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세가 여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주력 모델의 풀체인지 혹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판매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가 리콜 등과 관련해 3조 3,600억 원의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결국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결함이 터지고 있는데도 현대차가 리콜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품질 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현대차는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긴급 설명회를 소집했다. 그간 잠정실적을 미리 발표해온 삼성이나 LG 등과 달리 현대차는 확정치만 공개해왔기 때문이다. 경영실적 발표 전에 사전 설명회를 가진 경우는 사실상 처음이며,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와 달라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라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투명한 소통에 전격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가 3조 원이 넘는 품질 비용을 반영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이어 충당금이 필요한 이유와 대상 차종, 대수, 반영금액, 추가 품질 비용이 필요한 이유를 긴급 설명회에서 상세히 설명했다.

3조 원 이상의 충당금
어떻게 사용될까?
현대차는 3조 원 이상의 충당금을 리콜과 품질 개선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2조 1천억 원, 기아차에 1조 2,600억 원이 배정된다. 문제가 되었던 세타2 GDI 엔진은 물론 다른 엔진인 세타2 MPI, 하이브리드, 감마, 누우 엔진에 대해서도 장기적 신뢰 회복을 위해 고객 보호 차원의 비용을 책정키로 했다는 점을 명확하게 했다.

특히 평생 보증 기간을 재산정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을 실시하면서 2018년과 2019년 3분기에 각각 충당금을 쌓은 적이 있었다. 이때 충당금 상정 기준은 미국 소비자들의 평균 운행 기간인 12.6년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2년간 진행해본 결과 미국 판매 법인의 실제 폐차 기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충당금 상정 기준을 19.5년으로 7년 1개월 늘렸다.

국내 소비자들은 평균 3~4년에 차를 교체하며, 평균적인 폐차 연령은 약 10년인 반면 미국은 꽤 오래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수십 년 된 자동차도 종종 볼 수 있다. 거기다가 미국인들이 현대기아차를 다른 브랜드에 비해 오래 탄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점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리콜 빈도가 많은 미국
리콜이 거의 없는 국내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업계에서는 장기간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조 원이 넘는 품질 비용은 실적에 큰 부담”이라면서도 “세타2 엔진 등에 대한 품질 이슈에 대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2037년까지 해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좋지 않은 편이다. 한 네티즌들은 “3조 원이 넘는 금액 중 국내 소비자들 결함 해결에 쥐꼬리만큼 쓸 것 같다”라고 말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국내 소비자들 등처먹고 해외에 돈 퍼준다”라는 반응을 보여줬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현대차 리콜 소식이 간간이 들어오는 반면, 국내에서는 리콜 사례가 많지 않다.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결함이 다수 발생하고, 실제로 이로 인해 피해를 입어도 무상수리를 받으면 다행이고 이상 없으니 그냥 타라는 경우가 많다.

반면 미국에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함은 물론, 가능성만 발견되어도 리콜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법이 강한 것도 있지만 해외 주력 시장에서 신뢰를 잃으면 다른 브랜드에 밀려 장기적으로 큰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애초에 차를 제대로 만들면
품질 비용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
일부 네티즌들은 “애초에 차를 제대로 만들면 품질비용이 많이 나올 일 없다”라며 노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현대차 국내 공장의 경우 필요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에게 일을 몰아주고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하는 근무태만 행위가 만연했다.

이외에 올려치기나 내려치기 등 꼼수를 활용해 근무 도중에도 틈틈이 휴식시간을 만들어 쉬었으며, 조기 퇴근하기도 했다. 근무를 하더라도 와이파이를 활용해 유튜브나 라이브 방송, 게임 등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요즘 나오는 신차들의 품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

품질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주행 중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비용을 들여야 한다. GV80의 경우 출시 45일 만에 기어 변속 결함으로 리콜했으며, 이후에 디젤 모델 한정으로 카본 누적으로 인한 엔진 떨림으로 리콜 후 2개월간 출고 중단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 카니발의 연료호스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은 점으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으며, 전기 차인 코나 일렉트릭은 연쇄 화재로 리콜을 발표했다. 결함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노조의 불성실한 근무가 자주 조명이 되다 보니 대체로 노조만 잘하면 품질 비용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는 결함 해결이
지지부진한 상황
현대차가 충당금을 책정하면서 언급한 세타2 엔진 결함 해결이 국내에서는 지지부진한 점도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국내에도 해외와 동일하게 무상 보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지만 실상은 여러 이유를 들며 거절했다.

국내 세타2 엔진 무상보증은 지난해 결정되었지만 올해 6월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부 보상 및 보증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런 내용이 소비자들에게 고지가 되지 않아 일부 차주들은 서비스센터를 갔다가 허탕을 치는 일이 생겼다. 또한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무상으로 엔진을 교체해 주기도 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다.

한 소비자는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정작 구체적인 보증안을 마련하지 않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현장에서 복불복 식의 대처에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현대차는 다음 달인 7월이 되어서야 평생 보증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차주들에게 별도의 안내문을 보냈다.

이외에도 최근 리콜을 진행 중인 코나 일렉트릭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란거리가 많다. 국토부의 원인 추정만 나왔을 뿐 아직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으며, 현대차와 LG화학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박용진 의원이 공정위에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리콜 조치를 현대차가 제대로 수행하는지 잘 살펴보라고 주문했을 정도이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사후관리를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제대로 된 대처를 통해 신뢰 회복이 먼저라는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