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아우디는 10대의 신차를 출시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과거의 ‘벤비아’라는 구도를 다시 구축했다. 폭스바겐도 티구안과 투아렉을 앞세웠지만, 아직은 판매 모델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디젤 게이트로 판매 중지가 내려져, 오랫동안 판매하지 못한 공백을 채우려면 말이다.

최근 신형 제타가 출시됐다. “폭스바겐도 수입차이기 때문에 비쌀 것이다”라는 인식을 깨버린 파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현대차 아반떼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펼치게 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오늘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에서는 신형 제타의 가격 및 각종 사양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파격적인 폭스바겐의
가격 책정
가히 파격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신형 제타의 가격 말이다. 제타는 1.4 TSI Premium과 1.4 TSI Prestige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했다. 1.4 TSI Premium의 가격은 2,715만 원, 1.4 TSI Prestige의 가격은 2,952만 원이다.

여기에 2,650대 한정판 론칭 에디션은 폭스바겐 파이낸셜 이용 시 최대 14%가 할인된다. 프로모션이 적용된 실구매 가격은 2,489만 원, 2,705만 원이다. 이 가격대는 현대차의 아반떼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이루는 수준이다.

아반떼의
가격을 살펴봤다
1.4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제타와 비교하기 위해 아반떼는 1.6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를 장착한 N 라인을 가져왔다. 1.6 가솔린의 가격은 1,570만 원부터 2,453만 원이다.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선택한 풀옵션의 가격은 2,698만 원이다.

1.6 가솔린 터보를 장착한 N 라인은 2,179만 원부터 2,779만 원이다.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선택한 풀옵션의 가격은 3,045만 원이다. 수입차인 제타보다 오히려 비싼 가격대를 보여주고 있다.

출력은 제타가
더 높다
제타와 아반떼의 세부 제원을 비교해봤다. 먼저 파워 트레인이다. 제타는 1.4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5.5kg.m, 복합연비 13.7km/L의 성능을 보여준다.

아반떼는 1.6 가솔린 엔진에 무단 변속기가 맞물려서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 복합연비 14.4km/L의 성능을 보여준다. 출력은 배기량이 더 낮은 제타가 높고, 연비는 아반떼가 더 좋은 수치를 보여준다.

제타가 더 길다
휠베이스는 아반떼가 더 길다
차량 크기를 비교해봤다. 제타는 길이 4,701mm, 너비 1,798mm, 높이 1,458mm, 휠베이스 2,684mm의 크기를 보여준다. 공차중량은 1,404kg이다.

아반떼는 길이 4,650mm, 너비 1,825mm, 높이 1,420mm, 휠베이스 2,720mm의 크기를 보여준다. 공차중량은 1,185kg부터 1,245kg이다. 제타가 길이는 50mm 더 길지만, 아반떼가 휠베이스는 34mm 더 긴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차중량은 제타가 200kg 더 무겁다.

LED가 적용된 라이트
안전 사양은 무난하다
제타에 적용되는 사양은 어느 정도일까? 기본 적용된 사양을 살펴봤다. 외관 사양은 LED 헤드 램프, 벌브형 전방 안개등, LED 주간 주행등,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 조절 및 열선 아웃사이드미러가 적용된다.

내장 사양은 아날로그 계기판, 열선 가죽 스티어링 휠,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된다. 안전 사양은 ABS, 전방 추돌 경고, 전방 자동 긴급제동, 후측방 사각지대 경고가 적용된다.

열선과 통풍이
운전석과 동승석에 모두 적용되었다
편의 사양은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파워 아웃렛, 전방 감지, 후방 감지, 후방카메라 주차 보조가 적용되었다. 시트 사양은 열선, 통풍, 메모리 적용 운전석, 열선 통풍 적용 동승석, 열선, 접이식 시트, 6:4 분할 접이가 적용된 2열 시트가 적용되었다.

공조 사양은 자동 온도조절 에어컨과 2존 온도조절 범위가 적용되었고, 멀티미디어 사양은 8인치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라디오, 오디오 파일 재생의 주요 기능,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된 부가 기능이 추가되었다.

무난한 옵션의 제타
하지만 아반떼의 옵션이 앞선다
수입차는 옵션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바로 국내 출시 사양엔 해외 출시 사양에 적용되었던 많은 옵션들을 제거하고 출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까지 더 높은 금액을 책정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반대로 제타는 특출나지는 않지만 무난한 옵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안전 및 편의 사양에서 아반떼가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10.25인치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아반떼에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무조건
비싸다는 인식을 깬 제타
앞서 언급했듯이, 수입차는 해외 사양 대비 부실한 옵션을 품고 출시하고, 더 높은 금액을 책정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수입차는 당연히 비싸다”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국산차와 비교해보면 경쟁 모델끼리 최소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은 비싼 가격이었다.

하지만 신형 제타가 국산차와 정확하게 겹치는 가격대를 보여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보증 기간도 제타가 더 길다. 제타는 5년, 15만 km와 3년간 소모품을 교환 지원해 주는 반면, 아반떼는 3년, 6만 km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국산차의 높아진 가격
이대로 가면 수입차에게 밀려난다
최근 국산차는 모델이 변경될수록 가격이 계속 높아졌고, 소비자들은 “수입차랑 가격 차이가 많이 안 나는데?”, “국산차 너무 비싸졌다”라는 논란이 계속 발생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폭스바겐이 틈을 정확하게 저격하면서, 제타를 구입하려면 대기 순번까지 생겼을 정도라고 한다.

신형 제타가 출시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 정도 가격이면 무조건 제타를 선택한다”, “아반떼랑 비교도 안되지”, “아반떼 큰일 났네” 등의 제타와 아반떼를 비교하면 당연히 제타를 선택한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브랜드 가치, 운동 성능 등 여러 부분이 아직은 수입차에 비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이 사라지려면, 국산차 제조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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