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기사를 통해 전해지는 맛집 정보를 접할 때면, 네티즌들은 대개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이런 맛집은 항상 우리 집 근처엔 없지?”라는 반응이다. 뛰어난 맛과 상당한 양을 자랑함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는 식당이 집 근처에 없다는 실망감을 자조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차량들이 있다. 해외 전용 출시 차량이다. 특히 뛰어난 상품성으로 이미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국내 시장에 출시되지 않는 차에 대해서 “이런 차는 왜 국내 출시를 안 하나요?”라는 소리가 꾸준히 들려오기도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꾸준한 수요에도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은 신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공개 당시부터
꾸준히 출시설이 전해진
쉐보레 블레이저
카마로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외관의 블레이저는 쉐보레의 중형급 크로스오버 SUV이다.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2018년부터 깔끔한 디자인으로 국내외를 불문하고 호응이 이어졌던 차량이다. 이후 2019년, 북미 시장에 출시된 이후로 국내 소비자들은 블레이저의 국내 출시를 꾸준히 기다려왔다.

쉐보레 블레이저의 트렌디한 외관은 패밀리카로 투박한 미니밴 대신 깔끔한 SUV를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정확히 명중했다. 게다가 블레이저가 공개되었을 당시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쉐보레 이쿼녹스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때라 블레이저의 국내 출시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블레이저는 국내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선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북미 시장에서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한 이쿼녹스가 한국 시장에서 처참한 성과를 보인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블레이저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외신에서 공개된 2021년형 블레이저가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출시 모델이 북미형이 아닌 중국형 롱휠베이스 모델이라는 사실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현재 북미에서 상당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국산차이다. 거대한 차체와 강력한 주행 성능, 강인한 외관 디자인으로 북미 오프로더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년에는 오프로드 SUV와 패밀리카의 기능을 동시에 해내며 2020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북미 전용으로 출시된 텔루라이드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뛰어난 성공을 거둔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호응도 뜨겁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텔루라이드를 기다리는 일종의 팬덤까지 형성될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여부에 관해선 지금까지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국내 출시를 부정적으로 보는 네티즌들은 이미 북미 시장에서 성공한 텔루라이드를 모하비와 판매량 개입이 일어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내 시장에 들여올 이유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국내 출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네티즌들은 현재 텔루라이드에 편중된 대형 SUV 수요를 나눌 새로운 차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정확히 어떤 의견이 더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으니 그저 한 걸음 물러서 천천히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이미 국내에 출시되어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던
쉐보레 올란도
쉐보레의 올란도는 7인승 소형 미니밴으로, 이미 2011년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던 차량이다. 출시 당시부터 가격 대비 성능과 준수한 기능으로 시장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때 현대기아차의 동급 경쟁 차량인 카렌스를 이겼을 정도로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7월, 올란도를 생산하던 소룡동 군산 공장이 폐쇄되며 국내 시장에서 올란도가 단종되었다. 이후 올란도를 기억하는 국내 네티즌들은 올란도에 대해 “소형 미니밴임에도 준수한 주행 성능을 보여주었던 차량”이라며 평가를 남겼다.

고속 주행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단단한 하체와 거대한 차체에도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차체 쏠림이 없었다는 점이 평가의 근거이다. 또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2열, 3열 시트를 접는 등 내부 공간 활용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도 올란도의 장점이다.

이처럼 올란도의 기능성과 주행 성능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으며, 패밀리카 올란도의 귀환을 기다리는 네티즌들도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출시 전망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최근 상하이 GM에서 2세대 올란도 모델을 출시하긴 했지만, 이는 중국 시장 한정 모델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택지로
언급되고 있는
르노 삼성 에스파스
현재 미니밴 시장은 기아자동차 카니발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급 경쟁 모델을 꼽을 수 없으며, 굳이 꼽더라도 가격 대비 성능이 카니발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선택지를 넓혀줄 새로운 차량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르노의 에스파스이다.

에스파스는 르노의 중형 미니밴으로 유럽 시장에 미니밴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차량이다. 유럽 시장에서 이미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르노 삼성을 통한 국내 출시가 시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기적인 이유로 꾸준히 출시가 연기되다가 현재는 국내 도입이 무산된 상태이다. 카니발 대비 비싼 가격과 국내 미니밴 수요가 SUV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꾸준히 수요를 증명한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상품성과 디자인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모델을 소개할 때면 빠지지 않는 반응이 있다. “출시만 하면 무조건 성공할 텐데 왜 안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다. 여기엔 제조사의 상황이나 시장 전망 등,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내부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마주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초대형 SUV의 국내 출시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대형 SUV에 대한 수요를 보여준 국내 소비자들 덕분일 것이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이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차량들에 대해서도 수요를 계속 어필한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해외 전용 자동차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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