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현대차를 견제할 수 있는 제조사”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쉐보레의 앞날이 어둡다. 최근 6년 동안 한국 GM은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노사 간의 갈등까지 깊어져 가는 가운데, 미국 GM 최고위 임원은 “현 사태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까지 내린 상황이다. 그가 말한 장기적인 충격은 GM의 한국 시장 철수 또는 투자 계획 철회 등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정신 좀 차려라”, “때가 어느 땐데 이 시국에 갈등이냐”라며 노사 간의 끊임없는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현상황을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럴 거면 차라리 철수하는 게 낫겠다”라며 강한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한국 GM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듣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진=연합뉴스)

탄탄한 기본기로
현대차까지 위협했던 쉐보레
GM대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난 뒤, 명을 이어온 한국GM은 과거 업력으로 따지자면 대한민국에 무려 20년 정도를 몸담은 뿌리 깊은 기업이다.

하지만 한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까지 견제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제조사”라는 평가까지 받던 쉐보레는 최근 국내 시장 판매량 꼴찌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고, 연이어 신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6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한 씁쓸한 현실
거기에 한국 GM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자동차 산업이 전체적으로 침체가 이어져 어쩔 수 없었다”라는 평을 내리기도 하지만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다른 제조사들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산업 침체의 영향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014년부터 6년째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한국 GM은 그래도 매년 적자폭을 줄여가곤 있지만 최근엔 노사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노동조합 한국GM 금속노조 측은 파업을 선언했으며, 이에 공장 가동 일부 중단으로 생산량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신규 투자는 물론
신차 배정까지 어려워”
GM 본사 부사장의 일침
6년 동안 이어지는 적자에 노사관계 악화로 인한 생산량 차질까지 심화되다 보니 이를 지켜보던 GM 본사 측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미국 GM 본사 최고위 임원인 스티브 키퍼 수석 부사장 겸 해외 사업 부문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GM 노조가 차량 생산 차질을 인질로 잡으면서 단기적으로 매우 큰 재정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더 이상의 신규 투자는 물론, 한국에 대한 신차 배정까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거기에 더불어 “노조의 파업이 한국을 스스로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라며 “기간 내에 노사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충격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가 말한 장기적인 충격은 GM이 한국 시장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최근 2,100억 원 규모의
투자도 보류했다
평소 같았으면 이를 두고 단순 경고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현재 분위기로서는 “정말 한국GM이 철수할 수도 있겠다”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최근 GM 측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되어 있던 부평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 금액 규모는 약 2,100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GM 노조 측은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지난 10일 대책위를 열어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총 4일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말부터 진행한 잔업 및 특근 거부 역시 이어간다. 이미 노조 측은 부분파업을 꾸준히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더불어 한국GM 측은 “철야농성까지 나서겠다”라며 강하게 압박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파업을 고집하는 노조
생산 차질은 2만 2,300대 수준
노조 측의 부분 파업이 이어짐에 따라 한국GM 측은 “이미 지난달 5,064대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라며 지난 18일까지 누적된 생산 차질은 총 1만 3,400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만약 노조 파업이 이번 달 말까지 진행된다면 총 목표 생산량의 반 토막 수준인 2만 2,300대 수준의 생산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차질이 지속된다면 올해 한국GM의 목표 달성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파업을 강행하는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 원 인상과 성과급 통상임금의 400%, 사기진작 격려금 600만 원, 조립라인 설비 투자 및 T/C 수당 500% 인상, 생산 장려수당 지급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한국GM 노동지부)

노조의 파업 강행에
네티즌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싸늘하다. 모두가 힘을 합쳐 화합을 통해 이겨나가야 할 어려운 시국에 파업을 강행하는 노조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노조 때문에라도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게 맞는 거 같다”, “철수하고 실업자 돼서 정부 원망하지나 말아라”, “바라는 바니 이럴 거면 차라리 그냥 철수해라, 귀족 노조는 배가 불렀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일각에선 “애초에 살려두는 게 아니었다”, “군산공장 때를 잊었나”, “6년 동안 적자인데 유지되는 게 더 신기하다”, “신속하게 철수해서 타의 본보기가 되도록 본 때를 보여줘라”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동아일보)

한국 GM 협력사들 마저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그 와중에 한국지엠의 300여 개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는 한국 GM 노동조합의 반복된 파업을 즉각 멈추고 생산에 힘써달라며 호소하기도 해 주목받았다. 한국지엠 협신회는 지난 19일 새벽 6시 20분부터 8시까지 부평공장 서문에서 “살려달라”는 호소문을 배포했다.

협신회 측은 “한국지엠의 잔업 및 특근 거부 그리고 최근 주, 야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이어가 유감이다”라며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지 않으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은 부도에 직면하는 사태를 맞이해 한국지엠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지속된 파업 때문에 부품 공급망이 막혀 생계가 어려워질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제발 파업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협신회는 “올해 트레일블레이저 출시와 함께 희망을 품고 시작했으나, 우리의 희망은 잔인하게 짓뭉개져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생산이 증가되나 싶었는데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트레일블레이저는 전 세계 글로벌 GM 사업장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생산되는 차량이다. 생산 비율 중 90%는 해외로 수출하고 10%만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구조인데 파업이 지속되니 생산 차질로 인한 손해가 막심한 상황인 것이다.

현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 GM 철수설이
현실화될 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GM 노조 측의 파업이 지속되면서 상황은 점점 노조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거기에 GM 본사 측까지 “한국을 떠날 수도 있다”라며 압박하고 있는 상황. 스티브 키퍼 부사장은 통화의 말미에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사측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 마저도 노조측에 파업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국민들 마저 노조측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현상황이기에 노조측이 입장과 태도를 바꿀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다. 부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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