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사명과 엠블럼을 전면 교체한다. 기아차 송호성 사장은 지난 1일 기아차가 새로운 로고와 사명으로 재출발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요즘 같은 집안 현대차를 판매량으로 바짝 추격하며 위협하는 등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아차인 만큼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아차가 사명을 변경한다는 소식에 현대차도 부랴부랴 사명을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다음날 발표했다. 그런데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금 이런 거 할 때가 맞냐”라며 제조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왜 현대차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간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기아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기아차의 파격 선언
사명과 엠블럼 모두 변경한다
기아자동차가 26년 만에 엠블럼을 변경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엠블럼 변경과 함께 사명 역시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할 것임을 예고했다. 내년부터 엠블럼이 변경된다면 1994년 창업 50주년 기념으로 등장했던 현행 기아 로고가 27년 만에 변화를 맞이하는 것이다.

기아차 송호성 사장은 “내년 1월부터 새 브랜드 론칭과 관련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이때 새로운 엠블럼도 같이 공개할 예정”임을 밝혔다.

기아차 엠블럼 변경은
작년부터 예고되어 있었다
기아차의 엠블럼 변화는 이미 작년부터 예고되어 있었다. 2019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한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카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기아 신규 로고는 이후 상표등록에까지 출원이 되면서 기아차가 엠블럼을 변경할 것이라는 소식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간 기아차 엠블럼은 디자인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렸는데, 대부분 불호라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엠블럼 변경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일각에선 “기아차는 디자인 잘 해놓고 모든 걸 엠블럼이 망친다”라는 이야기까지 듣던 브랜드였다.

예고된 새 엠블럼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바뀐 엠블럼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찬반 여론이 크게 엇갈렸다. 새 엠블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은 “드디어 로고가 바뀌는구나”, “기존 것보다 훨씬 낫다”, “기아차도 심각성을 알아차린 거다”, “이제 로고도 바꾸면 더 비상할 일만 남았다”, “기존보다 깔끔하고 좋은 거 같다”라는 반응들을 쏟아냈다.

반면 새로 변경되는 로고 역시 별로라는 의견을 표출한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그들은 “고작 바뀐 게 저거냐”, “차라리 공모전을 해라”, “왜 KIA 레터링을 고집하는 건지 모르겠다”, “KNN 방송국 같다”, “KN, 즐 아니냐”, “디자인은 잘하면서 엠블럼은 매번 왜 저러냐”라는 반응들을 보인 것이다. 내년 초 새로운 엠블럼이 정식으로 공개된 후의 반응이 어떨지도 지켜봐야겠다.

발 빠르게 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쫓아가기 위함이다
엠블럼 변화는 어느 정도 예고가 되어있었지만, 사명 변경은 꽤나 신선한 소식이다. 오랫동안 한결같이 이어져온 사명인 기아자동차라는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아차는 엠블럼과 사명을 변경하는 이유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지목했다.

내연기관이 점점 사라지고 전동화 파워 트레인이 대세로 떠올랐으며, 자율 주행이나 IT 쪽과의 연계 등 자동차에 다양한 산업 트렌드가 결합되면서 더 이상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다양한 사업영역을 이끌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 자동차 산업에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전망
현재 기아차는 중장기 플랜으로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신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027년까지 7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이를 통해 2029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25%를 전기차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송호성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는 건 시간문제이며, 생산 물량과 판매 비중을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잡고, 현대차보다 전기차 관련 분야에 한층 더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기아차 따라서
사명 변경을 고려하는 이유
가만있을 현대차가 아니다. 기아차가 사명과 엠블럼을 변경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로 다음날, 현대차도 사명 변경 검토에 착수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자동차를 사명에서 떼어내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1967년 현대자동차가 설립된 이후 그간 그룹명이나 사명에서 자동차가 빠진 적은 없었다. 현대차가 사명을 변경하려는 이유는 기아차와 동일하다. 더 이상 내연기관 자동차만 생산하는 것이 아닌,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해야 하는 현시대에 굳이 자동차라는 타이틀에 묶여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명 변경은 당연히 기아차가 먼저 앞장섰다. 그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새로운 엠블럼을 예고하기도 했으며, 올해 초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 S를 보면 기업 정체성과 브랜드 정체성, 디자인 정체성까지 모두 변경할 것임을 밝혔다.

내년 초 새 브랜드 출범 이후 전국 각지에 있는 기아차 대리점에 새 엠블럼과 사명을 적용할 예정이며 3월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신형 K7에 최초로 신규 엠블럼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K7 테스트카에 신규 엠블럼을 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해 화제가 되었다.

이미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신설해 애매한 상황
반면 현대차는 이제 막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변화엔 소극적이라는 평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전기차 브랜드를 별도로 아이오닉 시리즈로 구분해 브랜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애초에 내연기관을 위주로 제작하는 현대자동차와 고급차를 제작하는 제네시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전동화 파워트레인 시대에 대응하는 것은 아이오닉 브랜드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현대자동차라는 사명을 바꾸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현대에 자동차를 뺀다면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현대차역시 곧바로 사명을 변경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보단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그룹은 사명 변경에 조금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현대 그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그룹 정체성을 변경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부르고 있다. 만약 사명을 변경한다면 현대그룹이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변할 시 혼동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재계에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네티즌들 반응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목받았다.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도 사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금 이런 거 할 때냐”, “새로운 사명은 현다이로 가자”, “리콜이나 똑바로 하자”, “이름 바꾸는 게 중요한지 차를 바꾸는 게 중요한지 생각해보라”, “수시로 간판만 바꿔다는 애들 생각난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특히 “똑같은 회사 껍데기만 바꾼다고 달라지나”라며 겉으로 보이는 사명이나 슬로건 같은 부분들이 아닌 내적인 변화를 겪어야 한다며 지적한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이는, 최근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신차들에서 두루 발생하는 결함 및 품질 문제에도 이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는 제조사의 태도를 지적하는 말이다. 미래를 향한 전진도 중요하지만, 당장 쌓여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 아닐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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