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코리아가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선언하며 파격적인 가격의 신차를 출시했다. 주인공은 준중형 세단 제타로, 현대 아반떼와 직접 경쟁이 가능한 가격대로 출시됨과 동시에, 수입차 유지비를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보증 기간까지 5년/15만 km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무리 저렴하게 나와봤자 현대차를 이길 순 없다”라며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이라 평가한 소비자들도 많았지만, 폭스바겐 코리아는 보란 듯이 제타의 초도 물량 2,600대를 완판했고, 앞으로 출시할 신차들 역시 대중적인 가격대로 접근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난리난 폭스바겐 신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수입차”
대중화 시대 열겠다는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 코리아가 지난 15일, 풀체인지를 거친 7세대 신형 제타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준중형 세단인 제타는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를 갖춤과 동시에 2천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한 파격적인 가격 덕분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기 충분했다.

폭스바겐 코리아 슈테판 크랍 사장은 신형 제타 출시 행사 현장에서 “제타는 수입차 대중화 의지를 반영한 첫 핵심 모델이다”라며 “합리적인 가격이 더해진 신형 제타는 한국 고객들에게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 아반떼와 가격으로
경쟁이 가능한 수입차
폭스바겐 신형 제타는 세금을 포함하더라도 2,000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한 수입차로썬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쳐 주목받았다. 기본 사양인 프리미엄 트림은 2,750만 원이지만 개별소비세 인하분과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 시 14% 할인이 적용되어 2,329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역시 같은 조건으로 2,530만 원에 구매가 가능해 수입차 상위 트림을 2천만 원 중반대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금 구매 시에도 12%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어 국산 준중형 차인 아반떼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마저 제타로 마음이 향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5년/15만 km 보증 더하면
아반떼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출시 이후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 아반떼는 자동변속기 기준 1,700만 원대로 시작하지만, 중간 등급 이상 또는 상위 등급인 인스퍼레이션을 구매하게 되면 2,500만 원대를 넘보기 때문에 폭스바겐 제타와 가격대가 정확하게 겹친다.

기존엔 비슷한 가격대의 가성비 수입차를 구매하려 해도 국산차 대비 가격을 조금 더 보태야 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거의 동일한 가격대 수준으로 맞춰져 직접적으로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 된 것이다. 거기에 제타는 5년 15만 km 보증이라는 파격적인 정책까지 내걸었기에 보증을 생각하면 사실상 “아반떼보다도 더 저렴한 자동차”라는 평가까지 이어졌다.

“제타를 인지하고 있지만
아반떼 판매량 견제하기 쉽지 않을 것”
그렇게 신형 제타는 사전계약 시작과 동시에 초도 물량 2,600대를 완판했고, 일부 계약자들은 올해 안에 차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까지 받은 상황이다. 난데없는 2천만 원대 수입차의 습격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 바람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번 기사를 통해 현대자동차 측은 폭스바겐 제타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전해드린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타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건 당연히 알고 있다” 라면서도 아직은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아반떼는 출시 이후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수입차는 들여오는 물량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아반떼 판매량에 위협을 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또한 “아반떼는 일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N라인등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어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 그 어떤 차도 아반떼를 견제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헀다.

내년에 출시할 신차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할 것임을
선언한 폭스바겐 코리아
하지만, 제타뿐만이 아닌 폭스바겐 라인업의 다양한 다른 자동차들도 국산차와 가격대가 비슷하게 책정되어 들어오게 되어도 여유로운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선언하며 내년 초엔 소형 SUV인 티록을 비롯해 파사트 GT 등 다양한 신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할 것임을 예고했다.

티록이 국산 소형 SUV 들과 비슷한 2천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되고, 파사트 GT 같은 세단이 쏘나타, 그랜저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국산차 대신 폭스바겐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분명 증가할 것이다.

폭스바겐이 수입차 대중화 시대의 포문을 열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다른 수입차 제조사들 역시 평균 가격을 내려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가능성도 크다.

다른 수입차 제조사들까지
가격 인하에 동참한다면
소비자들 발걸음 향할 수밖에
이에 반해 현대차는 매년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사양과 기본기의 개선이 진행됐다는 명목하에 조금씩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 신차가 출시되면서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오히려 저렴해진 경우를 찾아보는 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흔하지 않다.

수입차 제조사가 만약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며 새 바람을 몰고 올 경우엔, 소비자들이 더 이상 국산차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차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라면 말 많고 탈 많은 국산차와 가격이 비슷해진 수입차중 어떤차를 선택할 것인가? 이미 폭스바겐 제타는 “수입차 최초로 국민차 타이틀을 가지게 생겼다”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폭스바겐 행보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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