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내년 3월 풀체인지 예정인 기아 K7 풀체인지가 K8로 이름이 변경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 K7보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고급화를 진행하여 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 이유였는데, 해당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름 바꾼다고 차가 달라지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이어갔고, 특히 “합리적으로 가격 올리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한 네티즌의 의견이 주목받기도 했다. 정말 기아차는 가격을 올리기 위해 차명을 변경하려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K7 풀체인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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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보다 고급스러워진다”
K8로 이름까지 바꾼다는
K7 풀체인지
내년 상반기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기아 신형 K7의 이름이 K8로 바뀔 전망이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기아 K7은 K8로 이름을 변경하며, 이는 형제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노선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막을 살펴보면 신형 K7은 이미 5m에 가까웠던 기존 K7보다 몸집을 더 키웠으며, 이에 따라 5m를 넘는 F세그먼트급 크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을 변경하여 제대로 고급화를 진행하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매번 그랜저를 넘지 못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던 K7이었기에 차급을 더 높여 그랜저와 차별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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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리려는 꼼수다”
“제2의 아슬란 될 듯”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들을 쏟아냈다. “이름 바꾼다고 차 품질은 달라지는 게 아니다”, “K7 이름 좋았는데 K8은 어색하다”, “괜히 바꾸는 거 같은데”, “제2의 아슬란 될 거 같다”, “그런다고 그랜저 판매량을 꺾을 수 있을 거 같냐”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또한 많은 네티즌들은 “커져봤자 얼마나 커진다고… 그냥 이름 바꿔서 교묘하게 가격 올리려는 꼼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기존 K7보다 고급화를 거치고 차를 더 키우는 만큼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7을 K8로 바꾸는 것은 가격을 올릴만한 명분을 만들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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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포지션은
준대형 세단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
다양한 네티즌들의 반응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건 “가격 인상을 위한 꼼수”라는 의견이었다. 왜 이런 말이 나오는 걸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K7의 포지셔닝 자체가 준대형 세단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K7의 경쟁상대는 현대 그랜저다. 1세대 K7은 한때 그랜저 판매량을 견제할 정도의 저력을 자랑했고,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기 전까진 그랜저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평균 판매량으로 보자면 K7은 매번 그랜저에게 밀려왔다. 그래서 기아차는 그랜저와의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K7을 더 고급화한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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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7이 고급화를 거치고 K8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그랜저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을까? 많은 네티즌들은 “이름 바꾸고 나와봤자 어차피 그랜저랑 계속 비교될 거다”, “K7 이름 버리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K8이 제네시스랑 경쟁할 건 아니지 않냐”라는 반응들을 이어갔다.

한 네티즌은 “당장은 구형 플랫폼을 사용하는 그랜저보다 나은 판매량을 보일 수 있어도 그랜저 신형이 나오면 언제나 그랬듯이 또 그랜저가 압도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했는데, 실제로 K7과 그랜저는 매번 서로 다른 모델 체인지 주기를 바탕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판매량을 보여왔다. K8이 아무리 고급화를 거치고 출시되더라도, 차후 출시될 신형 그랜저는 분명 K8보다 더 좋게 출시될 것이며, 결국엔 경쟁 고리를 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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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K9을
뛰어넘을 수 없기에
고급화는 뚜렷한 한계가 존재한다
두 번째 이유는 고급화를 거치더라도 한계점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K7이 K8로 고급화를 진행한다고 해도 제네시스나 K9 급으로 고급스럽게 만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항상 차급을 나눠놓고 하극상을 펼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모델보다 고급화를 거치더라도 K9을 넘어서는 수준은 아닐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K8은 현대기아차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풍부한 옵션과 다양한 첨단 장비들을 대거 탑재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내장재도 기존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러워질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변화 포인트로는 이름을 바꿀 정도의 변화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결국엔 합리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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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출시 -> 차세대 그랜저 출시
예상 가능한 가격 인상 시나리오
여기에 더불어 2022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인 7세대 그랜저 UN7은 길이를 5,100mm까지 늘릴 전망이다. 이는 1세대 에쿠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대로 된 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결국 K8과 또다시 포지셔닝이 겹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네티즌들은 K8이 출시될 때 그랜저보다 좋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격을 올리고, 1년 뒤 신형 그랜저가 출시될 땐 “현대차 브랜드에서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세단이니 K8보다 더 좋다”고 광고하여 더 비싸게 출시될 것이라는 흐름을 예상하기도 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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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그랜저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현대자동차의 결심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랜저와 K7의 크기를 왜 자꾸 키우려는 걸까? 일각에선 과거 그랜저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제대로 된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들려는 것을 이유로 언급하기도 했다.

과거 그랜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이기도 했으며, 고급차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다이너스티와 에쿠스가 등장하며 그랜저의 위상은 한 단계 낮아졌고, 차후 제네시스 브랜드가 등장하여 그랜저는 점점 젊어짐과 동시에 대중화가 되었다.

쏘나타보다 많이 팔리는 그랜저는
더 고급스러워질 수 있다
그 결과 2020년 현재 그랜저는 대한민국에서 쏘나타보다 많이 팔리는 국민차가 된 시대다. 현대자동차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세단 중 가장 비싼 모델이 가장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그랜저를 과거 에쿠스 수준으로 몸집을 키워 확실한 고급화를 진행하려는듯하다.

많은 소비자들 역시 그랜저가 제대로 된 전륜구동 세단 플래그십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커지고 고급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때 다이너스티 부활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지만, 과거 아슬란의 실패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대차 그룹은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신형 그랜저 출시 전
K8로 시장 반응을
확인하려 하는 것일 가능성
그러나 무턱대고 그랜저를 과거 에쿠스 크기로 키워서 시장에 내놓기엔 리스크가 존재한다. 플래그십 모델이기에 기존 모델보다 더 좋아야 하지만, 제네시스라는 벽을 넘어설 순 없기에 완전한 프리미엄 모델로 만들기엔 뚜렷한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다고 별도로 고급화 모델을 출시하자니 아슬란의 실패 사례 때문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겠다.

어쩌면 그랜저가 풀체인지를 진행하며 제대로 된 플래그십 역할을 수행하기 전, K7을 통해 크기를 키우고, 고급화를 진행한 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물론 해석은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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