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김준규’ 님 제보)

그동안 꾸준히 구설수에 오른 한 자동차 제조사 이야기다. 2000년 대우자동차 그룹 해체 이후 부도를 맞은 뒤 등장한 한국 GM은 2002년 출범한 GM 대우 시절부터 꾸준히 국내에서 차를 판매해 왔기 때문에 업력으로 치자면 20년이 다 되어가는 회사다.

2011년 3월, GM대우가 쉐보레로 변경된 이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꾸준히 판매를 이어왔으나 쉐보레는 매번 소비자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휘말려 “한국 철수해라”, “곧 철수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최근 또다시 철수설이 불거지며 논란에 휘말렸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여전히 잡음이 끊이질 않는 한국GM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GM대우 시절부터
꾸준히 활약해온 자동차 브랜드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 GM은 2000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2002년 등장한 GM대우 시절부터 시작된 회사다. 인수 후 회사를 살려냈다는 이미지를 이어가며 여러 신차들을 출시하고 국내 자동차 판매량도 점점 늘려가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라세티 프리미어나 말리부 같은 차량들은 출시 초반 현대기아차를 견제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시절도 존재했다.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은 한때 인터넷 슈퍼카의 대명사이기도 했으며, 말리부 역시 쏘나타보다 월등한 기본기로 무장한 중형 세단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2011년 쉐보레로 개편되며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런데 2011년, GM 대우가 사라지고 난 뒤 쉐보레 체제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급속도로 전환됐다. 일각에선 “그냥 브랜드만 바뀐 대우차”라고 평가하는 소비자들도 존재했지만, 쉐보레가 등장한 이루 한국 GM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쉐보레 브랜드 마크가 붙으면서 국산차가 아닌 미국차라는 이미지가 강해졌고, 이후 줄곧 현대기아차 대비 높은 가격정책을 펼쳤기에 결국 많은 소비자들이 떠나갔다. 정확하게 따지고 보면 사실 올란도나 아베오, 말리부를 제외하면 GM 대우 시절 판매하던 라인업에 이름과 엠블럼만 변경한 차량들이 다수였기에 여전히 쉐보레를 대우차로 부르는 소비자들도 간혹 존재하긴 한다.

2020년 현재
압도적인 판매량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판매량 역시 쉐보레는 줄곧 하락세를 보여 2020년 현재는 국산차 내수시장 판매량 꼴찌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쉐보레는 수입차 브랜드가 되었지만, 여전히 말리부나 스파크, 트레일블레이저 등 주력 차종은 국내에서 생산하여 판매하는 국산차이며, 콜로라도, 트래버스, 이쿼녹스, 볼트 EV만이 수입 판매되는 수입차로 분류된다.

쉐보레는 201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현대기아차보다 높은 가격정책을 펼쳤다. 특히 이쿼녹스는 쉐보레 가격정책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쿼녹스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자, 많은 국내 소비자들은 이쿼녹스를 기대했다. 미국 시장에서 토요타 RAV 4, 혼다 CR-V 등 쟁쟁한 라이벌 모델들과 경쟁하는 내실있는 차였기 때문이다.

쉐보레 가격정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 이쿼녹스
그러나 이쿼녹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차량 출시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2018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공개한 뒤 판매에 돌입한 이쿼녹스는 출시 당시 전장 대비 긴 휠베이스 덕에 실내 공간이 넓다는 것을 장점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이쿼녹스는 분명한 준중형 SUV였으며, 싼타페보다 작은 크기에 속했다.

그럼에도 이쿼녹스의 가격은 기본 트림인 LS가 2,987만 원, LT 3,451만 원, 프리미어 3,892만 원이었다. 여기에 4륜 구동을 추가할 시 200만 원이 더해진다.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를 살 수 있는 가격으로 이쿼녹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당연히 그리 많지 않았고, 결국 판매량은 폭망 수준에 가까웠다.

지난해 돌연 수입차 전환 선언에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쿼녹스로 교훈을 얻은 한국 GM은 지난해 돌연 수입차 브랜드로 전환할 것임을 선언하며 공식적으로 수입차가 됐다. 이때 당시 국내 소비자들이 한국 GM을 바라보는 여론은 매우 좋지 못했기에 “수입차로 변경해서 가격 더 올릴 생각이네”, “이 정도면 그냥 철수하는 게 나을듯하다”, “지금도 비싼데 수입차 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라며 부정적인 의견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한국 GM은 “미국에서 생산하여 국내로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을 훌륭한 가격에 선보일 것”이라 장담했고, 결국 지난해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가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올해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도 출시되어 좋은 초기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 차량 모두 파격적인 가격은 아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단 저렴하게 나왔다는 평이 이어졌다.

지속적인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여전히 최하위권
그러나 이렇게 지속적인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한국 GM의 현주소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GM 그룹 본사의 종합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는듯했지만, 한국 시장에선 노사 갈등이 심화되어 생산 차질이 생겼으며, 최근엔 투자계획까지 보류되는 등 좋지 못한 기류가 계속해서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한국 시장 실적을 살펴보면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 내수 판매 실적은 3분기 1만 8,983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 대비 13.9%가 감소했다. 수출 물량이 전분기보다 46% 급증하여 부진을 만회하고 있지만 최근 내수시장 성적이 꼴찌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

최악의 실적과 함께
노사관계 악화는
점점 더 심화되는 중
실적이 좋지 않은 와중에 노사 간의 갈등까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 GM 노조 측은 지난 7월부터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데 4개월이 지나가는 지금 시점에도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 측은 계속해서 부분 파업, 잔업 특근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만 2,000여 대 생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의 투쟁이 심화되자 사측은 인천 부평공장 2,1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마저 재검토하기로 선언하는 등 강경책을 펼쳤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실적이 매우 좋지 못한 상황에 노조 측의 파업으로 상반기에만 6만 대 이상 생산 손실을 입은 상황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6년간 누적 적자는 3조 원 규모
또다시 이어진 소비자들의 비판
현재 한국 GM은 지난 6년간 국내에서 3조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철수설이 한창 들려오던 2018년엔 미국 본사 측으로부터 7조 원 규모를 수급 받았지만, 경영 정상화가 이루어질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아 여전히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확인한 소비자들은 또다시 “한국 GM 또 시작이다”, “그냥 예전에 철수했어야 한다”, “계속 이럴 거면 그냥 철수해라”, “6년 동안 적자인데 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건지도 궁금하다”, “그냥 공장 치우고 수입해서 팔아라”는 의견들을 내비쳤다.

몇 년 전 폐업 수순을 밟아가던 때와 비슷한 의견이 나온 것이다. 또한 파업을 강행하는 노조를 향한 거센 비판 역시 이어졌다. 많은 소비자들은 “군산공장 때를 벌써 잊었나”, “이러다가 GM에서 철수한다고 하면 정부는 뭐하고 있냐고 으름장 놓을게 뻔하다”, “좀 어지간히 하자”, “상생하는 노조가 아니라 양보 없는 귀족노조가 강성이다”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럴 거면 국내 철수하고
수입만 해서 팔자”라는 말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많은 소비자들은 “어차피 수입차로 전환한 겸 콜로라도나 트래버스처럼 국내생산을 아예 없애고 수입만 해서 팔면 더 잘 팔릴 거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여 국내에 판매하는 차량은 스파크,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말리부가 전부다.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와 경차 스파크를 제외하면 매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델들이다.

지금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혼란스러운 국내 시장에 한국 GM이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 GM 관계자는 “최근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유동성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라고 밝혀 향후 전망이 더욱 주목된다. 또다시 철수설이 불거지는 걸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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