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남자들의 자동차 ‘임창범’님)

머슬카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포드 머스탱’과 ‘쉐보레 카마로’… 두 자동차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머슬카라 불려왔지만 언제나 1등은 하나였다. 실제 판매량뿐 아니라 이미지나 모델(브랜드) 가치도 아마 어느 한쪽이 더 우세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미국 자동차라고 미국에서만 잘 팔리라는 법이 있겠는가. 오늘날 머스탱은 미국뿐 아니라 독일을 비롯한 유럽,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베스트셀링 스포츠카’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포드 머스탱이 ‘가성비 좋은 스포츠카’, ‘베스트셀링 스포츠카’라는 타이틀을 오래도록 지킬 수 있는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독일에서 독일 차를 제쳤다
글로벌 시장 공략 시작
2016년, 포드 머스탱은 독일에서 ‘베스트셀링 스포츠카’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신형 머스탱은 독일 시장 판매 시작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올라가다가 출시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유럽 스포츠카들을 제치고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랐다.

당시 머스탱은 한 달 동안 780대가 판매되는 수준이었는데, 이는 포르쉐 911의 752대, 아우디 TT의 708대보다 많은 숫자였다. 북미에서는 출시 이후 2015년 12만 2,349대가 판매되면서 7만 7,502대가 팔린 카마로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머스탱 판매량
한국에서도 높은 편
한국에서도 머스탱 판매량이 꽤 높은 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839대가 판매되었는데, 이는 224개 판매된 쉐보레 카마로보다 약 4배,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약 3.7배 정도 높은 판매량이다. 국내에서 유독 판매량이 많은 포르쉐 박스터보다 더 많이 팔렸다.

한국 판매 실적 동향이 해외 판매 실적 동향과 비슷하다. 미국처럼 한국도 카마로보다 머스탱이 많이 판매되고 있고, 독일처럼 한국도 유럽 출신 스포츠카보다 미국 출신 머스탱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가성비’라는 키워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동차이기도 한데,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신형 머스탱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
우선 큰 틀에서부터 살펴보자. 신형 머스탱부터 유독 글로벌 판매량이 높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신형 머스탱부터 글로벌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머스탱은 포드가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두어 새롭게 개발해 내놓은 모델이다.

출시 당시 포드는 “거의 모든 유럽 시장에서 수개월 동안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수두룩하고, 긴 시간 동안 기다렸다 차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우리나라와 다르게 4기통 모델보다 V8 모델 인기가 더 좋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출시 당시 포드의 글로벌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통계 자료다. 우 핸들 모델도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면서 미국 판매량뿐 아니라 해외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IHS Markit에 따르면 출시 이후 2016년 한 해 머스탱 판매 대수는 15만 대로 2015년 대비 6% 증가했다. 이중 4만 5,000대는 해외에서 판매됐는데, 해외 판매량은 무려 101%나 증가했다. 2016년 총 140개 시장에서 판매됐고, 이후 브라질, 팔라우, 코트디부아르 등 6개 시장이 더 추가되면서 판매량이 더 늘어날 수 있었다.

오랜 역사와 기술
검증된 아이코닉카
오랜 역사가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2013년에 세대교체되었고 2017년에 부분변경되면서 여러 가지 신기술도 추가되었다. 외관 디자인이 바뀌고, 12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더 강력해진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장착했다.

부분변경되면서 3.7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이 사라졌다. 대신 2.3리터 4기통 터보 엔진 토크가 증가했고,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은 대폭 개량을 거쳤다. V8 엔진은 듀얼 퓨얼 기술 채택으로 출력이 증가하고 저속 토크와 연료 효율성이 함께 개선되었다.

변속기도 기존 6단에서 10단 자동변속기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더불어 새로운 쇼크업소버, 크로스 액슬 조인트 셋업, 새로운 스태빌라이저 바가 적용되면서 주행 감각과 횡 강성, 그리고 핸들링 능력 등이 향상되었다. 쉘비 GT 350으로부터 어댑티브 서스펜션 시스템 ‘마그네라이드’도 함께 가져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퍼포먼스 패키지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머스탱 수석 엔지니어 칼 위드먼은 “신형 머스탱은 1억 원을 호가하는 포르쉐 911 카레라보다 빠르다”라며 개선된 성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드래그 스트립 모드’를 통해 911 카레라보다 빠른 제로백 4초 미만을 기록한다는 것이 그가 말한 근거다. 당시 그의 말을 두고 여러 토론이 오가긴 했지만 제로백 4초 미만이라는 것이 결코 무시할만한 숫자는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가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비교적 넓은 타깃층
“현실적인 드림카”
“가성비 스포츠카”
4기통 모델 공이 크다. 실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판매량 중 약 79%를 4기통 모델이 차지했다. 비교적 넓은 타깃층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포르쉐 박스터처럼 스포츠카로서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드림카”, “가성비 좋은 스포츠카”라는 타이틀도 함께 따라붙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실구매 가격을 따져보면 더 와닿는다. 취득세와 옵션 가격, 그리고 할인 가격 등을 모두 더했을 때 나오는 머스탱 4기통 모델 최저 실구매 가격은 4,880만 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5,490만 원 수준이다. V8 모델도 6,600만 원부터 7,100만 원 정도다. 4기통 모델 기준으로 박스터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V8 모델을 기준으로 본다면 아마 비슷한 가격대에 비슷한 구성을 가진 자동차를 찾기 힘들 것이다. 국내에선 쉐보레 카마로 정도가 전부 아닐까.

배기량에 따른 세금
2.3 에코부스트 모델
‘스포츠카’하면 ‘유지비’라는 키워드가 함께 떠오른다. 유지비 측면에서도 4기통 모델 공이 크다. 2.3 에코부스트 모델의 엔진 배기량은 2,261cc다. 자동차세로 연 57만 2,000원이 나가는 것이다. 그랜저, K7, 캠리와 같은 자동차 세액이다. 반면 카마로는 6,162cc 모델밖에 없어 유지비에서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구조다.

비록 일각에선 4기통 모델이 ‘머슬카의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라 말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성비 좋은 스포츠카’, ‘현실적인 드림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선택할 수 없는 것은 차이가 매우 크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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