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근 벤츠, BMW 같은 프리미엄 수입차들이 차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폭설로 인해 얼어붙은 도로에서 독일차들이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독일 차량이 눈길에 취약한 후륜 구동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하지만 독일산 자동차들이 결빙 도로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자동차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독일차가 취하는 방식 때문이다. 눈길에서 독일차를 거북이로 만드는 원인, 과연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독일산 자동차와 계절별 타이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추운 겨울엔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도 차주들을 위협하는 계절이다. 차량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에 주차해둔 차량의 배터리가 방전되는 일은 예사이며, 밤 사이 눈이라도 내리면 두텁게 쌓인 눈 때문에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차주들은 주차된 차량에 커버를 씌우거나 전면 유리에 박스를 얹어놓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차량을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차주들이 신경 써야 할 것들은 차량 보호뿐만이 아니다. 눈이 내리거나 도로가 결빙되는 등 도로 위 위험 요인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폭설로 인해 드러난
독일산 차량의 취약점
지난 1월 6일, 수도권에 집중된 폭설 때문에 서울 일대의 교통이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때문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회사 근처에 방을 잡고 밤을 보내거나, 차량을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퇴근길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폭설로 인해 눈길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비판의 대상이 된 차량이 있다. 벤츠와 BMW이다.

해당 차량은 주로 후륜 구동 방식을 사용하는데, 구동축이 뒤에 있는 후륜 구동 차량은 미끄러질 때 방향 전환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눈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벤츠나 BMW 같은 독일 차량이 눈길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단순 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주된 원인은 구동 방식이 아닌, 타이어에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종류는
계절에 따라 나뉜다
타이어는 계절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먼저 마찰이 적은 여름용 타이어는 접지력이 뛰어나 스포츠 차량이나 고속 주행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접지력과 타이어 수명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스포츠 주행보단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에 초점을 맞춘 타이어이다. 때문에 접지력은 여름용 타이어에 비해 떨어지지만, 급커브, 급정거 시 차체 컨트롤이 더욱 쉽다는 장점이 있다. 타이어 수명도 여름용 타이어에 비해 길다.

최근에 중요성이 대두된 겨울용 타이어는 소재부터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고무는 추위에 경화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여름용 타이어든 사계절용 타이어든 영하의 기온에선 딱딱하게 경화되어 마찰력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추위에 강한 소재로 만들어져 추운 날씨에도 탄성을 유지할 수 있다. 눈길이나 결빙 도로에서도 제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재가 부드러운 특성 때문에 20도 이상의 날씨에선 오히려 여름용 타이어보다 제동 거리가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 도로엔
어떤 방식의 타이어가
더 적합할까?
타이어에는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모양의 홈이 새겨져 있다. 홈은 모양에 따라 그루브와 커프로 나뉘는데, 세로로 길게 나 있는 홈을 그루브라고 하며, 그 사이로 세밀하게 새겨진 미세한 홈들을 커프라고 한다. 이 커프의 개수에 따라 타이어의 제동력이 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도로에 가장 적합한 타이어는 어떤 타이어일까? 계절에 따라 타이어를 바꾸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선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땅이 좁고 커브가 많은 국내 도로의 특성상, 고속 주행 성능보다는 제동력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독일차는 기본적으로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한다
고속 주행보단 제동력이 중요한 국내 도로의 특성상 국내에 유통되는 차량들은 대부분 사계절용 타이어를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벤츠나 BMW 같은 차량은 성능 지향 성격 때문에 고속 주행에 유리한 여름용 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폭설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눈길 주행을 하게 될 시, 사계절용 타이어를 장착한 다른 차량보다 차체 컨트롤이나 제동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계절 타이어라고 해서 안심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계절에 따라 타이어를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절마다
타이어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이번 폭설로 인해 겨울용 타이어를 사야겠다 마음먹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계절마다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은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겨울용 타이어는 결빙 도로에 강한 반면, 따뜻한 날씨에선 오히려 더 위험하기 때문에 계절마다 타이어를 바꿔야 한다.

문제는, 타이어를 교체할 때마다 공임비가 발생하며, 사용하지 않는 타이어를 보관하는 문제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계절에 따라 다른 타이어를 사용하게 되면, 타이어 주행 거리가 절반이 된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연 주행 거리가 많지 않은 사람들에겐 사실상 의미가 없는 말이다.

안전을 위해선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계절마다 타이어를 바꾸는 것은 분명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안전을 생각한다면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것이 좋겠다. 타이어 비용, 공임비, 타이어 보관료 등으로 교체를 망설이다가 사고로 인해 고가의 차량이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 덧붙여 계절에 맞는 타이어를 장착했다고 해서 안심은 금물이다. 항상 도로 상황에 신경쓰며 안전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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