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imeo 영상 캡처)

운전을 하다 보면 자동으로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경우가 존재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은 불법 주정차다. 특히 통행이 불편한 좁은 골목길에 불법 주정차를 하게 되면 다른 차와 행인들의 통행에 방해를 줄 수 있어 주민, 이웃들과 시비가 붙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유독 이런 불법 주정차를 눈감아주는듯한 차가 있었으니 바로 택배 트럭이다. 배송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도로변에 주차를 해야 할 때가 있으며, 이것이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더라도 “택배니까 어쩔 수 없지”라며 합리화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주정차 중인 택배 트럭과 시비가 붙은 차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진=부산교통문화연수원)

불법 주정차로
교통에 불편을 초래하는 택배 트럭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평소에도 교통 정체가 이어지는 도심 골목 한복판에는 주정차를 하고 있는 택배 트럭들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고객들의 물건을 배송하는 택배 기사들의 업무 특성상, 도로변에 위치한 상가나 주거건물이 있다면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잠깐 도로에 주정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택배 기사의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만약 뒤따르는 다른 차가 있다면 택배 트럭은 교통에 불편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큰 대로변의 하위 차로에 주정차한 택배 트럭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진=이토렌드)

관련 법안도 제시됐으나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
무려 10년이 넘도록 택배 트럭들의 불법 주정차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한때 도로교통법 제23조의 2를 적용하여 정차 또는 주차가 금지된 장소중 일부는 특정 차량에 한해서 주정차를 허용했다. 여기에 택배차가 포함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009년 12월 1일, 택배기사들에 한해 15분 주차허용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고, 주정차 위반 스티커는 보통 관할 지자체에서 발부하기 때문에 많은 택배 트럭들은 주정차를 했다가 과태료를 무는 상황에 놓였다. 또한 서울시는 차종에 관계없이 불법 주정차와 관련해선 철저한 단속으로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움에 따라 택배기사들의 고충은 더욱 심해졌다.

(사진=아시아뉴스통신)

고무줄 단속에
불평을 토로하는 차주들도
다수 존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택배 기사들은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 특히 주정차 단속은 앞서 언급했듯이 경찰이 아닌 관할 지자체에서 발부하기 때문에 고무줄 단속에 대한 불평 역시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한 택배기사는 “업무의 특성을 어느 정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제대로 일을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주정차 단속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택배기사들의 고충도 이해하며 어느 정도의 주정차는 눈감아주는 눈치다.

(사진=Bimeo 영상 캡처)

택배 트럭의
불법 주정차에
차를 빼달라고 이야기한 차주
그런데 최근, 서울의 한 골목길에선 택배 트럭과 길을 지나가던 K7 차주 사이에 시비가 붙는 사건이 발생했다. 늦은 밤 골목길 배송을 진행하고 있던 택배 트럭은 불법 주정차를 했고, 이에 길을 지나가던 차주는 택배 기사에게 “차를 빼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택배 기사가 이를 제대로 듣지 못했는지 K7 차주는 연이어 차를 빼달라고 이야기했고, 택배 기사는 “그냥 지나가요 트럭도 지나갈 수 있겠구만”이라고 답했다. 이에 K7 차주는 “차를 이따구로 세워놓고 가래”라며 감정이 섞인 언행을 이어갔다.

(사진=Bimeo 영상 캡처)

택배 기사와 시비가 붙어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결국 둘은 시비가 붙게 되었고, K7 차주는 택배 기사를 신고하겠다며 화물차를 촬영했으며, 택배 기사는 K7 차주의 얼굴에 휴대폰 플래시를 비추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렇게 신경전이 이어졌고, 택배 기사는 차를 가로막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분노한 양측은 서로 시동을 끄고 말싸움을 이어갔다. 우리 주변에서 꽤 흔하게 볼 수 있는 불법 주정차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었다.

(사진=보배드림)

차주는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려 공론화를 시도했다
K7 차주는 택배기사와의 에피소드를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판에 업로드하여 공론화를 시도했다. 그는 ‘롯데택배기사 인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조회 수는 4일 만에 4만 회를 넘기는 등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는 “요점은 택배기사가 불법 주차를 한 것이다”, “이로 인해 통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으며 클랙슨도 누르지 않고 차를 빼달라고 부탁하다 벌어진 일”임을 강조했다.

(사진=Bimeo 영상 캡처)

블랙박스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서로의 잘잘못을
지적하며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이어 글쓴이는 음성이 담긴 블랙박스 파일을 공개했다. 택배 기사와 K7 차주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며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커뮤니티 댓글 분위기를 살펴보면 K7 차주가 더 잘못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택배 기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다수 존재해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양측의 잘잘못을 따진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보자.

(사진=Bimeo 영상 캡처)

“애초에 불법 주정차한 게 잘못 아니냐”
택배 기사의 잘못이라는
네티즌들 반응
먼저 택배 기사 측이 잘못했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그들은 “애초에 골목길에 불법 주정차한 택배 트럭이 잘못한 거 아니냐”라며 원인을 제공한 택배 트럭의 잘못임을 지적했다. “기사님 힘든 건 알지만 길 막은 좀 아닌 거 같다”, “1차로 잘못한 사람이 차를 빼 달라 하면 빼주면 되는 것을 일 크게 만든 건 택배 기사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또한 K7 차주를 향해 반말과 욕설을 한 것 역시 지적당했다. 택배 기사는 차주를 향해 “대가리 대봐”, “대가리 박아”라며 욕설을 이어갔고 이에 화가 난 K7 차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진=Bimeo 영상 캡처)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차주의 언행을 지적한
네티즌들 반응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은 “K7 차주가 더 잘못했다”라며 이를 지적하고 있었다. 택배 트럭이 불법 주정차를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되었으나, K7 차주가 조금 더 공손히 말을 했어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 한 네티즌은 “아저씨 차요 대신 아저씨 차 좀 빼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정중하게 말했으면 택배 기사도 저렇게 안 나왔을 거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한 “택배 기사에게 반말을 먼저 한 건 차주인데 저런 식이면 나 같아도 감정 상해서 저랬을 거 같다”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실제로 K7 차주는 “아니 차를 이따위로 세워놓고 가래”라며 먼저 반말을 했다. 이어서 “제가 이렇게 불편하게 가야 해요?”, “또라이 아니야?”라는 언행을 이어가 택배 기사의 감정을 자극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사진=Bimeo 영상 캡처)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고
배려했더라면 어땠을까
일각에선 “둘 다 고만고만한 인성이다”, “택배 기사는 주차 교육받고 K7 차주는 인성교육부터 받아야겠다”, “서로 양보 없이 싸우는 모습인데 왜 한쪽 편을 들어주나”, “이건 둘 다 잘못했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원인을 제공한 택배 기사와 반말로 택배 기사를 자극한 K7 차주, 양쪽 모두 잘못이 있는 만큼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고 배려했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기에 지켜보는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운 사건일 수밖에 없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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