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김동건’님 제보)

최근 국산차 제조사들, 특히 현대기아차는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플랫폼까지 변경하면서 크기를 늘렸고,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여 마치 풀체인지를 거친 듯한 느낌을 주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큰 변화라고 칭찬받았던 것도 잠시, “이럴 거면 풀체인지라고 해라”, “이게 무슨 페이스리프트냐”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 제조사들은 아직 디테일 정도만 강화하고 상품성을 개선하는 전통적인 페이스리프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BMW의 5시리즈가 “이게 페이스리프트의 정석이지”라는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포착 플러스에선 BMW의 신형 5시리즈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E클래스와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5시리즈
BMW의 5시리즈는 벤츠의 E클래스와 더불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산차 시장은 SUV가 점유율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은 5시리즈와 E클래스, 이 두 모델로 인해 아직은 세단이 강세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1위와 2위를 다투며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고,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다.

E클래스를 넘어서기도
했었던 5시리즈
항상 E클래스가 승리해왔던 국내 수입차 시장이었지만, 5시리즈는 BMW 특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녹아들었고, 스포티한 디자인과 경쾌한 운동성능으로 인해 꾸준하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엔트리 트림에서도 E클래스 대비 좋은 옵션이 많이 탑재되어 높은 인기를 보였고, BMW 특유의 높은 프로모션을 적용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이 결과로 2020년 8월 수입차 판매 실적에서 E클래스를 넘어 1위를 탈환한 적도 있었다. 당시 판매량은 5시리즈가 2,834대를 판매했고, E클래스가 2,357대를 판매하여 2위를 기록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신찬빈’님 제보)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공개된 신형 5시리즈
BMW는 이전부터 5시리즈를 우리나라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2020년 부산 모터쇼에서 5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5시리즈의 공개가 연기되었다.

BMW는 유튜브로 신형 5시리즈 공개를 진행하려 했지만,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사정이 더 좋았던 우리나라에서 신형 5시리즈를 공개하기로 확정 지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공개 행사가 열렸고, 이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신현욱’님 제보)

BMW의 기조에 정확하게 맞는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BMW는 풀체인지 단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등장시키고, 페이스리프트 단계에선 디테일 추가 및 강화, 상품성 개선 정도만 진행한다. 신형 5시리즈는 BMW의 기조에 정확하게 맞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럭셔리 라인과 M 스포츠 패키지로 나누어지는 것은 유지했고, 디자인은 범퍼 주변부의 디자인 정도만 변경되었다. 크기 또한 기존 모델 대비 길이만 27mm 길어지고, 너비와 높이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이태우’님 제보)

유지되는 실내 디자인
주행 기능과 편의 기능 강화
외관 디자인과 같이 실내 디자인 또한 큰 변화가 없다. 디지털 계기판 그래픽이 최신 BMW의 스타일로 변경되고, 메인 디스플레이가 12.3인치로 커지는 것 외에는 그대로다.

하지만 반자율 주행 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프로페셔널 패키지가 기존 모델보다 강화되고, 비상 차로 형성 기능,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추가되어 주행 기능과 운전자의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김동건’님 제보)

파워 트레인과 라인업 구성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형 5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 트레인과 라인업 구성이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먼저 등장시켰고,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가솔린은 520i, 530i, 540i로 구성되고, 디젤은 기존 모델의 520d가 523d로 변경된다.

더불어 전 라인업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탑재하고, 순간적으로 11마력을 올려주는 전기 부스트 기능도 추가되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추세인 친환경차로의 전환에도 발을 맞추게 되면서 성능과 효율까지 잡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신현욱’님 제보)

국산차의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와는
대조되는 5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국산차가 최근 보여준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와 결이 다른 BMW의 페이스리프트 방식이다.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는 처음엔 대폭 변화되기 때문에 이목을 끌기 좋으나 계속 이어지다 보면 짧은 기간에 완전히 다른 모델이 되어 이전 모델은 구형이 되어버리는 단점이 발생한다.

이와 반대로 “5시리즈는 내실을 다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BMW 차주들의 충성도가 올라가는 페이스리프트 기조”, “친환경적인 추세에 맞게 마일드 하이브리드 도입은 정말 잘했다” 등 5시리즈에 보여준 페이스리프트 방식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이태우’님 제보)

엔트리 트림에서
많은 옵션을 제외한 5시리즈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5시리즈이지만, 옵션 빼기 논란이 발생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전 모델이 엔트리 트림부터 E클래스보다 알찬 구성으로 인해 큰 호평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신형 5시리즈는 엔트리 트림의 옵션이 상당히 부실하다.

520i와 523d는 어댑티브 LED 헤드 램프 일반 오디오 시스템, 다코타 가죽시트, 2존 에어컨이 적용되지만, 이전 모델의 옵션 강화 버전은 나파 가죽 시트, 나파 가죽 대시보드, 하만카돈 스피커를 적용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김동건’님 제보)

또한 서라운드 뷰 옵션을 엔트리 트림인 520i와 523d에서 사용할 수 없다. 서라운드 뷰와 소프트 클로징은 상위 트림인 540i로 올라가야지만 존재한다.

이에 소비자들은 “BMW의 초기 물량은 구매하면 안 된다”, “이제 BMW도 벤츠처럼 옵션 장난을 시작했구나”, “겉으로 위해주는 척, 뒤에선 통수를 치는구나”, “1년 지나면 옵션 강화 모델로 또 나오겠지”, “안 팔리면 할인 왕창해줄 테니 그때 사는 것이 이득이다” 등 옵션 빼기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신현욱’님 제보)

신형 5시리즈와 E클래스는 모두 비슷한 시기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또한 신형 모델들의 국내 시장 등장도 비슷한 시기다. 이로 인해 첫 맞대결이 상당히 중요했는데, 10월 국내 수입차 판매 실적에서 5시리즈가 E클래스를 이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 5시리즈는 호평과 비판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대처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옵션 강화 모델을 빠르게 내놓아도 문제고, 느리게 내놓아도 문제인 상황에서 BMW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국내포착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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