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지루함을 느끼는 때가 온다. 인간관계는 알아갈수록 깊이를 더하는 법이지만, 자동차는 주기적으로 나오는 신차 덕분에 내 차만 사랑하기엔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 많다.

디젤 게이트 이후 인증문제를 겪었던 신차들이 올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우디는 대부분의 모델이 바뀌게 되고 전기차까지 준비되어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여러 체급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폭스바겐은 3세대 신형 투아렉의 판매를 확정 지은 상태. 포르쉐는 9세대 신형 911이 장난스러운 얼굴 뒤에 흉포함을 숨기고 있다.

김태현 기자

1. 아우디 A7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 세단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헤드램프의 LED DRL(주간주행등)의 디자인이다. 아우디는 양산차의 램프 디자인에 있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는데, 이번 2세대 A7을 통해 다른 제조사 브랜드보다 한 수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싱글 프레임 윗부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헤드램프는 위와 아래로 나뉜다. 위쪽에 주간주행등이 12개의 독립된 유닛으로 이루어졌다. A7이 언제 어디에 있든 확실한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다. 리어램프는 좌우로 나뉘어 있던 것이 바를 통해서 이어졌다. 바 램프는 안개등의 역할도 한다.v 파워트레인은 아직까진 종류가 하나다. TFSI 3리터 V6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이 335HP이고 최대토크는 51kg.m에 이른다. 7단 에스트로닉과 어울린다.

제로백은 5.3초. 이 차량의 정식 명칭은 ‘아우디 스포츠백 55 TFSI’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된다. 48볼트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최대 12키로와트의 회생전력을 만들어낸다. 55~160km/h 사이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이 꺼지고 항속주행 모드로 들어가며 다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엔진이 조용히 일을 시작한다. 2. 폭스바겐 투아렉
미래지향적인
중형 SUV

오랜만에 만나는 투아렉이다. 안 본 사이에 세대 교체까지 했다.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급 차량이다. 그런 만큼 디자인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이전 세대보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 커졌고 그릴을 이루는 가로 선은 간격이 넓어져서 대담한 인상까지 풍긴다. 헤드램프는 독일의 자동차 부품 회사인 HELLA와 함께 개발해 기술의 정수를 이뤘다. 헤드램프 하나에만 128개의 LED가 들어간다. 매트릭스 LED 램프는 어느 구역이든 비출 수 있어 밤에 운전할 때 낮과 같은 안전한 주행환경을 만들어준다. 옵션으로 오프로드 팩을 선택할 수 있다. 견인 고리가 차량에 달리고 연료탱크는 75리터에서 90리터로 커진다. 라디에이터그릴 가드, 강화된 차체하부, 배터리 가드, 연료탱크 가드 등을 통해 오프로드 주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흠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사륜구동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신형 투아렉은 개선된 에어서스펜션이 들어간다. ‘노말’과 ‘컴포트’모드가 기본이며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지상고가 25mm 올라가고 ‘스페셜 오프로드’에서는 70mm까지 올라간다. 120km/h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15에서 25mm정도 지상고가 내려가 공기저항을 줄여준다. 3.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4도어
새로운 왕좌에는
새로운 4도어 쿠페가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4도어 쿠페에 애정을 갖고 브랜드의 가치를 4도어 쿠페에 잘 녹여내려고 하는 브랜드가 있다. 언뜻 성공한 듯 보이다가도 벤츠가 등장하면 조금 어깨가 움츠러든다.

14개의 세로 바로 이루어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보닛에 마치 할퀴어진 듯하게 새겨진 주름은 이 차량의 태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하다. 메르세데스 AMG GmbH(유한책임회사)의 CEO인 토비아스 뫼어스는 “새로운 AMG GT 4도어 쿠페가 2도어 스포츠카의 경주 역동성을 매일 차량에 오를 때마다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말할 정도. 엔진은 두 가지다. 새로운 3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엔진과 AMG 4리터 바이터보 엔진. 각각 최고출력이 367HP, 639HP에 이른다. 효율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주행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6기통 엔진에는 토크컨버터 방식의 9단 변속기가 8기통 엔진은 습식 다판 클러치 9단 변속기가 맞물리고 4MATIC+ 사륜구동이 함께다. 각 엔진의 성능에 맞는 최적의 조합이다.4. BMW Z4
작지만 강한

2인승 로드스터

2017년에 공개된 콘셉트카와 BMW 8시리즈 쿠페의 스타일을 섞인 3세대 BMW Z4. 라디에이터 그릴을 포함한 전면부의 인상은 8시리즈와 많이 비슷하다. 그릴 밑의 범퍼 디자인과 좌우의 공기 흡입구 역시 많이 닮아있다. 옆부분 역시 8시리즈와 비슷하게 앞바퀴의 뒷부분에서 생기는 와류를 내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뒷모습은 콘셉트카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재현했다. 좌우의 공기 배출구를 포함해 리어스포일러 밑으로 떨어지는 굴곡과 ㄴ의 리어램프는 오히려 콘셉트카보다 더 극적으로 보인다. 두 가지 모델이 있다. 3리터 직렬 6기통 터보차저 엔진이 들어간 M40i는 최고출력이 382HP이고 최대토크는 51kg·m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4.4초. 30i 모델은 BMW의 최신 직렬 4기통 2리터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됐다. 255HP의 최고출력과 40.7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제로백은 5.2초. 수동변속기 옵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ZF 8단 자동변속기가 모두 적용된다. 5. 포르쉐 911
길들일 수 없는
장난꾸러기의 포효

여덟 번째 세대의 새로운 911이다. 코드네임 992로 알려졌던 신형 911은 거의 개혁에 가까운 수준으로 발전했다. 무게 배분을 개선하기 위해 뒷부분에 더 많은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특징으로 한다. 섀시도 손을 봐서 뒷바퀴가 조향되도록 만들었는데, 이 기능은 카레라와 카레라 S 모두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이로 인해 911의 민첩성이 좋아지고 고속에서의 안정성 역시 올라가게 됐다. 3리터 터보차저 엔진은 당연하게도 차의 뒤편에 들어앉는다. 선대보다 조금 더 강력한 엔진은 7단 수동변속기나 8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후륜구동의 카레라 S와 사륜구동의 카레라 4S는 전 모델보다 최고출력을 30HP 올려서 444HP에 이르렀다.

새로운 듀얼 클러치 기어박스의 기어를 개선해 제로백이 각각 0.4초씩 빨라졌다. 카레라 S가 3.7초, 카레라 4S가 3.6초다. 이 속도는 0.2초를 더 단축할 수 있는데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통해서다. 이 옵션은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서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설정이 달라지고 기어의 변속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 6. 렉서스 UX
컴팩트 SUV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UX라는 이름은 Urban과 X-over(Crossover)에서 따왔다. 렉서스의 부회장이자 UX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카 카코는 “렉서스 UX는 럭셔리 드라이빙에서 신선하고 동시대적이면서 역동적인 것을 추구하는 도시적인 탐험가를 위해 디자인됐다”라고 말했다. 렉서스의 시그니처가 된 스핀들그릴이 대담하게 적용된 UX는 새로운 글로벌 아키텍처인 GA-C 플랫폼을 처음 사용한 첫 자동차다. 낮은 무게중심과 정제된 서스펜션 튜닝은 렉서스 UX를 주행성격에 맞게 민첩하게 조작하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도록 해준다. 렉서스 UX는 두 가지로 준비됐다. UX 250h에는 4세대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이 플랫폼을 위해 특별히 엔지니어링된 4기통의 2리터 가솔린엔진이 들어간다. UX 200은 2리터 가솔린엔진이 Direct Shift CVT(D-CVT)와 맞물리게 된다. D-CVT는 차량이 출발할 때와 저속에서 기계적인 기어를 사용하며 속도가 올라갈수록 부드럽게 CVT 풀리 시스템으로 넘어가게 하는 기능이다. 기어가 변속된다고 느낀다면 ASC(Active Sound Control)가 기어변속음을 실내로 제대로 보내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7.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왜건 장인이 만든
또 하나의 걸작

스웨덴의 기후가 볼보의 접지력 높은 주행력을 만들어냈다. 스웨덴의 북부는 눈이 많고 잘 녹지 않으며 남부는 비교적 따뜻해 눈이 와도 잘 녹고 겨울에도 비가 잦은 편인데 이러한 노면을 걱정 없이 다니기 위해 크로스컨트리가 탄생됐다. V60의 지상고를 75mm 높인 V60 크로스컨트리는 SUV와 왜건의 장점을 적절히 가지고 있다. 세단보다 SUV의 승차감을 좋아한다면 V60 크로스컨트리의 충분한 높이에 실망할 일이 없을 것이고 왜건 특유의 깊고 넓은 적재함은 캠핑을 갈 때 저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짓게 만들 것이다.부드럽고 강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은 덤이다. 이 자동차를 자랑할 때 디자인을 소개하고 성능을 소개하든, 성능을 소개하고 디자인을 소개하든 결과는 같을 것이다. 이 차체의 섀시와 서스펜션은 오프로드도 달릴 수 있도록 강화됐다. 사륜구동은 V60 크로스컨트리에 기본이다. 내리막길 서행, 코너 트랙션 컨트롤과 오프로드 드라이빙 모드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