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에이든캉’님 제보)

독일차하면 무조건 비싸다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 독일 3사로 불리는 수입차 제조사들은 딜러사끼리 경쟁이 붙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받을 수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국산차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저렴하게 신차를 출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이 출시한 2021년형 투아렉은 E세그먼트 SUV로 국산차로 치자면 제네시스 GV80과 동급이다. 그런데 연식 변경을 거치며 매우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진행한 결과, 아래급인 GV70과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GV80급 독일차를 GV70에 구매할 수 있다니 많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2021년형 폭스바겐 투아렉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치열한 딜러사끼리의 경쟁
국산차에선 누릴 수 없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존재하는 독일차
과거엔 “독일차를 포함한 수입차는 무조건 비싸다”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 독일차는 국산차 보다 훨씬 비쌌으며, 부의 상징으로도 통하던 시절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판도가 뒤바뀌어 더 이상 독일차가 비싸다고 말하기 어려워진 시대다.

독일차는 치열한 딜러사들끼리의 경쟁 때문에 국산차에서는 누릴 수 없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존재한다. 무이자 할부나 재고차에 한해 몇십만 원 정도의 할인을 제공하는 게 다인 국산차와는 다르게 독일차들은 적게는 몇백만 원부터, 많게는 천만 원이 넘는 프로모션을 자랑하기도 한다.

“동급 수입차도 구매 가능해”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프로모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국산차 제조사들은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다 보니 이제는 국산차를 살 가격으로 동급 수입차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이미 수입차 가격을 따라잡아, 일부 차종들은 수입차보다 더 비싼 경우도 속출했다. 이제 더 이상 국산차를 가성비로 탄다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출시된 GV70을 풀옵션으로 구매한다면 벤츠 GLC, BMW X3 같은 차들보다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큰 할인을 더한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저렴한 경우도 많아
대중 브랜드 영역에서도 가격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차 대중화를 열겠다고 선언한 폭스바겐 코리아는 최근 2천만 원 대 준중형 세단 제타를 출시해 대란에 가까운 소비자들의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계약 시작과 동시에 초도물량이 완판된 제타는 아반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수입차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으니 이젠 수입차가 국산차랑 가격으로 경쟁하는 꼴이 됐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수입차들을 연이어 출시할 것임을 예고한 상태라 내년 상반기 등장할 신차들을 기대해 봐도 좋을듯하다.

GV70 풀옵션 7,550만 원
투아렉 기본 사양 6,801만 원
GV70 살 돈으로 투아렉을 살 수 있다
최근 폭스바겐은 2021년식으로 연식변경을 진행한 투아렉을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제네시스는 브랜드 두 번째 SUV인 GV70을 출시했다. GV80은 4,880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사양은 7,550만 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동급 수입 SUV인 벤츠 GLC나 BMW X3와 가격으로 비교되는 수준이니 그럴만했다.

그런데 폭스바겐이 선보인 2021년형 투아렉은 어마 무시한 할인 덕분에 GV70 풀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출시한 신형 투아렉은 3.0 TDI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R-Line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프리미엄 트림이 8,390만 원, 프레스티지 8,990만 원, R-Line은 9,790만 원으로 책정됐다.

그런데 폭스바겐 파이낸셜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할 시 14%가 할인되며, 여기에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300만 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어 투아렉 3.0 TDI 프리미엄을 6,800만 원대로 살 수 있게 됐다. GV70 풀옵션보다 무려 700만 원 정도 저렴한 것이다.

380마력 가솔린 터보 엔진
지문인식. HDA 2 같은
첨단 사양은 GV70 우세
GV70을 풀옵션으로 구매할 시엔 화려한 옵션들을 누릴 수 있다. 주요 사양들을 살펴보면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주시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2,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 및 지문인식,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험로 주행모드, 런치 컨트롤, 애프터 블로우 등이 존재한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되어 최대출력 380마력이라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투아렉과 비교해보면 지문인식 시스템, HDA2 같은 첨단 사양들은 GV70이 우세한 편이다.

15인치 대형 스크린, ADAS 오버뷰,
보증 기간은 투아렉이 우세
하지만 투아렉의 기본 사양도 만만치 않다. 이노비전 콕핏, LED 램프, 제스처 컨트롤, 홈 스크린, 헤드업 디스플레이, 12.3인치 디지털 콕핏, 15인치 대형 센터페시아 스크린, 에르고 컴포트 시트. 스마트 테일게이트, 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트래픽 잼 어시스트, 보행자 모니터링, 레인 어시스트,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이 모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또한 2021년식으로 변경되며 엠블럼이 모두 신형 2D 디자인으로 변경됐고, 스티어링 휠은 터치 인터페이스로 변화를 맞이했다. 또한 전 트림에 ADAS 오버뷰 버튼이 추가되어 ADAS 기능을 한눈에 쉽게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USB 슬롯도 3개의 C 타입과 1개의 A타입이 적용된다. 보증 기간은 5년/15만 km로 투아렉이 더 우세하다.

풍부한 옵션과 가솔린 엔진이
중요하다면 GV70
상대적으로 풍부한 옵션을 누릴 수 있으며, 정숙한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프리미엄 SUV를 타고 싶다면 GV70 풀옵션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 풀옵션 모델은 V6 3.5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기 때문에 투아렉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다. 정숙성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다.

또한 국산차로써 누릴 수 있는 이점들도 존재한다. 서비스 센터에 대한 불편함 없이 전국 각지에서 빠르게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하며, 보험료나 기타 유지비들 역시 투아렉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와
여유로운 실내공간은 투아렉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와 여유로운 실내공간은 투아렉의 압승이다. 이미 해외에서도 검증된 투아렉의 뛰어난 성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애초에 투아렉은 GV80급이기 때문에 GV70과 비교될 차가 아니지만, 가격으로만 놓고 보면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폭스바겐의 가성비가 더욱 돋보인다.

만약 GV70이 아니라면 투아렉 기본 사양인 V6 3.0 TDI 프리미엄을 살 돈으로 GV80 디젤을 구매할 수도 있다. GV80 디젤 기본 사양 가격이 6,46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투아렉의 가성비는 대단한 수준이다.

차급을 고려한다면
소비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
차급에서 오는 차이를 고려한다면 소비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GV70은 콤팩트한 크기를 가진 D세그먼트 SUV, 투아렉은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하는 E세그먼트 SUV다. 결국 폭스바겐이냐 제네시스냐를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선택은 각 소비자들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자유다. 하지만 차급을 올려서 비교해봐도 수입차와 가격 비교가 가능해진 제네시스 가격표를 보고 있자니 국산차 가격이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가 현실로 와닿는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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