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신차들에선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앞다투어 결함 및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특정 차량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 차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지만, 거의 모든 신차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쯤 되면 결함 없는 차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자잘한 조립 불량이나 도장 까짐 같은 문제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 감수를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전자 장비 오작동으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들은 안전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동호회와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를 통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요즘 사면 무조건 문제 생긴다는 국산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역대급 판매량과
역대급 결함
마냥 웃을 수 없는 현대기아차
올해 국산차 판매량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48만 9,374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41만 4,242대를 판매했다. 뒤를 이은 제네시스는 7만 7,358대를 판매했고, 르노삼성은 7만 3,541대, 쌍용차는 6만 2,558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를 합치면 무려 90만 대를 넘게 판매한 것이다. 올해 말까지 판매량을 다 합친다면 현대자동차 그룹은 내수 판매 100만 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차가 너무 많이 팔려서 그랬던 걸까? 올해 판매량은 역대급 수치를 기록한 현대 차이지만 출시한 신차들에선 연이어 품질 논란 및 크고 작은 결함들이 발생해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매월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더 뉴 그랜저는 엔진오일이 감소하여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은 대시보드 내장재가 주저앉는 설계결함까지 발생했다. 현재 현대차는 무상수리를 실시하고 있지만 차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신차 품질 논란 및
결함은 제네시스에도 예외가 없었다
7만 대를 넘게 판매하며 현대차와 함께 역대급 내수시장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제네시스에서도 신차에서 수많은 결함들이 발생해 논란이 되었다. 올해 1월 출시된 GV80은 디젤 엔진의 심한 떨림 문제가 발생하여 잠시 출고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며, 배터리 방전 문제, 전자 장비 제어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연이어 발생햬 “이 정도면 아직 미완성된 자동차가 아니냐”라는 비판까지 받게 되었다.

GV80에 이어 출시한 신형 G80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계약건수는 역대급 수치를 달성했지만 GV80과 마찬가지로 각종 전자 장비 작동 오류와 방전 문제, 시동 꺼짐 문제, 엔진 떨림 문제 등이 연이어 발생하여 해당 문제를 겪고 있는 차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조건 1년 뒤에 구매해야
그나마 나은 정도”
배신감 느낀다는 소비자들
수많은 신차들에서 연이어 결함이 발생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요즘 현대기아차 신차들은 결함이 예고되어 있는 수준”이라며 “무조건 출시 후 최소 1년은 지난 뒤 차를 구매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을 거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음에도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는 제조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결함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차주들은 “믿고 현대기아차를 구매했는데 다시는 사지 않을 것이다”, “잘 팔리니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본다”, “대안이 없어 샀는데 돈을 더 벌어서 수입차를 사야겠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수원ll벵에돔닭, 경기ll시완파덜’ 님)

출시 2개월 만에 누유 발생
기아 신형 카니발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어 구매하게 되는 대표적인 차는 바로 기아 신형 카니발이다. 기존 3세대 카니발에서 지적받았던 옵션, 편의, 안전사양의 부재를 말끔하게 해결했으며, 역대급 디자인과 사양을 갖추고 출시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카니발을 비슷한 가격으로 대체할 수 있는 자동차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신형 카니발은 출시 후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일부 차량에서 연료호스가 제대로 결합되지 않은 상태임이 발견되어 오일이 누유되는 증상이 발견되었다. 해당 문제는 카니발 동호회에서 소식이 퍼져나갔고, 결국 기아차는 화재 가능성이 발견된 신형 카니발 리콜 조치에 돌입했다. 현재 오일 누유 말고도 2열 슬라이딩 도어 쪽에 녹이 스는 문제도 발견되고 있어 당분간 신형 카니발을 구매하려고 생각 중인 차주는 유심히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1년도 안 돼 무상수리만
벌써 5번째 기아 신형 쏘렌토
올해 3월 출시되어 싼타페까지 누르고 국산 중형 SUV의 끝판왕 자리를 차지하게 된 기아 신형 쏘렌토는 결함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문제들이 발견됐다. 아직 출시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무상수리 조치만 해도 5건이 넘을 정도다.

출시 이후 한 달 정도가 지난 5월 초, 첫 무상수리가 실시됐다. 초기 생산분 중 일부에서 전기장치 결함이 발견된 것이었다. 무상점검 내용은 총 다섯 가지에 이르렀다. 주요 문제는 특정 온도에서 멀티 펑션 스위치의 내부 소자 오작동으로 후진 시 주차 보조선이 떨리는 문제가 발견됐다. 또한 전자식 변속레버의 통신 오류로 경고 문구가 뜰 수 있으며, 후측방 레이더 송수신 칩 결함으로 레이더 경고등이 점등되는 문제도 발견됐었다.

무상수리를 실시하고 난 뒤 약 2개월이 지난 뒤 지난 7월 신형 쏘렌토는 주행 중 간헐적으로 ESC 경고등이 점등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되어 또다시 무상수리를 실시했다. 이는 ABS/VDC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이 가능하며, 대상 차량은 4세대 쏘렌토 디젤 2만 1,123대였다.

그렇게 마무리가 되는듯했으나 최근 또다시 무상수리 소식이 들려오며 신형 쏘렌토를 구매한 차주들은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가장 최근 진행된 무상수리는 7월 2일에서 3일 사이 제작된 쏘렌토 34대에 대해 8단 DCT 변속기 밸브 바디 커버 볼트 2개가 잘못된 사양으로 장착되어 주행 중 커버 떨림음이 발생될 수 있어 무상수리를 실시했다.

수입차 타다 넘어온
차주들이 후회한다는
제네시스 신차들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강조하며 자신 있게 출시한 제네시스 GV80 역시 쏘렌토와 맞먹는 수준으로 무상수리를 여러 번 진행해 차주들 사이에선 불만이 폭발했다. GV80은 1월 출시 이후 일시적 경사각도 오판단으로 경사로 출발 보조 장치 작동 후 해제 시 울컥거림이 발생하는 문제가 발견되었다.

또한 후방카메라 영상 출력 오류 현상도 많은 차량에서 발견됐다. 통합 차체 제어 시스템, 통합 중앙 제어 장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유닛 내부 소프트 웨어 오류로 인한 간헐적 슬립 미진입 및 암전류 과다 발생으로 배터리 방전 사태도 발생했다. 이는 모두 무상수리 조치로 해결이 되었으며, 리콜이 아니기 때문에 차주들은 해당 기간 내에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서 수리를 받아야만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문제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문제로 피해를 겪은 제네시스 차주들은 입을 모아 “차를 구매한 걸 후회한다”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제네시스는 특히 수입차를 타다가 넘어온 고객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이 제네시스 품질과 성능에 실망하고 다시 수입차로 넘어가게 된다면 제네시스는 고객 이탈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 된다.

제네시스를 구매했다 후회한다는 한 차주는 “GV80을 보고 국산차도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어 수입차를 타다가 넘어왔는데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기본기와 품질에 신경 써야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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