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stagram)

최근 오토포스트 측으로 제보가 접수됐다. 작년에 출시된 이후, 역대급 디자인과 사전계약 기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투싼에 관한 제보였다. 그런데 결함 제보를 넘어서, “현대차 측에서 결함을 이미 인정한 후,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더 놀랍다. 무슨 이유로 리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몇몇 독자들은 이와 같은 소식에 “결국엔 투싼도 결함이구나”라고 반응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뭇 네티즌은 “사전계약으로 구매한 소비자는 역시 베타테스터다”, “차는 1년 기다렸다 사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사전계약은 왜 항상 신차 결함에 따라다니는 선제조건이 된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는 투싼 리콜과 사전계약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현대자동차 투싼
어떤 차인가?
뭇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형 투싼은 현대차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의 완성체라고 불린다. 파라메트릭 다이나믹 테마를 구현해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실제로 소비자 사이에서도 “디자인만큼은 인정이다”라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게다가 신형 투싼은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한층 넓어진 공간은 물론, 향상된 주행 안정성을 제공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 역시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쾌적한 감성 공조 시스템 및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통해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추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구형 모델도
리콜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런 투싼도 그동안 리콜을 진행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작년 9월, 현대차는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화재 우려를 이유로 미국에서 투싼 18만 대를 리콜했던 바 있다. 현대차는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도 부식에 따른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며, 화재 우려에 따라 이들 차량을 야외에 주차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이미 북미지역에서 브레이크액 누출 결함으로 화재 가능성이 제기된 차량 64만여 대에 대해 리콜한 전력이 있다. 끊임없는 투싼 리콜 사태에 네티즌은 “또 리콜이냐”라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일까?

출시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리콜 사태?
이번 리콜은 무슨 문제로 진행되는 것일까? 내부 로직 오작동 그리고 생산 중 도어록 투입 과정에서 이종 장착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 현대차는 터치패널 스위치와 도어록 어셈블리에 무상수리 지원하는 방향으로 리콜을 진행한다. 해당 차량은 2020년 10월 5일부터 12월 6일까지 제조된 신형 투싼 그리고 2020년 10월 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제조된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다.

해당 차량의 차주들은 점검 후 부품을 교환받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 혹은 블루핸즈에 방문해야 수리가 가능하다. 전액 무상으로 진행되며, 만약 해당 조치를 받지 않는다면 터치패널 스위치 작동 불량이 발현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스마트키로 도어 개폐가 불가할 때 보조키로 도어를 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측은 시행 초기 시, 입고량이 많아 조치가 지연될 수 있으니 반드시 예약 후 입고하라는 안내를 더했다.

신형 투싼 역대급 사전계약
사전계약의 장점은 뭘까?
신형 투싼은 사전계약 첫날 1만 842대를 돌파하면서 현대차 역대 SUV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던 바 있다. 당시 더 뉴 그랜저와 신형 아반떼에 이어 사전계약 첫날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화제였다. 여기에 현대차 SUV 최초로 사전계약 첫날의 실적이 1만 대를 넘어선 것이니, 더욱 의미가 컸다.

사전계약을 하면 뭐가 좋은 걸까? 사전계약은 그 특성상, 옵션이나 트림을 중간에 바꿀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취소도 가능하며,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차량을 출고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도대체 사전계약을 왜 하는 거냐?”라면서 불만을 제기한다. 왜 그럴까?

사전계약의 단점
1. 정보가 부족하다
사전계약 당시에는 가격도 확실치 않고 실물도 볼 수 없어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굉장히 부족하다. 그나마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기사나 시승기 영상을 통한 사진 자료나 영상 자료가 전부다. 결론적으로 사전계약을 하게 되면, 실물도 제대로 못 본 차를 계약하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는 흔히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 물품”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집을 계약할 때는 어떤가? 적어도 모델 하우스에 가는 등 실물을 직접 보고 결정할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어째서 차는 그냥 사진만 보고 사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몇몇 소비자는 “조금 더 빨리 차를 출고 받자고 너무 많은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을 더한다.

소비자는 베타테스터?
2. 품질 및 결함 문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차를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품질 문제나 결함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단점이다. 심지어 신차다 보니 관련 사례가 없어 품질 또는 결함 문제가 발생해도 원인을 못 찾을 수 있다. 신차를 사전 계약해 구매하는 사람을 두고 “베타테스터”라는 별명을 붙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일각에선 “신차는 최소 6개월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신차를 검증도 없이 구매하게 되면 사소한 품질 문제부터 크게는 결함 문제까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악의 상황으로는 제조사에게 “이미 구매했으니 어쩔 수 없다”라는 변명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

타보기 전에는 모른다
3. 인수 후 단점 발견
대부분의 소비자가 자동차를 타고 매일 같이 출퇴근을 한다. 다시 말해, 많은 시간을 자동차에서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자동차에서 보내게 되는 만큼 나에게 맞는 편한 자동차를 구매해야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실물을 보지 못하고 구매한다면 센터페시아의 버튼 위치나 시트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등 생활 속에서 느끼는 단점이 상당할 수 있다.

일부 네티즌은 사전계약을 하는 소비자를 두고 “만약 실물을 한 번이라도 보거나 시승을 한 번이라도 해봤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줄어들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개인 사정이 있을 수 있다”, “이런저런 장단점을 고려하고 구매해도 결함은 계속 나오는데 사전계약이라고 뭐가 다르냐”라면서 반박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사전계약은 제조사에게만 이득인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사전계약도 똑같은 계약일 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애초에 제조사가 잘 만들면 ‘사전계약 고객이 베타테스터’라는 편견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결함이 없는 차를 만들어낸다면, 사전계약이 믿음의 증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차를 직접 보지도 않고 구매한다는 것은 결국 제조사의 실력과 품질을 믿는다는 의미다. 한 차주는 사전계약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다. “잘 만드는 제조사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결국 사전계약은 제조사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만약 이런 믿음에 대한 결과가 결함이라면 지탄받아야 할 것은 믿음일까? 아니면 결함일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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