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국면에 처했을 때, 상황을 180도 전환시킬 수 있는 영웅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한 국산차 제조사에 영웅이 등장했다고 한다. 바로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다.

최근 커뮤니티를 통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렉스턴 스포츠 칸의 디자인이 공개되었다. 그런데, 사진을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쌍용차를 살릴 자동차”라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디자인이 어떻게 변했을지,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티볼리로 한때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국산차 제조사 중 하나인 쌍용자동차는 SUV, 오프로드의 명가로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온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상하이차에 인수된 이후부터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난항을 겪는 모습을 보여왔다. 당시 쌍용차를 수렁에서 끌어올린 자동차가 바로 쌍용차의 역작으로 불리는 티볼리이다.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는 콤팩트한 크기와 유래없던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출시와 동시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연일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기까지 했다. 이후 소형 SUV 시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룬 티볼리.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쌍용차는 티볼리 때문에 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티볼리스러운
패밀리룩은 소비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티볼리의 성공 이후 쌍용자동차는 새로운 패밀리룩을 선보이며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기존 쌍용자동차는 오프로드, SUV 명가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강렬한 디자인을 사용해지만, 티볼리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패밀리룩 스타일은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프형 SUV로 매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던 코란도마저 뷰티풀 코란도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패밀리룩을 입게 되면서 남아있던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게 되었다. 결국 3,50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개발한 신형 코란도는 시장에서 처참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쌍용자동차를 위기에 빠트렸다.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로
성공하는 듯했지만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쌍용차는 플래그십 모델, 렉스턴의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티볼리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존 쌍용자동차가 갖고 있던 거칠고 강렬한 인상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결국 렉스턴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바탕으로 터프한 인상을 완성시켰고, 사람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기사회생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돌연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설상가상 모기업인 마힌드라까지 손을 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업 회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의 반응이 좋았던지라, 쌍용차에 대한 안타까움은 커지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디자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 쌍용차의 플래그십 렉스턴을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의 새로운 디자인이 유출된 것이다. 당초 올해 3~4월 중 출시를 계획하고 있던 렉스턴 스포츠 칸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디자인이었다.

사실 사진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기업 회생에 돌입한 쌍용차의 신차 출시는 불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난세에 영웅이 등장했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쌍용차가 사활을 걸고 출시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도대체 기존 렉스턴 스포츠 칸과 어떤 점이 달라졌기에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자.

기존 차체 크기에 비해
작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약점으로 언급됐었다
플래그십 모델 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는 수평적인 라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거대하고 단순한 면의 조화로 클래식하면서 심플한 매력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역동적인 차체로 오프로드 감성을 높인 모델이 바로 렉스턴 스포츠 칸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픽업트럭이지만 트럭의 느낌이 강하지 않고, 적재함에 커버를 씌우면 영락없는 SUV로 보일 정도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어 오프로더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달리, 차체에 비해 작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체적인 인상을 헤치는 약점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사진=보배드림)

획기적인 변신을 통해
남성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페이스리프트에선 이런 약점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거대한 가로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전면을 가득 채워 새로운 인상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투박하면서도 각진 그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차량의 웅장한 느낌을 전달한다. 그 위로 높게 위치한 헤드 램프는 라디에이터가 갖고 있는 거대한 느낌을 강조하는 듯하다.

전면부 하단 양쪽 측면엔 볼륨감을 강조하는 세로형 주간 주행등이 적용되어 강력한 느낌을 완성했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게 새겨진 KHAN 레터링은 포드의 픽업트럭 랩터를 연상시킨다. 이는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의 디자인 포인트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면의 드라마틱한 변화와 달리 측, 후면은 큰 변화가 없지만, 전면의 파격적인 변화만으로도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기엔 충분했다.

기업 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을 접한 사람들은 강력한 외관에 호평을 보냈다. “이제야 좀 디자인을 할 줄 아는 것 같다”, “거대한 그릴이 단단한 차체의 느낌을 완성시켰다”, “과감한 디자인 변신이다” 등 오프로드 감성을 물씬 풍기는 디자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업 회생과 관련해서도 “희망이 보인다”, “꼭 일정대로 출시되었으면 좋겠다” 등 기대감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전면 레터링이 포드 랩터처럼 크게 들어가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측 후면에 변화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등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보배드림)

회생을 위해선
노사 간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티볼리스러운 패밀리룩을 버리고 기존의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과감히 회귀를 선택한 쌍용자동차. 비록 기업 회생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다시금 렉스턴 스포츠 칸의 디자인 변신을 통해 기업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를 보내본다.

한편, KDB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쌍용차의 기업 회생과 관련하여 노사 협의 없이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이 희망을 모으고 있는 지금, 쌍용자동차가 기업 회생을 성공하기 위해선 노사 간의 협력이 절실해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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