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선 정말 흔하게 보이는 자동차다. 이젠 “강남쏘나타”라고 불릴 정도라 소위 말하는 하차감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흔한 수입차가 되었다. E세그먼트 수입 세단의 교과서 같은 존재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이야기다.

중산층의 상징으로 통하는 현대 그랜저도 마찬가지다. 분명 일반인 기준으로 그랜저도 섣불리 구매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인데, 2020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고, 도로에서도 매우 흔하게 보인다. 한국에서 나름 고급차라고 인정받는 이런 자동차들을 일반인이 구매해서 유지하려면 매월 얼마 정도를 지불해야 할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길거리에 자주 보이는 자동차들의 현실 유지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E클래스 3,423대
5시리즈 2,214대
매월 5천 대 이상 판매되는 중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고급차 전성시대다. 비싼 자동차가 정말 잘 팔리고 있다. 한때 수입차는 부의 상징이던 시절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고가의 수입차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11월 수입 준대형 세단 판매량을 살펴보면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가 3,423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E클래스와 꾸준히 경쟁하는 BMW 5시리즈는 2,214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고, 아우디 A6가 1,590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독일 3사의 활약이 대단한 수준이다. 벤츠 CLS는 665대를 판매하며 준대형 세단 부문 4위를 기록해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랜저 1만 1,648대
G80 5,019대
K7 3,253대
국산 고급 세단들도 만만치 않다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산 준대형 세단들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현대 그랜저는 2020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로 매월 꾸준히 1만 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수준이라 저력이 어마 무시하다. 지난달에도 1만 1,648대를 판매했고, 연말까지 연간 15만 대 판매를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풀체인지를 거친 제네시스 G80 역시 가공할만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5,019대가 판매되었고, 이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넘어선 수준이다. 그랜저에 밀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기아 K7 역시 3,253대가 판매됐다.

고급차들이 너무 잘 팔려
실제로 거리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에서 고급차들이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많이 팔리니 길거리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이 아닌 지방에선 수입차를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이제 서울에서 5시리즈나 E클래스는 쏘나타처럼 많이 보이며, 지방으로 내려가도 벤츠나 BMW 같은 수입차들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번화가에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들도 생각보다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보니 대한민국은 지금 고급차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인 기준에선 분명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자동차들이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며, 도로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동차가 되자 요즘엔 “E클래스나 5시리즈, 그랜저는 너무 흔해서 별로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신차 가격을 살펴보면
절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신차 가격을 살펴보면 언급된 자동차들은 절대 일반인 기준에서 만만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차가 아니다. 벤츠 E클래스는 가장 저렴한 E250 아방가르드가 6,450만 원이며, 최고 사양인 E450을 구매할 시엔 차량 가액만 1억 원이 넘는다.

BMW 역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저렴한 520i는 6,360만 원이다. 그러나 최상위 트림인 M550i를 선택할 시엔 1억 원을 넘기는 모습이다. 두 모델 모두 프로모션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가장 저렴한 모델이 5천만 원 후반대로 가격이 형성된다.

그랜저도 중산층에겐 성공의 상징이다. 기본 사양으로 출고하더라도 3,000만 원대 중반 정도를 지불해야 하며 최고 사양은 5천만 원에 달한다. 벤츠, BMW 판매량을 넘어선 제네시스 G80은 그랜저보다도 훨씬 더 비싸다. 기본 사양 실구매 가격이 5천만 원 중반대로 형성되어 있으며, 최고 사양은 9천만 원을 바라본다. E클래스나 5시리즈와 가격대가 겹치는 모습이다.

가정이 있는 가장이라면 섣불리 차에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기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랜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G80 역시 세그먼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E클래스, 5시리즈의
실제 한 달 유지비는 이렇다
그렇다면 이런 차량들의 실제 유지비는 매월 얼마 정도가 들어갈까? 보통 수입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선납금 30%, 나머지는 할부 또는 리스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당 조건으로 벤츠 E클래스의 가장 저렴한 E250 아방가르드를 구매할 시 30% 선납금 1,800만 원가량을 지불한 뒤 60개월 동안 매월 77만 원가량을 납입해야 한다. 신차를 구매할 시엔 여기에 매월 지불하는 유류비가 포함된다.

BMW 520i는 1,780만 원 정도를 선납금으로 지불한 뒤 60개월 동안 매월 75만 원가량을 납입해야 한다. 5시리즈와 E클래스의 가장 저렴한 버전을 구매하더라도 대다수가 활용하는 구매 프로그램을 이용할 시 매월 차값으로만 최소 70만 원 정도를 납부해야 하며, 여기에 추가되는 운행 비용이 존재하기 때문에 월 100만 원 이상은 꾸준히 소비해야 한다. 더 상위 트림 차량을 구매할 시 그만큼 비용이 더 추가된다.

G80, 그랜저의
실제 한 달 유지비는 이렇다
제네시스 G80과 현대 그랜저는 어느 정도일까. 이 역시 같은 선납금 30%를 지불한 뒤 60개월 동안 리스 상품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살펴보았다. 제네시스 G80에서 가장 저렴한 2.5 가솔린 터보 기본 사양을 구매할 시 선납금 1,580만 원 정도를 지불한 뒤 60개월 동안 매월 차값으로 66만 원 정도를 납부해야 한다.

현대 그랜저는 가장 저렴한 2.5 가솔린 기본 사양을 구매할 시 선납금 980만 원을 지불한 뒤 60개월 동안 매월 차값으로 41만 원 정도를 납부해야 한다. 여기에 매월 지불해야 하는 운행비용 30만 원 정도를 추가하면 제네시스는 10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그랜저는 70만 원 수준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중고차 감가와
기타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에 산출한 월 유지비에는 보험료 같은 기타 비용들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따라서 매년 내야 하는 보험료와 일반 할부 구매 시 지불해야 하는 자동차세를 포함한다면 실제 월 유지 비용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조건으로 이런 차량들을 구매할 시 그래도 매월 100만 원 정도는 차에 지불할 생각을 해야 어느 정도 여유롭게 차를 운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런데 차만 구매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중고차 감가와 기타 비용으로 지출되는 부분들도 생각해야 한다. 일단 무리를 해서라도 차를 사는 구매자들은 목돈 없이 차를 구매할 시엔 금방 무리가 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5천만 원이 넘는 수입차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목돈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구매해야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카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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