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면서 상용차도 전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몇몇 도시에서는 전기버스가 대중교통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트럭은 아직까지는 소형차 위주로만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대표적인 전기 트럭으로는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가 있다. 모두 기존 디젤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로, 소음이 매우 적으며, 배출가스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디젤 모델과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며, 연료비도 저렴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 기사만 보고 덜컥 샀다가는 후회한다고 말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현재 판매 중인 소형 전기트럭의 단점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엔진을 빼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부착
소형 전기트럭에는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가 있지만 두 모델이 디자인을 제외하고 스펙이나 옵션 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포터2 일렉트릭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디자인은 디젤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관계로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포터2 일렉트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엔진을 빼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것이다.

전기 모터는 최대 135kW(180마력)의 출력과 395Nm(40.3kg.m)을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58.8kWh이며, 전비는 3.1km/kWh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11km이다. 100kW 급속충전기로 충전 시 80%까지 54분이 소요되며, 7.2kW 완속 충전기로 충전 시 9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디젤 모델보다
옵션 사양이 우수하다
옵션도 디젤 모델보다 우수한 편이다. 디젤 사양에는 없는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스마트키, R-MDPS,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되었다.

디젤 모델보다 차 값이 비싸다 보니 디젤 모델보다 옵션을 더 넣어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어디까지나 디젤 모델보다 우수할 뿐 전체적인 옵션을 살펴보면 여전히 경차인 모닝보다 부족한 편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주행거리가 너무 짧아
활용성이 떨어진다
사업용으로는 부적합
전기차의 가장 큰 핵심은 주행거리다. 내연기관차는 연료를 보충하는데 길어봐야 몇 분 정도이지만 전기차는 급속 충전으로 빨라야 50분 정도다. 그마저도 충전기마다 출력이 제각각이다 보니 실제로는 이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전기차 충전소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전기차를 원활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1대당 충전기 2.5개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특히 대구의 경우 전기차 1대당 13.6대가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충전소를 방문해도 다른 차가 충전하고 있거나 아예 고장이 나는 등 아직까지 충전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한번 충전할 때 최대한 멀리 가는 전기차를 선호한다.

하지만 포터2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11km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고속 주행 시에는 177km로 더 줄어든다. 이마저도 최상의 조건일 때 이야기고, 전자기기나 히터, 에어컨 등을 사용하거나 짐을 실으면 이보다도 더 줄어든다. 현재 시판 중인 주행거리 400km 대 전기차도 짧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포터2 일렉트릭을 두말할 것도 없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포터2 일렉트릭은 용달이나 택배 등 사업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이곳저곳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포터2 일렉트릭 정도라면 배터리 잔량이 금방 떨어지며, 충전할 여건이 거의 없다. 점심시간도 그렇게 여유로운 편이 아니다. 운행 도중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면 매우 난감해지는데, 충전한다고 시간이 늦어지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장거리 운송은 꿈도 못 꾼다.

자가용의 경우, 단거리 위주라면 모를까, 장거리 주행도 어느 정도 한다면 꽤 번거롭다. 중간에 쉬어가는 생각으로 충전소를 방문한다고 쳐도 충전 시간이 아직까지는 길어 도착 시간이 너무 늦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번은 충전해야 하는데, 100kW급 급속충전기로 충전한다고 해도 거의 2시간이 늦어지는 것이다.

안전성이
너무 떨어진다
디젤 모델과 마찬가지로 포터2 일렉트릭 역시 안전성에는 취약한 편이다. 캡오버 특성상 전면 추돌시 충격력을 탑승자가 거의 그대로 받다 보니 일반 승용차 같으면 경상으로 끝날 사고도 중상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옛날 충돌 테스트 시 최악으로 평가받은 그 구조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ADAS 사양이 적용되더라도 어디까지나 보조에 불과해 모든 사고를 예방해 주지 않는다.

202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안전 사양이 전방 충돌 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세 가지 밖에 없다. 그나마 이것도 기본 사양이 아니다. 에어백은 운전석만 기본이며, 동승석 에어백은 옵션이다. 친환경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안전부터 보강하는 것이 어떨까?

차를 구입하기
너무 어렵다
위 두 가지 단점을 모두 감안한다고 해도 차를 구입하기 너무 어렵다. 보조금은 지자체마다 정해진 예산이 있기 때문에 이를 다 소진하면 지원받을 수 없다. 지원금 없이 4천만 원이 넘는 포터 일렉트릭을 구매할 사람은 당연하게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생산 대기열이 상당히 밀려있어 주문 후 몇 개월을 대기해야 차를 받을 수 있다. 배터리를 납품받아야 차를 만들 수 있는데, 현재 배터리 수급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포터2 일렉트릭뿐만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이나 니로 EV 등 다른 전기차 모델도 생산해야 하며, 해외 수출까지 생각하면 포터2 일렉트릭에 집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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