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건으로 화제다. 처음엔 동호회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다가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하여 여러 매체와 미디어까지 이 사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지나가길 바랐던 모양인 현대차도 일이 커지자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과를 했지만, 소비자들의 미심쩍은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아직까지도 원인이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차량을 제작한 제조사는 “배터리 책임이다”라고, 배터리 회사는 “제조사 책임이다”라고 서로 떠넘기는 상황이다. 더불어 국과수마저 아직 조사를 시작조차 안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궁 속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태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사진=민중의소리)

조용히 넘어가고 싶었지만
커지는 불길처럼 커졌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들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을 모두 합쳐 10만 대 이상 판매되었다. 이 중 해외 시장 판매량이 7만 대가 넘을 정도로 괜찮은 인기를 보이고 있었다. 더불어 현대차에서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론칭한 가운데, 앞으로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동호회와 커뮤니티에서 코나 일렉트릭이 화재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현대차는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조용히 넘어가길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불길처럼 커져갔다.

(사진=YTN)

총 13건의 화재
위치, 충전 상태 모두 다양하다
최초의 사고는 2018년 5월에 울산 제1공장 생산 라인에서 발생되었다. 이어 8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되었다. 당시에 아무런 보도가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다. 이후 2019년, 국내에선 강원도 강릉, 경기도 부천, 세종시 등에서 9건이 발생하였다. 심지어 캐나다와 오스트리아와 같은 해외에서도 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 사건은 대구시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전소되었다.

충전 중, 미충전, 충전 후, 주행 중 등 충전 상태 및 환경도 다양했다. 심지어 주행거리가 2만 5,000km의 비교적 새차인 상태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총 13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사태가 점점 커지면서 여러 매체와 미디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뒤늦은 사과와 리콜
하지만 책임 떠넘기기
조용히 묻힐 줄 알았던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사건이 점점 커지고,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현대차는 조용히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사과와 함께 리콜을 시행하고, “곧 보상안을 제시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더불어 국내에선 일이 커진 후 리콜을 진행했지만, 미국에선 자발적으로 리콜을 의뢰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이후 현대차는 화재 원인을 배터리 분리막 손상으로 판단했고, 배터리를 제조한 LG화학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에 LG화학은 바로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모두가 답답한 상황
국과수의 조사가 필요했다
LG화학이 “배터리 문제가 아니다. 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라고 반박 주장을 하면서, 국토부 산하 기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연구원이 국과수의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분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국과수는 아직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고, 조사 결과 발표 시점 또한 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최근 화재에 대해 현재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언제 최근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놓을지 미정이다”라고 전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BMW 화재 사태와는
다른 대응이었던 국토부
국과수 늦은 대응 논란 이전에, 국토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국토부가 현대차를 봐주는 것 아니냐”라는 것이 이유다. 2018년 BMW의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이 연이어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대해 조직적으로 결함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국토부는 빠른 대응과 압박으로 BMW 디젤 모델에 대한 리콜과 BMW 코리아 김효준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건에는 늦은 대응으로 소비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이후 리콜을 진행하면서 일단락되는 듯싶었다.

조사조차 시작도 안한 국과수
현대차 봐주기 논란
앞서 언급했던 대로 조사조차 시작도 안한 국과수도 현대차 봐주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한두 건이 아닌 13건의 화재가 발생하였는데도 아직까지 발 걸음조차 떼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현대차와 LG화학, 두 기업 모두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에서 국과수의 조사와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이 마주한 상황에서 국과수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편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원인을 발표해야 할 국과수에서 말이다.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태와 이에 따른 국과수의 대처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런 국민적 관심사항을 아직도 미적거리는 국과수는 대체 왜?”, “현대차에서 무슨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건가?”, “현대랑 LG가 붙으니까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은데?”, “조사조차 안 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등 늦은 대처를 보이고 있는 국과수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어서 “정확하고 공정하게 처리해라”, “확실하게 원인을 파악해야 앞으로의 전기차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문제점도 밝히지 못하면 전기차 만들지 말아라” 등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앞으로의 전기차 시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최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회장으로 선임되었다. 부회장 시절부터 이미 경영을 도맡았지만, 실질적인 3세 경영 시대와 본격적인 자신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메시지에서 첨단 모빌리티의 중요성과 고객 우선의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화재 사태가 고객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새롭게 개편되는 기업이자 자신들이 밝힌 목표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더 이상의 결함 문제는 소비자들을 지치게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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