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아도 알아서 길을 찾아가고, 앞에 장애물이 있을 때 자동으로 멈추고, 운전자가 내려서 자동차를 주차를 하고,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각종 공조 장치를 조절하는 등 최근 출시하는 자동차들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그리고 제조사들은 이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고 있는 중이다.

가끔은 자동차의 본질적인 재미인 시트로 느껴지는 엔진의 진동, 날카로운 핸들링, 찢어지는 배기음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러나 환경 및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고배기량의 모델들은 이미 많이 사라졌고, 출시조차 뜸한 상황이다. 하지만 쉐보레에서 신형 카마로를 등장시켰고, 소비자들은 환호했다. 반대로 현대차에게서는 이런 부분을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소비자들이 왜 현대차에 아쉬운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연식변경을 거친 카마로
반응이 뜨겁다
최근 쉐보레는 연식변경을 거쳐 디자인과 편의 사양을 강화시킨 2021년형 카마로를 등장시켰다. 연식변경답게 거대한 변화는 없지만, 디자인 디테일과 편의 사양을 강화하면서 상품성을 개선했다.

카마로는 그동안의 쉐보레 신차들이 받았던 비판과는 다르게 “이게 진정한 자동차지”, “정말 멋있다. 나도 사고 싶다”, “현대차는 이런 차 못 만들걸?”과 같은 소비자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 무슨 이유일까?

놀림감의 대상이었던 쉐보레
하지만 이 모델들은 놀릴 수 없다
쉐보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놀림감과 같은 존재다. ‘쉐슬람’, ‘인터넷 슈퍼카’라는 말을 탄생시키기도 했고, 심한 경우엔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일반 모델들은 현대차와 비교하여 높은 가격이 책정되는데, 상품성은 가격에 맞지 않는 수준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상황이 다반사다.

하지만 그렇게 무시하던 소비자들도 쉐보레의 두 모델은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바로 카마로와 콜벳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고배기량의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대차에게서는 이런 모델을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쉽다는 반응이 많기 때문이다.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카마로와 콜벳
카마로는 아메리칸 머슬카다. 근육질의 디자인과 강력한 엔진이 탑재되어 상당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모델이기도 하다. 8기통 6.2L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서 최고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62.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포드 머스탱과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포니카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고 있다.

콜벳은 과거에도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적이 있었다. 2012년에 6세대 모델을 판매했지만, 저조한 판매량으로 단종되고 말았다. 이후 8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친 콜벳이 다시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어지는 소식은 없다. 콜벳은 8기통 6.2L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495마력, 최대토크 6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카마로와 콜벳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모든 제조사들이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이다. 그 이전엔 엔진 다운사이징을 거쳤고,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꾸준히 고배기량 모델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 자동차의 근본적인 재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1위 기업인 현대차는 고배기량 모델과 고성능 모델에 대한 개발 의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굳이 고배기량 모델을
만들 필요성을 못 느낀다
말 그대로다. 고배기량 모델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된 상황이다. 심지어 유럽은 일정 기간까지 내연 기관의 퇴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더불어 본인들이 벤치마킹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고성능 모델의 엔진을 다운사이징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연흡기 엔진 대신 터보 차저를 장착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문화와
한국 문화는 다르다
문화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만들지 않는다. 저렴한 유류비, 고속으로 장기간 운전하는 도로가 많은 미국에선 고배기량 모델의 선택은 필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배기량에 따라 세금의 금액이 다르다. 높은 배기량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세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더불어 고배기량 모델은 연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유류비가 많이 든다. 모든 걸 종합해보면 수입차와 비슷한 유지비가 나온다. 골목길과 잦은 정체가 발생하는 도로 사정도 한몫을 한다.

저조한 판매량,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언
언급했던 항목들을 종합할 수 있는 내용이다. 바로 저조한 판매량이다. 앞서 나열했던 이유로 인해 소비자들이 선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량이 저조하고, 현대차 입장에선 유지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G70과 스팅어도 출시 전엔 3.3L 터보 엔진을 선택할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실상은 2.0L 터보 엔진을 많이 선택한 것이다.

더불어 최근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하여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언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고, 그 상황 속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므로 고배기량 모델을 등한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차의
진화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현대차에게 고배기량 모델을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의 진화된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가진 영향력은 상당히 커졌다. 궤도에 오른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차를 판매하기 위한 모습이 아닌,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모습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유명 제조사들이 고배기량 모델들을 단종시키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현대차는 자신들의 독자 기술력과 자본력으로 가능한 상황이지만, 국내 다른 브랜드들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국산 고배기량 모델과 고성능 모델을 보고 싶은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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