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 국내에 들여오면 무조건 대박 난다”, “현대기아 꺾으려면 이차 출시해야 한다”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 잊을만하면 올라와 자주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는 현대기아차에 밀려 만년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쉐보레나 르노삼성이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특정 자동차를 국내 시장에도 출시하면 판매량이 솟구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실제로 르노삼성과 쉐보레는 해외에선 팔지만 국내에선 팔지 않는 다양한 차종들이 존재한다. 그중 일부는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출시를 바라고 있기도 하며, 제조사가 먼저 “출시할 수도 있다”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반응을 살펴보기도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내 출시되면 현대기아차도 견제할 수 있다는 신차들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2020년 현재 국산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완벽한 독점 시장이다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국산차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기아차가 완전히 독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를 제외한 국산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54만 4,135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44%를 기록했고, 46만 2,385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시장 점유율 38%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 점유율을 합치면 82%이기에 전 세계 어느 시장을 살펴봐도 이렇게 특정 브랜드가 점유율을 독식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XM3의 선전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린 르노삼성차는 8만 682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7%를 기록했고, 쌍용차는 7만 170대를 판매해 6%, 쉐보레는 6만 7,140대를 판매해 5%를 기록했다. 쉐보레는 최하위권에 머물러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가 잘해서”라기보단
“르쌍쉐가 못해서”다
이렇게 현대기아차가 독점 수준으로 잘 팔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소비자들은 “결국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국내에서 살만한 차는 현대기아차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라며 어쩔 수 없이 결국 현대차를 살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언급했다.

현대기아차가 그 어느 브랜드보다도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타 브랜드와 가격, 옵션, 사양 등을 비교하다 보면 결국 가성비가 제일 좋은 제조사는 현대기아차로 동결되기 때문이다. 네임밸류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인 현대 그랜저는 ‘그랜저’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차를 구매할 정도로 네임밸류가 어마어마하다.

잘 팔리지만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현대기아차
일부 소비자들은
다른 제조사로 넘어간다
그런데 그렇게 잘 팔린다는 현대 그랜저에선 탑승객들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결함이 존재한다. 판매 비율이 가장 높은 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 모델에서 오일 감소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는 무상수리를 통해 오일 게이지를 바꿔주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아직 근본적인 오일 감소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 사이에선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그랜저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신차들에선 너 나 할 것 없이 다양한 결함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에서 계속 발생하는 결함 사태에 무서워서 결국 다른 제조사 차를 구매하게 됐다”라며 르노삼성이나 쌍용, 쉐보레 자동차를 구매하기도 한다.

르쌍쉐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다양한 수요층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기아차를 피해 다른 제조사 차를 구매하려는 많은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를 벗어나고 싶어도 선택지가 충분하지 않아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다른 제조사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많은 신차들을 출시해 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한다.

실제로 한국 시장에서 모든 세그먼트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제조사는 현대기아차밖에 없다. 쌍용차는 픽업트럭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것 외엔 별다른 활약이 없으며, 르노삼성은 올해 XM3로 초반 흥행을 이어갔지만 힘이 빠진 상태다. 현재 QM6만이 간신히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주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쉐보레는 지난해부터 라인업을 늘려오고 있지만 현재 주력 모델을 손꼽기 어려울 정도로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각 제조사들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해외에 둥지를 트고 있는 제조사들은 유럽, 또는 미국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동차들을 국내에 출시하며 선택지를 늘려가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유럽 전기차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조에를 출시했고, QM3 후속인 캡처도 선보였다. 쉐보레는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를 선보였으며, 팰리세이드와 경쟁할 수 있는 대형 SUV 트래버스 역시 전량 미국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하지만 해당 차량들은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일부 차종은 “국내 시장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실패작”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은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 좀 가져와보라”라며 한국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소형차나 해치백이 아닌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를 국내에 출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카니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르노 ‘에스파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르노삼성차가 출시해 주었으면 하는 신차 중 하나는 7인승 중형 미니밴 ‘에스파스’다. 현재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미니밴은 카니발 외엔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신형 카니발은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많은 소비자들은 “카니발을 대체할 만한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카니발을 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이야기한다.

르노삼성은 5세대에 걸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에스파스를 국내에 출시하여 미니밴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보는 카드를 꺼내볼 수 있다. 2015년 서울모터쇼에서는 르노 마크를 단 에스파스가 전시되어 2016년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SM6, QM6에 집중하기로 했던 르노삼성차는 결국 에스파스의 국내 출시를 미뤘고, 결국 도입 자체가 무산됐다.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카니발 보다 비싼 가격 때문이라고 한다.

화물차 세제혜택
받을 수 있어 스타렉스와
경쟁 가능한 르노 ‘트래픽’
에스파스와 함께 현대 스타렉스와 경쟁할 수 있는 트래픽도 국내에 출시되길 바라는 소비자들이 많다. 현재 르노 마스터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어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트래픽도 출시하여 스타렉스의 독점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승합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이어진 것이다.

르노 트래픽은 9인승 모델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승합차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화물 밴 모델도 존재하기 때문에 스타렉스와 정확하게 포지션이 겹친다. 현재 스타렉스는 풀체인지 모델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맞추어 트래픽이 도입된다면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에스컬레이드보다 더 큰
풀사이즈 SUV 쉐보레 ‘타호’
쉐보레 쪽도 살펴보자.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출시를 바라고 있는 쉐보레 자동차 중 하나는 풀사이즈 SUV인 타호다. 한국 GM은 2019 서울모터쇼에서 타호를 전시하며 국내 출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당시 “모터쇼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뒤 한국 시장에 출시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한 것이다.

물론 이후 실제로 출시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최근 신형 타호가 미국 시장에 공개되면서 다시금 타호의 국내 출시를 바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쉐보레 타호는 길이가 무려 5,351mm에 달하며 너비는 2,058mm, 높이는 1,927mm, 휠베이스는 3,071mm다. 한국에서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보다도 더 크고 넓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된다면 의외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도 있다.

쉐보레 SUV 라인업을
완성시킬 기대주 ‘블레이저’
타호와 함께 중형 크로스오버 SUV인 블레이저도 주목받고 있다. 2018년 6월 애틀랜타에서 최초로 공개된 블레이저는 국내에도 출시된 이쿼녹스와 트래버스 사이에 위치하는 중형 SUV에 속한다. 카마로를 연상시키는 스포티한 디자인을 SUV에 접목하여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아냈으며, 국내 소비자들 역시 “이차 국내에 들어오면 무조건 산다”, “싼타페 디자인 보다가 이거 보니 눈이 정화된다”, “쉐보레는 차 팔 생각 있으면 이차를 꼭 들여오자”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국 GM 측은 아직까지 블레이저의 국내 출시와 관련된 소식을 전혀 전한 바가 없지만 올해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블레이저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현빠들도 무시 못 한다는
슈퍼카 쉐보레 ‘콜벳’
미국산 슈퍼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콜벳 역시 국내 소비자들이 출시를 바라는 자동차 중 하나다. 쉐보레 콜벳은 8세대까지 이어진 역사가 깊은 자동차이며, 한때 6세대 콜벳이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잠깐 판매됐던 적이 있다. 당시 뛰어난 판매량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지금은 구매할 수 없는 자동차이기에 많은 소비자들은 8세대 콜벳을 한국 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기존과는 다르게 미드십 구조를 가지고 태어난 신형 콜벳은 소위 말하는 “현빠”성향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무시하지 못 한다는 슈퍼카에 속한다. 다만, 현재 북미 시장에서도 매우 인기가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정식으로 한국 시장에서 만나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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