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구소방서)

한 번은 그럴 수 있다 치고 두 번까지는 봐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문제가 세 번 이상 발생한다면 일반적으론 “무언가 잘못되었다”라는 생각에 현실을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현대차가 생산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은 2년 동안 무려 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문제는 15번이나 불이 나는 동안 아직 화재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화점은 대부분 뒷좌석 아래에 위치한 배터리 셀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정확한 화재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상황. 결국 제조사는 리콜까지 실시했으나, 최근 리콜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는 코나가 등장해 차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끊임없이 화재가 발생하는 현대 코나 일렉트릭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2년 동안 화재만 15건
현대 코나 일렉트릭
출시 이후 연이은 화재로 결함 조사가 진행 중인 현대 코나 일렉트릭에서 또 불이 났다. 최근 2년간 코나 일렉트릭에서 발생한 화재만 해도 이번 사건을 포함하면 무려 15건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해 리콜 진행 후 화재가 발생한 10월 남양주 코나 일렉트릭 화재사건 이후 약 3달 만에 발생한 것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 10분경,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 위치한 택시 사업장 내 설치된 공공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일렉트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이후 곧바로 소방관들이 출동해 불은 약 두 시간이 지난 오후 6시쯤 진화가 완료됐으며, 이로 인한 1,500만 원가량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여전히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사건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연이어 불이 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화재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1년간의 조사 결과 ‘배터리 셀 분리막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고 지적했으나, 이에 배터리 셀을 제조한 LG 화학 측은 “배터리 셀 불량은 원인이 아니다”, “섣부른 판단이 아닌 정확한 조사를 진행하여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나 일렉트릭 차주들 역시 배터리 셀 분리막 결함은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와 현대차가 발표한 내용에 따라 이후 진행한 리콜은 BMS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나, 리콜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15번째 코나 화재 사건이 발생하자 현대차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라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리콜을 진행한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커질 전망
15번째 코나 전기차 화재가 이슈가 된 이유는 리콜을 실시한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코나 전기차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화재들과 동일하게 이번 역시 발화점은 뒷좌석 하부 쪽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체 모두가 불타버린 것이 아닌 부분적인 훼손이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화재로 코나 전기차 화재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재를 진압한 소방서는 발화 지점을 배터리로 추정했으며, 차주의 요청에 따라 해당 차는 현대차에서 견인해갔다. 리콜을 진행한 차에서 발생한 화재이기 때문에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투데이뉴스)

배터리에 이어
브레이크 결함까지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화재사고가 이어지자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국내외에서 판매된 코나 전기차 7만 7,000여 대를 대상으로 글로벌 리콜을 실시했다. 리콜 대상은 2017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생산된 차량으로 사실상 모든 코나 일렉트릭이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리콜 내용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 BM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충전을 중지하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안전 기능이 작동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리콜 이후 코나 일렉트릭 차주들은 또 다른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전자식 브레이크에 대한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는데 작년 10월 13일, 집 근처 내리막길을 내려가던 한 차주는 갑자기 브레이크가 먹통이 되어 차가 전복되는 큰 사고를 겪었다. 다른 차주들 역시 브레이크 먹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신차를 구매한 뒤 6일 만에 환불 절차를 밟은 경우도 존재했다.

(사진=전기차 동호회)

모든 기능이 먹통 되는
벽돌 증상이 많은 차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갑자기 차량이 운행 불능 상태가 되는 일명 ‘벽돌 증상’이 나타나는 차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리콜을 다녀온 뒤 시스템을 점검하라는 경고등이 점등되거나 전자장비중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토로하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벽돌 증상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현대차가 조용히 배터리를 통째로 교환해 주기도 했다.

세부 증상을 살펴보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뜨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시동은 걸리지만 주행이 불가능하며, 시동이 꺼지지 않는 차량들도 존재했다. 이렇게 벽돌 현상이 발생된다면 차를 사업소까지 견인하여 수리를 받아야 한다.

투명하지 못한
현대차의 일처리에 대한
차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화재의 원인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리콜 이후에도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자 코나 일렉트릭 차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든지 내 차가 불타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음과 동시에, 사업소를 방문하여 리콜을 받았지만 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리콜 후 주행 가능 거리가 줄었으며, 충전 시간도 대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일부 차주들은 “차를 판매할 때 고지한 스펙과 차이가 생겼다”라며 현대차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제조사의 과실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인데, 일처리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소방청)

“너무 무책임하다”
“전량 회수 조치해라”
코나 차주들의 현실 반응
코나 전기차의 15번째 화재가 발생하자 전기차 동호회에 가입되어 있는 코나 차주들은 “제조사가 너무 무책임하다”, “리콜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는데 이래도 문제가 해결됐다고 할 수 있겠나”, “이럴 거면 전량 회수조치해라”, “제조사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왜 이렇게 조용한지 모르겠다”라며 불만들을 쏟아냈다.

특히 “현대차는 제대로 된 보상안을 마련해라”, “내가 왜 이차를 사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당장 환불해달라”, “설마 이번엔 차주 탓하려나”, “LG에게 뒤집어 씌우지 말고 원인을 규명하라”는 반응들이 이어지기도 해 주목받았다.

(사진=대구소방서)

“생에 최악의 자동차”
“이제 중고차로 팔지도 못해”
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내 생에 돈 주고 구입한 최악의 자동차”라며 차를 산 것을 후회한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해 주목받았다. 그는 “애국하는 마음으로 국산 전기차를 좋은 가격에 구매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는데 2년도 지나지 않아 후회가 밀려온다”라며 “이렇게 문제가 되는데 해결조차 되지 않는 현실이 씁쓸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불은 계속 나고 문제는 해결도 안 되니 이제 중고차로 팔지도 못한다”, “코나 일렉트릭 산 사람이 제일 호구다”, “올해의 불자동차”, “아파트나 건물 주차장에 코나 전기차 출입 금지 딱지가 붙을까 봐 두렵다”, “이런 상황이면 대책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딱 두 가지
원인 규명과 문제 해결이다
코나 일렉트릭을 타고 있는 차주들은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화재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고, 이를 통해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일부 차주들은 “희망이 없다”라며 “이런 차를 산 나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냐”라는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차주들은 현대차에게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려는 집단적인 움직임도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을 진행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소비자들이 더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급해야 하는 건 제조사여야 하는데 왜 소비자들만 이렇게 애타고 있는 걸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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