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실용성이 뛰어난 SUV가 대세라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더 많이 팔리는 자동차는 세단이다. 상대적으로 SUV보다 낮은 무게중심을 갖고 있어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자랑하며, 무엇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하기에 세단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렇듯 세단을 언급하며 ‘승차감’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우리 모두는 SUV가 세단보다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누리기 위해 세단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승차감으로 곤욕을 치렀던 르노삼성 SM6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개선된 승차감을 강조해 주목받았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르노삼성 SM6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자동차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들
세상엔 수많은 자동차들이 존재하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각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매우 크게 갈리는 편이다. 누군가는 디자인을 가장 우선시할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안전을, 누군가는 저렴한 가격 대비 좋은 상품성을 우선시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세분화해 보면 디자인 같은 부분들은 더욱더 개인의 취향이 크게 반영된다. 모두가 이쁘다고 난리인 자동차가 내 눈에는 별로일 수도 있으며, 반대로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자동차가 너무 마음에 들 수도 있는 것이다.

세단을 언급할 땐
승차감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수많은 자동차들 중 세단을 언급할 땐 꼭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승차감이다. 승차감이라는 단어 역시 이를 느끼는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영역이지만, 그래도 디자인보다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분야다.

그래서 흔히들 세단을 언급할 땐 “승차감이 라이벌 대비 좋은 차”, “라이벌 대비 승차감이 나쁜 차”로 분류하기도 한다. 특히 편안한 주행 질감을 자랑하는 세단을 바라볼 땐 상대적으로 승차감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다. 승차감이 형편없는 세단이라면 차라리 실용적인 SUV를 사는 게 나을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SUV의 실용성을 포기하고
세단을 선택하는 이유
이 말의 연장선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요즘 대세라는 SUV의 실용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세단을 선택하는 이유가 바로 승차감이다. 세단은 상대적으로 SUV보다 낮은 무게중심을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뽐내며,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구현하기 위한 제조사의 노력이 집약되어 있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훌륭한 승차감을 뽐낸다.

이는 제조사별로 세팅의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 타고 다니기 편한 자동차를 꼽아보라면 주저 없이 세단을 고르니 편안한 차=세단이라는 공식에는 크게 이견이 없을 것이다.

SM6 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이 된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
국산 중형 세단 기준으로 살펴보면 쏘나타, K5, SM6, 말리부라는 4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그중 승차감으로 가장 곤욕을 치른 차는 르노삼성 SM6다. 2016년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SM6는 새롭게 적용된 르노의 패밀리룩 디자인이 매우 크게 호평받으며 승승장구했으나, 후륜 서스펜션을 멀티링크가 아닌 토션빔을 사용하여 승차감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많은 매체들은 SM6의 후륜 서스펜션을 두고 “승차감은 다소 탄탄한 편이지만 대신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라고 포장했지만, 현실은 그저 딱딱하고 불편한 수준의 승차감이었던 것이다. 특히 2열 승차감은 동급 중형 세단들 중 최하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편안한 중형 세단의 기본 덕목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세팅으로
토션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잘 세팅된 토션빔은 멀티링크에 준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승차감을 자랑하기도 한다”라며 SM6 서스펜션 구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서스펜션 구조보단 제조사의 세팅 능력에 따라 같은 부품을 사용했더라도 차원이 다른 승차감을 구현해낼 수 있다.

하지만 구조적인 한계를 추월할 순 없는 법. 거기에 르노삼성의 세팅 능력이 그렇게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SM6의 후륜 서스펜션은 실패작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이제는 자동차에 관심이 그다지 없는 소비자들까지 “SM6는 승차감이 별로라더라”, “토션6라고 부르더라”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이러나저러나
국산 중형 세단 중
승차감이 최악이었던 건 사실이다
르노삼성은 토션빔 서스펜션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AM 링크라는 새로운 서스펜션을 만들어냈다. 당시 르노삼성은 “AM 링크는 토션빔과 멀티링크의 장점만을 모은 새로운 개념의 서스펜션으로, 소음 진동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감안해 SM6에 처음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은 경쟁 모델에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AM 링크는 토션빔 구조에 바퀴가 연결된 부분에만 작은 링크를 장착하는 수준에 그쳤고, 결과적으론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한 다른 국산 중형 세단 대비 승차감이 떨어졌던 건 사실이다.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신형 SM6의 승차감에
자신감을 드러낸 르노삼성
작년 7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신형 SM6의 상품성을 언급하며 승차감을 유독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최근 보도된 관련 기사에는 “승차감 좋은 세단이 살아남는 법”이라며 SM6의 고급스러워진 승차감을 강조하여 중형 세단에 매우 중요한 승차감을 강조했다.

르노삼성 역시 개선된 SM6의 승차감을 자주 언급했다.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구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스포티함과 승차감을 동시에 잡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결과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듈러 밸브 시스템과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로
기존보단 확실히 나아졌다는 평
새로워진 SM6의 후륜 서스펜션은 승차감을 계속해서 강조한 만큼, 토션빔을 버리고 멀티링크로 교체했을 것을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론 동일한 토션빔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모듈러 밸브 시스템과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추가했다.

모듈러 밸브 시스템은 감쇄력을 조절하는 밸브가 선형적으로 변화해 서스펜션의 수축과 이완이 부드럽게 진행되도록 보조해 준다. 여기에 액티브 댐핑 컨트롤까지 추가하여 운전 재미까지 더했으니 이론적으론 확실히 기존보다 나아진 승차감을 제공할 것이다. 실제로 시승을 해보니 기존 모델보단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다른 기자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쏟아냈다.

제조사의 자신감과는 다르게
여전히 SM6는 라이벌 대비
승차감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제조사의 자신감과는 다르게 여전히 SM6는 라이벌 중형 세단들 대비 승차감이 뛰어나지 못했다. 아쉽게도 쏘나타와 K5, 그리고 말리부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SM6는 여러 가지 변화를 거쳤음에도 결국 토션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형 SM6를 구매한 차주들과 많은 리뷰어들 역시 비슷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 자동차 리뷰어는 “사실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을 모르겠다”라며 “여전히 SM6의 승차감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걸 왜 네가 신경 쓰나”
“승차감으로 망한 차가…”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신형 SM6의 개선된 승차감을 언급하며 “승차감 좋은 세단이 결국 살아남는 법”이라고 언급한 기사가 업로드되었고,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비판적인 의견들을 이어갔다.

“그걸 왜 네가 신경 쓰고 있냐”, “승차감으로 망한 차가 승차감을 논하고 있네”, “SM6 승차감에 데여보면 거들떠도 안 보게 된다”, “SM6가 승차감을 언급하면 자폭한 거 아니냐”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한 네티즌은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라며 “최악의 승차감을 자랑하는 SM6가 승차감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이해할 수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기존 SM6 차주들은
“타면 탈수록 승차감이 더 나빠진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해당 기사엔 실제 SM6 차주들 역시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한 SM6 차주는 “승차감이 1년만 지나면 더 심해진다”라며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찌그덕거려 온갖 잡소리가 나 스트레스다. 다시는 삼성차 안 산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SM6 4년째 타고 있는데 다른 건 다 좋지만 승차감은 정말 최악이다”, “바닥 조그만 돌도 온몸으로 다 느껴진다”라며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형 SM6를 구매한 차주 역시 “쏘나타와 K5 디자인보다 SM6가 더 마음에 들어서 차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승차감이 좋지 않아 아쉽다”라며 “다음 모델은 승차감을 더 많이 개선해야 할 거 같다”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신차임에도 매우 저조한 판매량이
부족한 상품성을 증명하고 있다
SM6의 부족한 상품성은 결국 판매량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2월까지 판매된 SM6 페이스리프트는 고작 2,87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K5는 3만 4,961대, 쏘나타는 2만 197대, 말리부는 2,798대가 판매됐다.

결국 SM6는 신차임에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말리부와 비슷한 판매량을 보인 것이다. 승차감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과 부족한 상품성, 거기에 매우 높은 중고차 감가율이라는 단점이 존재하는 SM6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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