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양주 소방서)

연이은 화재로 리콜 중인 코나 일렉트릭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공식 리콜전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업데이트 무상수리를 받은 이력이 있는 차량으로 알려져 국토부와 현대차가 제시한 리콜이 화재를 막을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현대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코나 일렉트릭 모델의 판매를 중단했다. 해외에서도 리콜이 실시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기 전에 빠른 조치를 하겠다는 제조사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정작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에선 판매 중단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많은 국내 소비자들은 “역시 국내 소비자만 호구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코나 화재사건으로 인한 판매 중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진=남양주 소방서)

리콜 실시 후 또 불난 코나 EV,
BMS 무상수리까지 받은 차량이었다
최근 연이은 화재사건으로 결국 리콜까지 실시하게 된 코나 일렉트릭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전 3시 41분경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에서 급속충전을 하고 있던 코나 전기차에 불길이 치솟았다.

소방관들의 빠른 출동 덕분에 화재는 금방 진압이 되었으나, 불탄 코나 전기차는 더 이상 자동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원인 밝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겠다”라며 빠른 조사 결과를 기대했다.

(사진=남양주 소방서)

남양주에서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사건은 국토부 주관으로 실시한 리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차량은 리콜을 받은 차량은 아니지만, 리콜 실시 이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 무상수리를 받은 이력이 있는 차량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무상수리를 받은 이력이 있는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많은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면 리콜은 의미 없는 게 아닌가”, “결국 BMS 업데이트하는 리콜로는 화재를 잡을 수 없다”, “배터리 분리막이 아닌 다른 원인이 있는 게 아니냐”라며 다양한 의견들을 나눴다.

(사진=남양주 소방서)

“지금 늑장 대응할 때냐”
제대로 조사조차 시작하지 않아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17일 화재 발생 이후 아직까지 경찰 쪽에선 화재 사건에 대한 감정 의뢰를 하고 있지 않아 정확한 화재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연구원은 남양주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현장에 직접 출동해 상황을 파악했으나,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정확한 원인 파악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해당 차량은 전소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발화지점은 차체 아래쪽 배터리인 것으로 알려져 화재 사건의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늑장 조사가 이뤄지자 많은 소비자들은 이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기초 조사조차 시작하지 않았다고 하니 답답함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재사건 이슈 되자
미국, 캐나다에선
코나 EV 판매가 중단됐다
화재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대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코나 일렉트릭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남양주 화재사건이 발생한 지난 17일, 현대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리콜 승인이 내려짐에 따라 현대차 북미 법인 및 캐나다 판매 딜러를 통해 판매된 2019년형, 2020년형 코나 일렉트릭 모델 판매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판매 중단 조치에 따라 미국에선 약 1천 대, 캐나다에서는 약 10대가 추후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판매되지 않으며, 현지 공식 중고차역시 판매중지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지난 13일 NHTSA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지 5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한국에선 “배터리 분리막 손상”
미국에선 “BMS 오류 가능성” 시사
국내에서의 코나 EV 리콜은 2만 5천 대가량이며 북미에서는 2018년 8월 28일부터 2020년 3월 2일 사이에 생산된 6,707대, 캐나다에선 같은 기간 생산된 4,375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현대차의 북미 리콜 계획서를 살펴보면 한국 국토부가 발표한 내용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

한국에선 “제조 과정에서 배터리 셀 분리막이 손상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으나, 북미에선 “해당 차량 고전압 시스템은 특정 전기적 결함을 포함하고 있으며, “배터리 셀 손상 또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 등과 관련 있을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국내에 발표된 것과는 다르게 BMS 결함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국 소비자가 봉이냐”
화가 끝까지 난 코나 EV 차주들
해당 내용을 확인한 국내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나 일렉트릭을 타고 있는 차주들은 입을 모아 “대체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 아직 조사조차 하지 않는 나태함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이러면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보는 거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해외에선 판매 중단까지 할 정도로 빠르게 대처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코나 일렉트릭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는 점 역시 지적됐다. 화재 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에 리콜이 실시된 건 동일한데 왜 북미와 캐나다에선 판매 중단을 실시하고 한국에선 차를 계속 판매하고 있냐는 것이었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에 꼬리 내렸다”
허술한 국내법도 지적됐다
해당 소식을 접한 코나 전기차 차주들은 “판매정지는 상식적인 처사인데 왜 또 국내는 안 하는지 모르겠다”, “국내에선 재고 털려고 용쓰면서..”, “역시 한국 소비자들만 호구다”, “내가 처음으로 산 전기차가 현대 코나라서 이렇게 마음고생을 해야 하나 싶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미국의 징벌적 손해배상에 꼬리를 내린 것”이라며 허술한 국내법을 지적하는 차주들도 여럿 존재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이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할 시, 가해자에게 손해 원금과 이자뿐만 아니라 형벌적인 요소로서의 금액을 추가적으로 포함시켜 배상받을 수 있게 만든 제도다.

북미에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면 제조사가 피해자에게 물어줘야 할 금액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조치를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론 국내에선 이런 제도가 기업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빨리 조사 안 하고 뭐 하나”
국토부에 강한 비판 이어간 소비자들
사건이 이슈가 된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코나 전기차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발표와는 다르게 북미에선 배터리 관리 리스템의 오류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을 두고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에선 대충 LG화학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어도 해외에선 징벌적 손해배상이 두려워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많은 코나 EV 차주들은 “코나와 동일한 LG 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니로 EV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라며 “배터리보단 제조사가 책임지는 BMS에 문제가 있을 확률도 염두에 두고 빠른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소방청)

또한 BMS 무상수리를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리콜은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리콜이 아니라는 지적도 함께 이어졌다. LG화학은 여전히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을 100% 화재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상황.

무엇보다도 빠르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야 할 지금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늑장 대응으로 제대로 조사조차 진행하지 않는 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빠른 조사가 이뤄져 소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결과가 나와야 모든 의문이 해소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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