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V80 CLUB | 무단 사용 금지)

일반적으로 부자들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수입차를 많이 탄다고들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러하다. 벤츠 S클래스나 E클래스 판매량을 살펴보면, 매번 대한민국이 글로벌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수입차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매년 역대급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는 수입차의 국내 점유율은 어느덧 20%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한 가지는 부자들이 국산차를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돈이 많아도 국산차만 타는 부자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에겐 대부분 공통적인 특징이 존재한다.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요즘 부자들이 많이 탄다는 국산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국내에서 매년 20만 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대한민국은 수입차가 정말 많이 팔리는 나라다. 매년 20만 대 이상의 수입차가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직 12월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음에도 25만 9,459대가 판매되어 무난하게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인해 일본차 판매량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독일차나 다른 국가의 수입차 판매량은 오히려 상승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최근 폭스바겐은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선언하며 아반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를 출시하기도 해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잘 팔리는 벤츠
독일차 인기는 대단하다
그중 벤츠 E클래스는 한국 판매량이 미국마저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실로 대단한 수준이다. 가장 저렴한 하위 트림도 실구매가는 6천만 원이 넘는 E클래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S클래스 역시 독일 현지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릴 정도다. 벤츠는 올해만 해도 국내에서 6만 7,000대를 넘게 판매해 굳건한 수입차 판매 1위를 지킬 전망이다. 벤츠뿐만 아니라 BMW, 아우디, 폭스바겐 같은 다른 독일차들도 매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부자들도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대한민국에서 말하는 부자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사업이나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경우와, 대기업을 다니는 임원이나 급여가 높은 직장에 다니는 월급쟁이형 부자들로 구분된다.

따라서 부자들이 타는 자동차를 보는 것 역시 개인 사업이나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경우와 일반적인 대기업을 다니는 임원 또는 급여가 높은 월급쟁이 부자들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월급쟁이 부자들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기업형 부자라고 칭할 수 있다.

부자라고 모두
수입차를 타는 건 아니다
부자들이라고 모두 수입차를 타는 건 아니다. 흔히 부자들은 성공의 상징으로도 통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또는 포르쉐나 람보르기니, 페라리 같은 슈퍼카나 벤틀리, 롤스로이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동차를 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보통 주변에서 조금 잘나간다고 하거나 돈을 어느 정도 벌었다고 하면 대다수는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아우디 같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자동차들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성공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드림카로 꿈꾸던 포르쉐나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를 소유하기도 한다.

(사진=SBS 뉴스)

대기업 밀집 지역을 가면
검은색 국산차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가보면 우리 주변에서 그렇게 자주 보이던 벤츠나 BMW 같은 수입차들보다 검은색 국산차들을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다.

그렇게 많이 보이던 E클래스나 S클래스는 온데간데없고 대부분 검은색 제네시스나 그랜저, K7, K9 같은 차들이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을 매우 쉽게 볼 수 있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사진=튜닝09)

대기업 임원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앞엔 제네시스, 구형 에쿠스
국제 학교 앞엔 슈퍼카투성이
제주도에서 발견한 이색 풍경
같은 부자이지만 개인 사업이나 투자로 성공한 부자들과 기업형 부자들의 삶은 매우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제주도에서 대기업 임원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앞엔 제네시스나 구형 에쿠스들이 줄을 서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국제 학교 앞엔 일반인들은 평생 드림카로 꿈꾸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포르쉐 같은 슈퍼카들 투성이다. 대기업 임원들은 상대적으로 국산차를 많이 타는 반면에 개인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자동차 선택의 폭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10대 중 9대 수준
대기업 임원들이 법인차로
국산차를 이용하는 비율
대기업 임원, 또는 월급쟁이형 부자들은 주로 수입차보다 에쿠스, 제네시스 같은 세단들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기아차 중에선 K7부터 K9까지 드넓게 포진되어 있다. 국내 3대 대기업 임원들이 타는 법인차를 살펴보면 10대 중 9대가 국산차일 정도로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기업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상무급은 그랜저 또는 K7을 타고 전무급은 K9이나 제네시스 G80, 체어맨을 탄다. 부사장 이상은 과거엔 에쿠스를 주로 이용했으나 최근엔 제네시스 G90을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제네시스 G90은 법인 출고 비율이 72%이며, K9은 65%에 달한다. 법인 수요가 엄청난 것이다.

직급이 존재하는 대기업의 특성상
법인차를 많이 이용할 수밖에
기업형 부자들이 제네시스 같은 고급 세단들을 많이 타게 되는 이유는 주로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지급하는 법인차를 타는 것이기 때문이다. 명확한 직급이 존재하는 대기업의 특성상 회사에서 지급하는 법인차는 직급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사장들이 제네시스 G90을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보다 아래 직급에 위치한 사람들이 법인차로 수입차를 타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만약 대표이사가 벤츠 S클래스를 타고 있는 기업이라면 E클래스 같은 차가 법인차로 활용될 순 있겠지만, 국내 3대 대기업 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기업 임원뿐 아니라
그룹 총수들도 대부분 그러하다
일반적인 대기업 임원뿐만 아니라 그룹 총수들도 대부분 그러하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모이는 자리에 타고 나타나는 자동차를 보면 제네시스 G90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오랫동안 체어맨을 타던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최근 G90으로 차를 변경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은 모두 제네시스 G90을 탄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허창수 GS 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G90 이전 모델인 EQ900을 탄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이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하는 것이다. 드물게 수입차를 타는 경우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벤츠 S클래스를 탄다. 과거엔 고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마이바흐를 타고 다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사진=경향신문)

흔히 말하는
“진짜 부자들이 국산차 더 많이 탄다”라는
이야기도 여기서 나온 것
흔히들 말하는 “진짜 부자들은 국산차를 더 많이 탄다”라는 이야기도 여기서 나오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국산 고급 세단들을 법인차로 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대기업 임원들을 포함한 여러 기업형 부자들이 국산차를 선택하는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반 개인사업자들의 제네시스 비율도 매우 높아진 편이다. 현대자동차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제네시스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아, 수입차를 타다가 제네시스로 넘어오는 고객들의 비율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G80의 출고 비율을 살펴봐도 개인이 60.1% 법인이 40%에 불과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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