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말이 있다.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고사 성어이다.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싸움을 나타내는 말로, 현대차그룹과 맞서고 있는 국산차 제조사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현대차와 가장 잘 맞서고 있는 제조사가 있다. 바로 르노 삼성이다.

르노 삼성은 올해 3월, XM3를 출시하여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을 꺾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엔 기세를 몰아 신차 출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신차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르노 삼성의 신차 출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현대자동차는 수십 년간
국산차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다
올해 현대자동차는 국산차 시장에서 84%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른 업계에선 점유율이 30%만 넘어도 시장 독점을 경계하며 수많은 제제가 들어가는데 유독 자동차 시장에서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현대자동차의 시장 독점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대한민국 자동차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산차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가장 오래 존재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시장을 점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국산차와 현대자동차를 동의어로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선택지가 좁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 최초 양산형 브랜드 현대자동차는 오늘날 대한민국 자동차를 대표한다. 그런 만큼 한국에서 한국발 자동차가 잘 팔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탓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동일 차급에서 비슷한 가격대로 견줄 수 있는 경쟁 모델이 없다는 아쉬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자동차를 구입하며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런 상황이 지속되며, 새로운 선택지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제조사들이 바로 르노 삼성과 쉐보레, 쌍용자동차 등의 견제 기업이다.

르노 삼성, 쌍용차, 쉐보레 등
견제 기업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인식이 많다
르노 삼성과 쌍용자동차, 쉐보레는 일명 “르쌍쉐”로 불리며 현대자동차의 견제 기업으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신차 출시 타이밍과 대응, 가격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항상 뭇매를 맞아왔다. 오랜 기간 점유율을 유지하며 가성비가 우수하다는 인식이 쌓인 현대자동차와 달리 르쌍쉐는 가격이 비싸고 AS가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의 원인에 대해 그동안 수요가 확인된 수입 차량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거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오죽하면, 현대기아차의 높은 점유율은 현대기아차가 만든 것이 아닌 르쌍쉐가 못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까지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적지근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페이스리프트, 풀체인지 등을 이유로 꾸준히 가격을 상승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조립 불량이나 결함 이슈 등 품질 문제는 계속 들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인지라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때문에 견제 기업이 치고 올라오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인지라 르노 삼성, 쉐보레와 같은 견제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나 신차 출시로 치고 올라갈 시기에 미적지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앞선 부정적인 인식들이 악순환되며 국산차 시장의 구조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올해 초, 현대자동차를
제대로 견제한
르노 삼성의 XM3
그런데 올해, 견제 기업 중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제조사가 있다. XM3로 시장의 가능성을 열어준 르노 삼성이다. 올해 3월 출시된 르노 삼성의 소형 SUV, XM3가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성능으로 시장의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게다가 출시 한 달 뒤인 4월에는 소형 SUV 시장의 터줏대감, 셀토스의 판매량을 꺾고 1위 자리를 탈환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XM3는 3월부터 11월까지 약 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소형 SUV 2위 자리를 지키는 등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현대자동차를 견제할만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내려지기도 한다.

유럽 수출형 XM3
하이브리드 트림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룬 성과에 힘입어 XM3는 “르노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내년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12월 25일, XM3의 유럽 수출이 시작되었으며, 시장 공략형 주력 모델은 가솔린 1.3 터보 모델과 1.6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번 유럽 수출 모델에는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트림이 추가되었다. 친환경 자동차의 선호도가 높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관계자에 따르면 새롭게 추가된 XM3 하이브리드 트림의 국내 출시도 적극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XM3는 출시 이후부터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던 터라, 이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적거리지 말고
일단 출시부터 하라는
네티즌들의 반응
XM3 하이브리드 출시 소식에 소비자들은 반색하고 나섰다. “기대된다”, “새해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국내 출시만 된다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출시 모델이 LPG가 아닌 하이브리드라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다.

지금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태도를 보여주었던 것에 대해서도 “미적대지 말고 얼른 출시해라”, “고민하지 말고 제발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신차 출시로 점유율 확보에 힘써도 모자랄 판에 이걸 왜 고민하고 있나?” 등의 반응도 나왔다. 국내 출시설만 유력했다가 도입이 무산된 차량이 많았기에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시장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며, 썩어버린 물은 악취를 풍긴다. 현재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주는 현대차가 삐걱대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경쟁 없는 시장에 발전은 없다는 걸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워왔다. 때문에 경쟁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최근 소비자들이 르노 삼성, 쉐보레 등 견제 기업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번 XM3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를 필두로 경쟁 기업이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건강한 자동차 시장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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