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차체 길이는 준중형 SUV이지만, 휠베이스는 3,000mm로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긴 차가 있다. 휠베이스는 곧 실내 공간의 크기를 좌우하는 지표가 된다. 다시 말해, 어마어마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차가 등장했다는 말이다.

자동차가 더 이상 이동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진부할 정도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파급력이 다르다. 자동차 내부에 커피 머신, 의류관리기, 미니바까지 모두 탑재할 수 있다. 마치 작은 집이 움직이는 형상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스파이샷플러스는 현대차 아이오닉5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1. 향상된 외부 전력
공급 시스템
현대차에서 작심하고 출시한 신차답게 아이오닉5에는 최초 적용되는 여러 신기술이 탑재됐다. 오늘은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오닉 5는 배터리팩에 내장된 전기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V2L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노트북 등의 소형 전자제품을 넘어 전력 소모가 더 큰 가전기기 사용도 가능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V2L 기능은 3.5KW 고전력을 지원한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제공되는 220V 콘센트 전력이 150W인 것에 비해 무려 2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다시 말해, 대형 전기오븐을 비롯해 하이엔드 스피커, 러닝머신까지 작동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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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산차 최초의
카메라 미러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달려있는 것도 눈에 띈다. 기존 사이드미러 대비 부피가 작은 덕분에 공기 역학 성능을 높이는 데 한층 유리하다. 고화질 광각 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에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고, 악천후에서도 시야 확보에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거울, 전동모터, 열선, ECM 등 관련 구성 부품 수가 줄어드는 탓에 파손 시 수리비도 한층 저렴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카메라 미러는 아이오닉 5에 옵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저가 트림에는 일반 거울형을, 고가 트림에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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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이오닉 핵심 디자인
파라메트릭 픽셀
아이오닉 5의 헤드램프와 후미등, 휠 등에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이 적용된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아이오닉 5만의 디자인 요소다.

파라메트릭 픽셀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향후 출시될 아이오닉 브랜드 차량에도 적용될 예정이며, 아이오닉 브랜드만의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자연친화적 컬러 및 소재가 반영된 디자인도 화제를 몰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
E-GMP 플랫폼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5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됐다. 이 플랫폼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최대 주행거리의 확장이다.

그간 많은 사람이 전기차의 불안요소로 ‘주행거리’를 꼽아왔다. 먼 거리를 이동할 때마다 수시로 충전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은 탓이다. 이는 내연기관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탓에 더 많은 배터리를 싣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이동할 수 있는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500km 이상이다. 여기에 800볼트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장점이다. 단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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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MP 플랫폼과
인테리어의 상관관계
E-GMP은 다만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본 플랫폼을 탑재 시, 엔진룸을 비롯해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을 탑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실내 디자인 자유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셈이다.

내연기관 차에서 필수로 꼽힌 차체 바닥의 ‘센터터널’을 없애 뒷좌석 탑승공간이 한층 넓어지게 되는 점도 본 플랫폼의 긍정적 파급 효과다. 차종에 따라서는 다양한 시트 배치를 연출할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E-GMP는 미래 전동화 모빌리티에 적합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공간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아이오닉 콘셉트‘카’ 말고
콘셉트‘캐빈’이 공개됐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고객이 직접 꾸밀 수 있는 차 실내 공간을 재구성한 전시물,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공개했다. 콘셉트 캐빈은 현대자동차와 LG전자의 협업으로 완성됐으며, 신발 관리기, 커피 머신, 의류 관리기, 미니바 등이 장착된 모습이다.

차량 천장에는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이는 탑승자가 어떤 자세에서도 편안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다. 두 명 이상이 서로 다른 콘텐츠를 보고 싶을 때는 화면을 나눌 수도 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이뿐만이 아니다. 좌석 헤드레스트에 설치된 스피커는 탑승자마다 각기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고객이 차량에서 내리면 실내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UV LED 조명’과 ‘플로어봇’이 작동된다. 천장에 설치된 LED 조명은 실내를 살균하고, 플로어봇은 바닥 먼지를 흡입한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공개하며 “기존 차량에서 볼 수 없는 효율적인 내부 공간으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하며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연장선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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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와
아이오닉5이 닮았다?
항간에선 “아이오닉5가 벤츠 S클래스와 닮은 것 같다”라는 말도 전해진다. 실내 사진을 살펴보니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오닉5의 계기판이 벤츠의 그것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수평으로 이어진 센터 디스플레이가 마치 하나처럼 이어져 있는 것이 벤츠 구형 S클래스, 현행 E클래스와 닮은 모습이다.

현대차 중에서도 비슷한 디자인이 있었다. 바로 그랜저다. 그랜저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넉넉한 공간감을 가졌다. 비슷한 실내 디자인 덕분에 일부 네티즌은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 그랜저랑 비슷해지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더하고 있다.

“테슬라 따라잡을 성능,
거기에 벤츠 인테리어까지?”
현대차가 마음먹고 출시하는 듯한 아이오닉5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일부 소비자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달린 건 진짜 획기적이다”라며 국산차 최초로 적용되는 기술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얼른 출시됐으면 좋겠다. 기대된다”라며 출시를 기다리는 네티즌도 있었다. 무엇보다 “테슬라 노린 성능에 실내는 벤츠랑 닮았네. 대박이다”라고 말하는 소비자 반응에선 테슬라와 벤츠를 표방한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일각에선 “전기차 결함 걱정된다”, “사고 싶은데 출시하고 바로 사면 베타테스터 각 아닌가?” 고질적인 자동차 결함에 대한 우려도 드러났다. 작년에 전기차 관련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터다. 여기에 “도대체 가격은 얼마를 부르려나”라며 급격한 상승세의 국산차 가격에 대해 걱정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영상미로 남녀노소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들은 오랫동안 작화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된다. 하지만 컴퓨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디즈니의 반응이 처음부터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심지어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을 제안한 당사자를 해고하기도 했다. 그의 생각이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는 이유에서다.

자동차 콘텐츠에 돌연 애니메이션 얘기가 나와 당황하는 독자들도 있을 듯하다. 디즈니 이야기를 소개한 이유는 아이오닉5가 일으킬 혁신과 그 결이 닮아있다는 데에 있다. 자동차는 오랜 기간 내연기관차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연이 파괴됨에 따라 친환경차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아이오닉5 역시 누군가의 터무니없는 생각에서 비롯된 미래형 전기차다. 하지만, 혁신은 무모함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무모함은 곧 이전에 없던 삶을 창조한다. 부디 그 끝이 찬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포스트 스파이샷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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