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stagram)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이 공개됐다.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였다. 각 업체별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연 제네시스를 등에 업은 현대차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25.0% 증가한 5만 9,501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이중 제네시스 판매량은 1만 1,497대에 달했다.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제네시스 GV90이 출시될 수도 있다는 소식 전해진다. 일부 소비자는 “드디어 라인업 늘리는구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일각에선 왜인지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GV90에 대한 소비자 반응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세단부터 SUV까지
제네시스 역사를 짧게 살펴보자
2015년 시작된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햇수로 6년 차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그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시 이후 제네시스는 G90-G80-G70의 세단 중심 라인업에서 GV80를 시작으로 SUV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보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GV80부터 적용되는 M3 플랫폼은 완전히 새로운 럭셔리 후륜구동 플랫폼으로, 신형 G80에도 적용돼 주행성능을 강화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2019년 9월에는 전동화 모델을 상징하는 신차명을 처음으로 상표권 출원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오토헤럴드)

새로운 SUV 출현?
GV90e가 추가됐다
지난 2019년 9월 전동화 모델을 상징하는 신차명을 처음으로 상표권 출원한 데에 이어 최근 제네시스는 신규 6종의 신차명을 추가했다. 지난 1월, 현대차는 새롭게 기존 차명 뒤쪽으로 ‘e’를 붙인 신차명 상표권 출원을 신청하며 전동화 라인업 추진이 가시화되었음을 암시했다.

새롭게 현대차가 등록 신청한 차명은 G70e, G80e, G90e 그리고 GV70e, GV80e, GV90e 등 6종이다. SUV가 인기이다 보니 GV70e, GV80e, GV90e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뜨겁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전에 보지 못했던 모델명이 보인다. GV90e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제네시스 GV90e
GV90은 그 모델명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GV80보다 큰 SUV가 될 것이다. 따라서 5인승 모델인 GV80과 달리 큰 차체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3열 7인승 대형 럭셔리 SUV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3열 7인승 SUV의 인기는 글로벌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BMW는 최근 X5 기반의 3열 7인승 모델 X7을 출시한 바 있다. 아쉽게도 디자인은 아무것도 정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패밀리룩을 따라간다면 GV80과 닮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
둘 다? 전동화 모델만?
독자들도 알다시피, 제네시스는 곧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순수 전기차, JW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것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기존 내연기관 모델로 선보인 차량의 전동화 모델도 선보일 전망이다.

이 때문일까? 뭇 네티즌 사이에선 GV90이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을 모두 선보일 것인지에 대해 추측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일부 외신들은 제네시스 GV90이 전동화 모델로만 출시될 가능성과 두 버전 모두 출시될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라인업 늘리는 것 좋다”
“또 얼마를 부르려나…”
그동안 뭇 소비자 사이에선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한 것이 제네시스의 문제점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일각에선 “이제 드디어 라인업을 늘리려고 하나 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흐름을 잘 따라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라며 제네시스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일각에선 “아무리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해도 차 가격만 좀 합리적으로 맞췄으면 좋겠다”, “옵션 넣으면 8,000만 원이 넘는데 외제차 사지, 제네시스를 사겠냐?”라며 비싼 가격대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출시된 GV70만 봐도 옵션을 더한 가격 기준으로, 충분히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을 만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글쎄”
“제네실수 어디 안 간다”
또 다른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면 대찬성이다. 근데 전기차는 글쎄?”, “한국에서 솔라루프 쓰는 건 아직 제대로 실효성을 발휘하기 힘들다”라며 실질적으로 한국에서의 전기차 실용성에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하루가 멀다 하고 결함 터진다”, “신차 출시가 아니라 상품 개선이 먼저다”, “제네실수 이름 어디 안 간다”라며 제네시스의 연이은 결함 문제를 지적하는 소비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일부 소비자는 연이은 결함과 신차 출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게 아이러니하다며, “밥도 제대로 못 지으면서 밥솥만 사는 모양새다”라며 비판을 더하기도 했다.

10번이 넘는 결함
GV90은 안전할지 미지수
실제로 만약 GV90이 출시된다면 형제 모델이 될 GV80에 결함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결함 사례를 살펴보자. 국토부는 2011년부터 매년 국내에서 신규로 제작 및 판매된 자동차에 대해 실내 내장재로부터 방출되는 휘발성 유해 물질의 권고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하여 그 결과를 발표해왔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에서 톨루엔이 1742.1㎍/㎥로 기준치 대비 2배 추가 검출됐다.

톨루엔은 주로 자동차 내부에 사용된 마감재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비발암 물질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새 차에서 특유의 냄새를 발생시키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따가운 것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디젤 엔진 떨림 현상으로 출고 중단과 방전, 변속 불량 등 다양한 품질 문제도 제기된 바 있다. 모두 합하면 총 10번 이상이니, 소비자가 GV90에 우려를 더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성싶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론칭 당시, 2020년까지 세단 3종, SUV 2종, 쿠페 1종의 총 6개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 밝혔던 바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의 변화로 순수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밝히게 되면서 이번 GV90까지 전기차와 SUV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라인업의 다양화가 필수불가결하다. 그렇지만, 앞서 제기된 품질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신차만 출시한다면 소비자의 원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에 충실한 게 우선시 돼야 하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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