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매우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사람들마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디자인을 우선으로 볼 것이며, 다른 누군가는 성능을 우선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자동차에 있어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제아무리 빠르고 뛰어난 차량일지라도 안전하지 못한 차라면 구매하기 망설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국내 충돌 테스트 기관인 KNCAP에서 실시하는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A220 세단이 현대 아반떼보다 낮은 종합점수를 기록해 화제가 되었다.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국산차 정말 좋아졌다”라며 뿌듯해하거나 “아반떼 열심히들 타시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KNCAP 충돌 테스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유로 NCAP, NATSA NCAP등
많은 기관들이 존재한다
자동차 안전도 평가는 보통 차를 판매하는 각 국가별로 해당 테스트를 담당하는 기관이 존재한다. 국내에선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안전 연구원이 진행하는 KNCAP이 이를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에선 국가가 진행하는 NHTSA NCAP(미국 도로교통안전국), 민간에서 진행하는 IIHS 충돌시험 테스트(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가 있다.

유럽에선 유로 NCAP이 테스트를 총괄하고 있으며, 옆 나라인 일본에선 JNCAP(자동차 사고대책 기구), 중국에선 C-NCAP(중국 자동차 기술 연구센터), 중남미 지역은 라인 NCAP, 동남아시아는 아세안 NCAP이 이를 담당한다.

한국에선 KNCAP이
신차 안전도 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대한민국 신차 안전도 평가 기관인 KNCAP은 1999년부터 국내에 판매되는 신차에 대해 자동차 안전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까지 총 153종의 차량이 안전도 평가를 시행했으며, 이에 대한 결과는 KNCAP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치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다만 7년 동안 고작 153종 밖에 테스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이는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를 테스트한 것이 아니라, 많이 팔리는 차량들을 위주로 실행하며, 연식별로 매번 새롭게 테스트하는 것이 아닌, 해당 차량 한 대만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에 대한
불신도 많은 상황이다
KNCAP의 신차 안전도 평가 테스트는 정면, 측면, 후면, 기둥 충돌 테스트, 전복 테스트, 안전도 시험, 안전장치에 대한 시험을 실시한다. 등급은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매기고 있으며, 이를 합산하여 평균 점수를 내어 최종 점수가 발표된다.

그러나 해외 기관의 다른 안전도 평가처럼 테스트에 대한 불신도 많은 상황이다. 그간 특정 사건에선 정부가 국산차 제조사와 수입차 제조사를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달랐던 적이 많았음은 물론, 이상하리만큼 필요한 규제를 망설이는 경우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살펴보면, BMW 화재 사태 때는 강경 대응이 이어졌으나, 최근 코나 화재사건 땐 조사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모습에 국토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2020년형 현대 아반떼가
2020년형 벤츠 A220 세단을
종합 안전도 평가에서 눌렀다
그런 와중에 최근 KNCAP에서 실시한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2020년식 메르세데스 벤츠 A220 세단 모델이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종합 안전도 평가에서 88.1점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준중형 세그먼트인 현대 아반떼는 종합점수 90.1점을 받아 결과적으론 벤츠 A클래스가 현대 아반떼에게 안전도 점수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대한 것은 각자의 판단에 따른 자유다. 일각에선 “현대차 정말 많이 발전했다”, “신형 아반떼는 정말 잘 만든 거 같다”, “벤츠도 엔트리는 별거 없구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국토부 말을 믿는 순간 당신은 호구 인증이다”, “그냥 현기차 사라고 말해라”, “정면충돌 시켜보자 누가 죽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KNCAP 홈페이지에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
KNCAP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실제로 2020년형 현대 아반떼가 2020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A220 세단을 종합 점수에서 앞지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테스트 결과와 테스트 과정을 촬영해 놓은 동영상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벤츠 A220 세단 안전도 평가 결과 사진=KNCAP)

2020년형 벤츠 A220 세단
종합 안전도 평가 결과
구체적인 점수를 살펴보자. 메르세데스 벤츠 A220 세단은 충돌 안전성에서 별 5개, 보행자 안전성에서 별 4개, 사고예방안전성에서 별 3개를 받았다.

구체적인 점수는 정면충돌 15.94점, 부분정면충돌 15.61점, 측면 충돌 16점, 어린이 안전성 7.2점, 좌석 안전성 3.17점, 기둥측면 충돌 1.5점, 좌석 안전띠 경고 장치 0점, 첨단 에어백 장치 0.25점, 보행자 안전성 14.8점, 주행 전복 안정성 1.8점, 첨단 안전장치 9.87점, 첨단 안전장치 가점 2점이다.

(현대 아반떼 안전도 평가 결과 사진=KNCAP)

2020년형 현대 아반떼
종합 안전도 평가 결과
현대 아반떼의 구체적인 점수도 살펴보자. 충돌 안전성에서 별 5개, 보행자 안전성에서 별 3개, 사고예방안전성에서 별 5개를 받았다. 구체적인 점수는 정면충돌 15.27점, 부분정면충돌 14.80점, 측면 충돌 16점, 어린이 안전성 8점, 좌석 안전성 3.06점, 기둥측면 충돌 2점, 좌석 안전띠 경고 장치 0.2점, 첨단 에어백 장치 0.5점, 보행자 안전성 12.4점, 주행 전복 안정성 1.8점, 첨단 안전장치 14.03점, 첨단 안전장치 가점 2점이다.

정면충돌, 부분정면충돌, 좌석 안전성, 보행자 안전성은 A클래스 세단이 점수가 더 높았고, 측면 충돌, 주행 전복 안전성, 첨단 안전장치 가점은 점수가 동일했다. 어린이 안전성, 기둥측면 충돌, 첨단 에어백 장치, 좌석 안전띠 경고 장치, 첨단 에어백 장치, 첨단 안전장치는 아반떼가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 반응은
매우 크게 엇갈렸다
결과치를 놓고 보자면 정면충돌은 확실히 A클래스가 아반떼를 앞섰으나, 사고예방안전성 분야에서 저조한 점수를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NCAP 측 역시 “벤츠 A220의 안전도 평가 결과 충돌 안정성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해 별 5개를 받았고, 사고예방안전성 분야에선 첨단 안전장치가 기본 사양 트림에 의무 장착되어 있었지만, 평가 기준에 만족하지 못해 저조한 점수를 획득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서로 상반되는 반응을 보였다. “국산차가 많이 좋아졌다”라는 의견과 “국토부를 믿을 수 없다”, “차라리 그냥 현대차 사라고 대놓고 광고를 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국토부는 원래 현대기아차 편이다”고 주장하는 의견들도 존재했다. 일각에선 “한국에서 실시하는 안전도 평가가 너무 현대차 봐주기 식”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국산차가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벤츠가 아반떼에게 안전도 평가에서 패배했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모양이다. 이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의견도 궁금하다. 차후 벤츠 A클래스 세단의 유로 NCAP 테스트가 실시된다면 결과치를 비교해볼 예정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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