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스바겐의 준중형 세단, 제타가 출시되었다. 제타는 출시하자마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소비자들 입에 오르내렸다. 오랜만에 국내 자동차 시장으로 복귀한 것이 이유가 아니었다. 바로 가격 때문이었다. 폭스바겐이 국산차와 경쟁하기 위해 파격적으로 국산차와 겹치는 가격을 들고 등장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대란까지 일어났을 정도였다.

이에 푸조도 같은 작전으로 국산차들과 경쟁을 펼치려 하고 있다. 주요 모델에 엄청난 할인을 적용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산차와 겹치는 가격대를 내세웠고, 폭발적인 반응을 예상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무슨 이유였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푸조 508 할인과 그 뒷면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푸조 508은
어떤 차인가?
508은 2010년에 처음 등장한 프랑스 제조사인 푸조의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는 중형 세단이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2018년에 풀체인지를 거친 2세대 모델이다. 2세대 모델은 2018년 2월에 공개되었고, 정식 데뷔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이루어졌다.

유럽 시장에선 2018년 9월부터 판매되었고, 국내 시장엔 2018년 말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인증 문제, 차량 대기 수요 등으로 인해 2019년 1월에 공식 출시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 푸조의 디자인이 못생겼다고 지적했었으나, 풀체인지 단계에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세련되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하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아이콕핏 2.0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푸조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평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판매량은 굉장히 저조했다. 2018년 푸조의 한해 판매 실적은 4,478대를 기록했다. 2019년 푸조의 한해 판매 실적은 3,505대로 하락했다. 이 중 508이 기록한 판매 실적은 554대다.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푸조의 판매 실적은 2,045대를 기록했고, 그중 508은 418대를 판매했다.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더불어 이 판매량을 끌어올릴 방법이 필요했다.

1,000만 원 할인으로
반전을 꾀하려는 푸조
저조한 판매량에서 끌어올릴 방법을 찾고 있는 푸조였다. 이 상황에서 푸조의 판매사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했다. 입점 프로모션으로 4,450만 원인 2.0 디젤 알뤼르 트림을 3,488만 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20%가 할인되어 1,000만 원이 할인된 가격이다. 이 가격대는 국산차 경쟁 모델인 쏘나타와 K5와 겹치는 가격인 것이다. 폭스바겐 제타의 출시 때와 같이 뜨거운 반응이 예상되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할인이 아니라
옵션을 뺀 금액인 것인가
1,000만 원 할인이라고 해서 적용된 사양을 살펴봤더니 옵션들을 다수 제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기본적인 금액 할인이 아니라, 옵션의 가격을 아껴 할인으로 둔갑한 꼼수 논란이 발생했다.

기존 모델의 나파 가죽 시트 대신 하프 가죽으로 절반은 가죽, 나머지는 직물 소재의 시트를 적용했고, 버튼으로 시트 포지션을 조절할 수 있는 전동 시트 대신 수동 레버를 돌려 조절하는 수동 시트를 적용했다.

전방, 후방 카메라가 모두 적용되어 있었던 기존 모델과는 달리 전방 카메라를 삭제하여 후방 카메라만 적용하였고, 19인치 휠 대신 17인치 휠로 변경되었다. 특히 최신 신차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양 유지가 삭제되었다.

소위 ‘깡통’이라 불리는 최저 사양의 기본 트림 수준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전동 시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주요 옵션들이 제외되었기 때문에 1,000만 원 정도 할인 가격과 비슷한 금액을 보여준다.

(사진=푸조 코리아)

홈페이지에 기재된 가격은
개별소비세가 미적용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정부에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5%인 개별소비세를 1.5%로 낮추었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짐에 따라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을 진행했다. 기존 1.5%에서 3.5%로 상승되었다.

하지만 푸조 홈페이지에 개시된 프로모션엔 개별소비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은 가격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508에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가격은 4,392만 원이다. 58만 원이라는 작은 금액 차이가 있지만, 이마저도 할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1,000만 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알고 보니 많은 옵션들을 제외한 푸조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옵션 뺄 거 다 빼고 가격 내리면 그게 가격 할인이냐? 정말 꼼수네”, “차, 포 다 떼고 1,000만 원 할인이라는 말이 나올까?”, “깡통차란 얘기네”, “푸조는 옵션을 너무 많이 뺐네”, “수동 시트는 정말 심했다” 등 가격 할인 정책이 아닌, 옵션 가격을 뺀 꼼수라는 지적이 많았다.

더불어 “푸조 판매사라 거른다”, “푸조 판매사는 저런 것보다 A/S에 더 신경을 써야 할 텐데?”, “한국 정서에 맞는 옵션을 넣어가지고 팔아야지” 등 푸조 판매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국산차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큰 문제로 다가온다. 이로 인해 수입차의 가격과 점점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이 틈을 놓치지 않는 수입차는 전략적인 가격 책정으로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을 가지고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기 때문에 좋은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옵션들을 모두 삭제하여 발생한 금액 차이를 할인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특히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싶은 푸조는 제대로 된 가격 정책을 펼치거나 상품성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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