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동차는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다. 제조사도 마찬가지다. 제조사만의 기술들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누가 더 유용한 기술을 만들었는지 뽐냈다. 이러한 기술들을 기본으로 탑재하거나, 선택 옵션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모두 돈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제조사가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옵션이 소비자들에겐 강제 옵션이라는 논란이 발생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친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적용된 ISG는 특히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옵션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ISG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ISG란
무엇인가?
ISG는 Idle Stop & Go의 약자로, 정차 중에는 잠시 시동을 꺼뜨렸다가 출발할 때 다시 엔진을 구동하는 기술이다. 제조사마다 ISG, 오토 스톱 앤 고, 스톱 앤 고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본래 ISG는 효율성 향상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짧게는 수십 초, 길게는 수분간 정차하는 도심과 정체 구간에서 엔진의 무분별한 공회전을 줄이자는 이유로 개발되었다.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0%까지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

친환경적인 옵션 ISG,
최근엔 많은 차량에 기본 적용
제조사의 입장에선 ISG로 엔진의 공회전을 억제하는 만큼, 배출가스가 줄어든다는 친환경적인 모습도 갖출 수 있다. 최근 친환경차로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배출가스 규제 또한 강화된 상황이다. 더불어 내연기관을 단번에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ISG와 같은 장치들을 도입해서 규제에 발맞추려는 것이다.

ISG는 원래 패밀리 세단, SUV 등 연비가 중요한 모델들에 우선 적용되었었다. 그러나 최근엔 스포츠카, 고성능 모델에도 적용하는 추세다. 더불어 최근 새로 출시되는 신차에게도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강제 옵션이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ISG는 정말 유용한 옵션이다”라는 반응도 있어서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ISG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의견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ISG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을까? 먼저 “ISG는 유용하다”라고 주장을 펼치는 의견을 살펴봤다. 내연 기관은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으로 크게 나뉜다. 가솔린 엔진은 정숙함이 강점이지만,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다소 큰 소음이 발생하는 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두 엔진 모두 소음이 발생하거나 심해지기 마련이다.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엔진을 꺼뜨리면서 정숙해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에 ISG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더불어 ISG의 본질적인 것인 연료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에 연비가 높아져서 연료비와 같은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는 의견이 뒷받침되었다.

ISG는 딱히 필요 없는
옵션이라는 의견
ISG가 유용하다는 의견을 반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많았던 의견은 엔진, 스타트 모터, 배터리 모두에게 무리를 준다는 것이다. 특히 도심 주행 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동을 수시로 껐다 켰다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파워 트레인에 무리가 발생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시동이 껐다 켜졌다 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진동이 발생하여, 작동 시 운전자가 이질감을 느낀다는 이유, 후진 기어로 바꾸는 사이에도 시동이 꺼지는 현상, 겨울철엔 에어컨이 엔진과 맞물려 있어서 엔진이 꺼지게 되면 에어컨도 꺼져서 유리창에 김이 서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에 반박하기 위해 ISG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소비자에게 “그렇게 불편하면 ISG를 꺼버리면 되지 않냐”라고 반발했다. “아예 ISG를 끄는 버튼이 없는 차들도 존재한다. 특히 ISG를 껐다 한들, 시동이 꺼졌다가 다시 걸리면 ISG도 다시 켜지는 현상도 많다”라고 반박했다.

(사진=YTN)

양쪽 소비자들도 공감하는
ISG 강제 옵션 논란
이렇게 양측 소비자들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상황이지만, 결론은 한 가지였다. 바로 ISG의 강제 옵션 논란이다. “애초에 ISG는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단, 제조사가 배출가스 기준 맞추려고 개발된 것 아니냐?”라는 의문이 시작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조사 입장에선 엔진의 공회전을 억제하는 만큼 배출가스가 줄어든다는 친환경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연료비 절감보단, 제조사 자신들이 받을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는 의견이다.

최근엔 기본으로 적용하여
선택조차 할 수 없다
최근 국산차는 새롭게 출시한 신차나, 중형급 이상의 차종엔 기본 적용되었다. 하지만 그 아래 차급에선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다. 소비자들을 위했다면 강제적으로 넣지 않고, 선택을 할 수 있게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특히 기아차의 소형 SUV인 셀토스의 경우, 디젤엔 기본 트림에도 ISG가 적용되어 있지만, 가솔린엔 상위 트림으로 올라가야 기본 적용된다. 옵션으로 선택도 불가능하다. 아무리 배출가스 문제와 소음 문제로 인해 디젤에만 우선 적용된다고 하지만, 가솔린엔 상위 트림으로 유도하는 상술인 것으로도 보인다.

ISG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옵션들도 제조사의 강제 옵션으로 추가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이 옵션들이 선택 옵션으로 분류돼도 문제가 발생한다. 국산차는 대부분 패키지 형식으로 옵션들을 묶어서 선택하게 하는데, 이는 필요한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 쓸모없는 옵션까지 비싼 값을 지불하고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제 옵션뿐만 아니라 옵션 패키지까지 사라지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커스텀과 같이 많은 선택지를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제조사는 소비자들이 찾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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