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를 출시하기 전 제조사는 콘셉트카를 먼저 선보이는 경우가 간혹 있다. 콘셉트카란 자사의 차기 제품에 적용될 디자인이나 신기술들을 제시하는 쇼카의 일종으로 제조사의 향후 계획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공개 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양산을 결정하기도 한다. 현대차도 출시 전 많은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하지만 양산되지 못하고 그 단계에서 끝나는 콘셉트카도 상당히 많다. 특히 반응이 좋거나, 현대차가 도전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의 자동차를 콘셉트카로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았거나 아직 일정이 정확히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출시하면 대박 날 것 같은데 아쉽게도 콘셉트카 단계에서 그친 현대차에 대해 살펴보자.

이진웅 에디터

순수 전기 슈퍼카
제네시스 에센시아
현대차는 2018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에센시아 콘셉트를 공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생각하는 진정한 GT의 기본 콘셉트를 표현한 차량으로, 궁극의 제네시스 디자인과 기술력을 담아냄으로써 평범함을 거부하고 그 이상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긴 보닛과 슬릭한 스웹백 스타일의 전통적인 GT 차량 디자인을 따른 에센시아 콘셉트는 스타더스트 그레이 메탈릭 컬러의 탄소 섬유로 반짝이는 입자의 인상적인 모습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전면에는 제네시스의 상징인 크레스트 그릴과 함께 노스 콘 스타일이 적용되었으며, 보닛은 어드밴스드 탄소 섬유를 활용해 내부가 보이게 했다. 측면부는 리어 휠까지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이 고급스러운 볼륨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구조감과 길이감을 돋보이게 한다. 후면에는 슬림형 쿼드 램프가 존재하며, 에어로 다이내믹 컷-오프 스타일로 공력 성능을 개선했다.

실내는 콘셉트카답게 상당히 미래지향적이다. 랩 어라운드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운전석과 조수석을 아우르는 와이드 스크린이 탑재되어 운행 관련 정보를 한눈에 제공한다. 가솔린 자동차가 아닌 순수 전기차로 제로백은 3초대다.

현대차는 에센시아를 공개하면서 양산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18년 9월에는 한정판 모델로 이르면 2021년에 양산할 것임을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으나 이후 에센시아 관련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다만 아직 제네시스 홈페이지에는 에센시아 소개 페이지가 남아있어 완전히 백지화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소식이 들어올 때까지 에센시아는 당분간 콘셉트카 단계로 남을 것이다.

제네시스 쿠페 후속
HND-9 벤에이스
GT70으로 출시하려다 백지화
2013년, 현대차는 HND-9 벤에이스 콘셉트카를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디자인한 9번째 콘셉트카다. 롱 후드, 롱 휠베이스를 적용해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스포츠 쿠페의 우아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표현했으며, 당시 현대차의 디자인 콘셉트였던 헥사고날 그릴이 전면에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일부 스포츠카에 적용되는 버터플라이 도어와 헤드램프 아래로 이어지는 나선형 라인, 은은한 빛을 내는 실버 소재, 범퍼 일체형 듀얼 트윈 머플러, 독특한 형태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등을 적용, 첨단 기술을 담은 미래지향적 감각을 표현했다. 후륜구동 플랫폼을 바탕으로 380마력을 발휘하는 3.3리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현대차는 벤에이스를 통해 제네시스 쿠페 미래를 제시했다.

2015년,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런칭했지만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차 브랜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 후인 2016년에 제네시스 쿠페는 단종되고 이후 G70을 바탕으로 한 럭셔리 쿠페 GT70을 출시할 것을 언급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제네시스 라인업 로드맵에 스포츠 럭셔리 쿠페, 즉 GT70이 존재했다.

하지만 2020년 3월, 제네시스는 GT70의 개발을 백지화했다고 한다. 제네시스는 한창 전기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제네시스에서 쿠페 모델은 만나보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G70과 스팅어가 제네시스 쿠페 포지션을 어느 정도 이어가고 있다.

스팅어 라이벌?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
2016년, 제네시스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뉴욕 콘셉트’를 공개했다. 코드네임은 HED-10이며, 4도어 스포츠 GT 세단이다. 전면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슬림한 헤드램프로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G70 구형과 많이 닮았다. 측면은 긴 보닛과 휠베이스, 패스트백처럼 루프 라인을 따라 매끈하게 떨어지는 라인을 가지고 있다. 스팅어랑 많이 닮았다. 후면은 슬림한 테일램프와 볼륨감을 강조한 범퍼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쿼드 머플러를 통해 고성능임을 보여주고 있다.

실내는 콘셉트카답게 미래지향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스티어링 휠은 F1 스타일에 가까우며,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는 21인치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통합되어 있다. 좌측에는 원형 RPM 게이지가 위치해 있다. 1열과 2열 센터 콘솔에는 현재 제네시스 모델들에 제공되는 필기 인식이 가능한 컨트롤 패널이 존재한다.

뉴욕 콘셉트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245마력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전기모터가 있다는 점 외에는 여러 면에서 스팅어랑 많이 겹친다.

2019년, 제네시스는 G70 패스트백 모델을 양산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욕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때문에 스팅어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당시 본격적인 양산은 2020년 시작할 것임이 확인되었으나, 2021년이 된 현재까지도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2020년, 스팅어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면서 오히려 G70 패스트백이 백지화된 것으로 보인다.

미드십 소형 쿠페
파쏘코르토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는 이탈리아 디자인 학교인 IED에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콘셉트카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제안 이후 IED의 운송기기디자인과정에 재학 중인 16명의 학생들이 각자 자신이 꿈꾸던 콘셉트 디자인을 내놓았고, 이를 모두 융합해 파쏘코르토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후 현대차가 해당 디자인을 바탕으로 차를 제작해 2014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였다.

2인승 미드십 스포츠카로 크기는 상당히 작다. 파쏘코르토라는 이름이 이탈리아어로 짧은 휠베이스라는 의미로 소형차임을 암시하고 있으며, 크기 제원은 전장 4,100mm, 폭 1,880mm, 높이 1,160mm, 휠베이스 2,450mm이다.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가 적용되어 무게가 840kg에 불과하다.

디자인은 지금 출시해도 손색없을 만큼 훌륭하다. 직선과 곡선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으며, 헤드 램프가 범퍼에 장착되어 있다. 후면은 슬림한 테일램프와 과감한 디자인의 범퍼, 커다란 디퓨저가 조화되어 있으며, 머플러는 포르쉐 918 스파이더처럼 루프에 위치해 있다.

파쏘코르토에는 4기통 1.6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270마력을 발휘한다. 비록 콘셉트카 단계에서 그쳤지만 현대차도 작정하면 이러한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콘셉트카가 되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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