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차는 기본, 도장 불량은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 정도” 최근 테슬라 신차를 인수한 차주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테슬라는 품질 문제와 함께 여러 가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신차를 구매했으나 품질이 형편없는 차가 있었는가 하면, 사고가 나서 센터에 입고했으나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3달을 꼬박 기다린 차주도 존재한다. 여기에 국내에서만 몰래 가격을 올리는 꼼수까지 부리는 등 테슬라가 “한국 소비자들을 호구로 보고 있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테슬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차는 좋은데 서비스는 최악”
불만 드러내는 국내 테슬라 차주들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한 국내 차주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17년 모델 S가 판매될 때만 해도 1억 원 상당의 고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소수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천만 원대로 구매 가능한 모데 3가 출시되면서 테슬라 판매량은 곧바로 국내 전기차 시장 1위로 솟구쳤다.

하지만 테슬라 신차를 구매한 많은 차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그들은 입을 모아 “차는 정말 좋은데 서비스와 품질은 중소기업만도 못한 수준”이라며 테슬라의 품질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테슬라 품질 관련 이슈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슈가 될 정도이니 국내 소비자들이 유독 예민하여 발생한 게 아니다.

서비스센터 부족 역시
꾸준히 지적되어왔다
신차 품질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끊이질 않았다. 우선 기본적으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최근 신규 센터가 개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서와 문정, 경기도 분당, 부산 서비스 센터 이렇게 총 네 곳이 존재한다.

수도권에 3곳, 부산에 1곳이 있기 때문에 이외의 지방에서 테슬라를 타다가 고장이 나버린다면 적절한 조치를 받기 매우 불편할 수밖에 없다. 많은 차주들은 “최근까지 테슬라 서비스 센터는 단 2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늘어서 4군데가 되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 불만이다”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또한 판매되는 차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서비스센터는 4곳에 불과하니 수리 대기 기간도 매우 길어지고 있어 서비스 만족도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국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부품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지 않아 큰 사고가 나게 되면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해서 사용해야 하는 형국이다.

실제로 사고로 모델 X를 입고시킨 차주는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수리 기간만 3개월이 소요되었는데, 이 기간 동안 차를 운행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전혀 보상을 받은 게 없어 불만을 토로했다.

주행 중 범퍼 떨어진 테슬라 모델 3
미국은 보증수리, 한국은 대상 제외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한국 소비자와 미국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불거지며 국내 차주들의 불만은 더욱 심화되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모델 3의 범퍼가 떨어져 나가는 문제들과 관련해 이것이 설계결함임을 인정하고 보증수리를 실시했다. 그간 테슬라는 범퍼 탈거건에 대해선 천재지변을 주장하며 유상 수리를 진행했으나, 결국 과실을 인정한 것이다.

테슬라 본사는 지난 20일 발표를 통해 “2019년 5월 21일 이전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 3는 배수가 불량하거나 물이 고인 도로 또는 고속도로에서 고여있는 물을 통과할 때 특정 구성품이 손상될 수 있다”라며 “이러한 경우에 리어 범퍼와 하네스, 마운트가 손상되는 경우 보증수리 대상에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이대론 안되겠다”
“대놓고 한국 호갱 취급한다”
강한 불만 드러낸 소비자들
하지만 한국에 판매되는 모델 3는 같은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되었지만 2019년 11월부터 판매가 되었다는 이유로 보증수리 대상에선 제외되었다.

이에 테슬라 동호회에선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행보다”, “안 그래도 품질에 불만 많았는데 이건 대놓고 한국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거다”, “범퍼 탈거뿐만 아니라 단차나 부품 유격, 파손 및 탈거 문제는 한국에서도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데 입 싹 닫고 있는 걸 보니 테슬라도 사주면 안 되겠다”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이어갔다.

북미는 250만 원 인하
한국은 해당사항 없이 가격 동결
가격으로도 한국만 차별한다는 논란
최근에는 북미를 포함한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테슬라 모델들에 대해 가격 인하를 실시했으나, 이것이 한국 시장에선 제외되어 또다시 한국을 차별한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5월 27일 테슬라 본사는 소비 진작을 유도하기 위해 자사의 판매 차종 가격을 6% 인하했다. 미국에선 모델 S와 모델 X, 모델 3 등 판매하는 모든 차종의 가격이 인하됐다. 중국 역시 모델 S와 모델 X 가격을 인하했고, 모델 3는 이전에 미리 가격을 인하했던 이력이 있기에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선 모델 S와 X만 가격이 인하되고 사실상 볼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모델 3는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같은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 3는 모두 가격이 인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 판매되는 모델 3만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한국은 모델 3를 사려고 줄을 선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테슬라가 일부러 인하 대상에서 제외한 거 아니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에서만 가격을 차별한다는 논란이 커지자 테슬라 코리아는 “모델 3의 국내 가격은 애초에 낮게 책정이 되었기 때문에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테슬라 코리아의 발표대로 정말 한국에선 미국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되어 있는 걸까? 테슬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견적을 비교해보았다.

미국 테슬라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델 3의 스탠다드 가격은 3만 7,990달러로 한화로 약 4,328만 원이다. 롱레인지는 4만 6,990달러로 한화로 약 5,354만 원이다. 퍼포먼스는 5만 4,990 달러로 6,265만 원이었다.

같은 차 같은 사양 기준으로 한국 테슬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가격을 확인해 보았다. 모델 3 스탠다드 가격은 5,479만 원이며, 롱레인지는 6,479만 원, 퍼포먼스는 7,479만 원으로 북미 홈페이지 가격과 비교해보면 한국 소비자가격이 훨씬 비싼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이 포함된다면 한국 실구매 가격이 저렴해지기는 하지만 이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금액으로, 테슬라 코리아에서 모델 3 가격 자체를 낮게 책정해 놓은 것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도 차는 정말 좋아”
만족도 자체는 높은 자동차
하지만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테슬라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모델 3는 몇 개월을 기본 대기해야 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줄을 섰다. 향후 모델 Y가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의 애플 같은 존재”라며 계속해서 문제와 불만사항들이 재기되어도 자동차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워 구매를 이어가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국내 테슬라 차주들은 품질 불량과 AS 문제를 제외한다면 자동차 자체에는 대부분 불만 없이 만족하고 있다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여러 불만사항 이어져도
계속해서 사주는
소비자들의 심리상태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테슬라를 구매한다면 “앞으로도 더 나은 양질의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불만 사항을 개선하지 않아도 많이 팔리는데 굳이 제조사가 먼저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가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테슬라 코리아는 지난 9월 4일부터 모델 3 가격을 조용히 100만 원 인상하는 행태까지 보였다.

별다른 연식변경이나 사양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은 기존과 동일한 모델임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가격을 100만 원 인상해 많은 소비자들은 “이거 진짜 한국 소비자들을 호구로 본다”, “바뀐 게 없는데 가격을 왜 올리는 거냐”, “기분 나빠서 계약 취소했다”라며 불만들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사주는 차주들의 심리는 대체 무엇일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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