장 기온이 높은 8월에 집중됐다.

제네시스 G80은 마치 결함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보닛과 주유구 단차는 가장 흔하게 발견되고 있는 결함이며, 심한 경우 문제가 되는 부분이 덜 닫히거나 비대칭처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차량 조작 불가 현상도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 시동을 걸면 계기판에 ‘브레이크 시스템 점검 중’ 메시지가 나타나며 어떤 기능도 조작할 수 없는 식이다. 심한 엔진 떨림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에게서 유독 많이 발견되는 결함으로 알려져 있다.

카니발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형 이전의 카니발 같은 경우에는 진동 및 공명음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차 상황에서 엔진 회전수가 750 수준까지 낮아지면 차체가 급격히 떨리기 시작하는 식이다. 1열보다 2열에서 더 크게 진동이 느껴진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소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일반적인 디젤차 이상의 소음 및 차체 떨림이 발생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에 신형 카니발이 출시되기 전부터 네티즌들은 “어떤 결함이 나올지 궁금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 테스트가 시작되겠다”, ”현기차에게 한국 소비자는 ‘봉’ 아니냐. 결함 있어도 또 사겠지”, ”이번에는 무슨 결함으로 뉴스에 나올까” 등 끊이지 않는 결함에 회의적인 의견과 걱정을 드러냈다.

신형 카니발 결함
생각보다 심각하다
많은 네티즌들의 예상대로 신형 카니발에서는 크고 작은 결함들이 발견되고 있다. 첫 번째는 트렁크 단차다. 트렁크를 닫았을 때, D필러와 트렁크가 맞닿는 부분에 단차가 발견된 것이다. 다음으로 2열 슬라이딩 도어 힌지 부분에 도장이 파여서 녹이 나 있는 차량이 발견됐다. 또한, 새 차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주름이 지거나 결합이 제대로 안 돼서 시트가 떠 버린 결함도 보고됐다.

위의 결함들은 상대적으로 안전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결이 다른 결함이 하나 더 있다. 신형 기아 카니발 중 일부 차량에 발전기의 B+단자 너트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아 접촉 불량이 발생된 사례다. 단순히 접촉 불량으로 치부할 만한 일이 아니다. 접촉부가 과열돼 화재가 발생될 가능성이 있을 만큼 심각한 결함이다.

그 와중에 판매량은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 9월 한 달간 13만 8,530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겪었던 8월에 11만 1,847대를 팔았는데 판매량이 23.9%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9월에 11만 2,407대를 팔았던 것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23.2%나 늘어났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 1,211대를 판매했다. 화성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재편으로 인해 공급물량이 급감했던 8월의 3만 8,463대보다 33.1%나 증가한 판매량이다. 카니발은 그중 1만 130대가 팔렸다. 사상 최초로 월 1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18년 4월의 8,828대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사전계약만 3만 2,000여 대에 달했으니 생산 여력에 따라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만큼은
대안이 없다는 차
한국을 대표하는 승합차는 항상 카니발의 차지였다. 사실 승합차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카니발을 화물용보다 승용으로 더 많이 사용한다. 넓은 실내와 편안한 승차감으로 많은 인원을 싣고 달리는 데 이만한 차가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속도로도 버스 전용차선까지 달릴 수 있다는 상당한 무기까지 가지고 있으니 “이 급에서는 상대가 없다”라는 말까지 있다.

6년 만에 풀체인지 된 4세대 카니발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하나 더 장착했다. 선이 굵어 웅장한 느낌을 연출했고 차체 곳곳에 번쩍이는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실내도 이전 모델들에 비해 훨씬 고급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냈다. 컨트롤러를 최소화한 센터페시아, 물리적인 버튼이나 바늘이 전혀 없는 계기판 그리고 센터 모니터 등을 활용해 향상된 성능도 입증했다. 특히 7인승 모델은 2열 시트를 완전히 젖힐 수 있으니, 이전엔 카니발이 상용 승합차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비즈니스 리무진으로 써도 될 정도다.

“국내엔 다른 미니밴이 없잖아요”
“결함도 대적할 상대가 없긴 하지”
소비자들은 카니발의 높은 판매량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국내에선 카니발 외에는 다른 선택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당연한 얘기 아닌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카니발 말고는 미니밴이 없으니까 대적할 상대가 없는 거지”, ”국내에선 대체할 차가 없어서 그렇지, 대체할 차량만 있다면 다신 안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제조사 측이 “대체할 차가 없다”라는 이유로 카니발의 품질에 신경을 쓰지 않고 출고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대적할 상대가 없다? 결함 말하는 건가? 현기차는 다 상상도 못할 결함을 가지고 있긴 하지”라며 카니발의 결함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대적할 상대가 없어서 차를 그렇게 만드나?” 등 카니발의 결함이, 불평등한 시장 구조를 인지한 기아차의 기고만장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카니발을 대체할 선택지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카니발이 뛰어난 상품성과 대중성을 지닌 차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결함이 발견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처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좋은 상품성은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다.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선 현대기아차가 주장하는 것처럼 결함을 ‘운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소한 품질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될 것이다. 결함이 계속해서 나오는 건 최근 고급화 브랜드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도 고급 브랜드로서 고객에게 마땅히 제공해야 할 만족감을 제공하지 못한 증거이다. 이는 마땅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 독자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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