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일리안, 전자신문)

최근 국내 중고차 시장과 현대차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으로의 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이러한 소식을 접하자, 평소 허위 매물 등으로 인식이 좋지 않던 중고차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는 폭풍전야와 같은 분위기가 흐른다. 중고차 시장 측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 생길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는 중고차 시장과 현대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사진=한국경제)

신차보다 중고차가
만족도가 높다?
한 국내 전문 매체에 따르면, 중고차 만족도가 신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매체는 지난 1년 이내 새 차와 중고차 구입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묻고 이와 함께 지난 3년간 결과를 정리해 발표한 바 있다.

결과를 살펴보자. 실제로 중고차 만족도는 2018년 이후 3년간 7.53, 7.68, 7.76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차 만족도는 7.35, 7.42, 7.42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중고차 만족도가 신차보다 높은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은 암울하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소비자의 80.5%는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돼 있다고 인식한다. 이와 달리 중고차 매매시장이 투명, 깨끗, 선진화됐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1.8%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7%였다.

이러한 인식 때문일까?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말하자 소비자는 이를 반기는 모습이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는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면 믿고 살 수 있는 투명한 중고차 시장이 완성될 것이다”, “기존 중고차 시장을 유지하기에는 허점이 많다. 체계가 잡힌 대기업이 들어와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중고차 시장 측은 이에 대해 반발하며 현대차 진입을 전면 반대한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갑자기 현대차가 어떻게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걸까?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됨에 따라, 대기업의 신규 진출이 제한됐었다. 하지만 2019년 2월경, 해당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또다시 중고차 판매 업체들은 대기업의 진출을 제한하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동반위는 중고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산업 경쟁력과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를 이유로 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기존 업체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중고차 진입을 염두에 두는 현대차는 이 같은 지적을 감안해 기존 중고차 업체도 이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마련해 상생을 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노하우와 정보를 최대한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라는 주장을 더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진입
“소상공인의 영역 침범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통계적으로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중고차 시장을 믿지 못한다. 이는 허위 매물 및 미끼 매물 그리고 중고 매물의 모든 히스토리를 아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다시 말해, 원하는 퀄리티의 상품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A/S 등의 후처리까지 떠안게 될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는 이에 “체계화된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 측은 “그렇다고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투입되면, 현재 중고차 시장의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반응이다. 곧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영역은 나누어져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건 알지만, 현재 갖고 있는 시스템을 더욱 향상시켜 발전을 도모해 보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중고차 시장이
갖고 있는 시스템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제안하는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성능 점검 책임 보험을 통해 상품성을 확인하고 보험 개발원에서 제공한 카 히스토리를 통해서 침수 도난 사고의 정도를 파악한다. 여기에 시운전을 하는 등 고객에게 차량을 전달하기 전 정밀 부분과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도 밟는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거침에도 차량 상태 등이 소비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중고차 시장 측은 “중고차 시장에 공공 서비스가 투입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국토부가 갖고 있는 통합 전산망을 중고차 시장에서 사용하게 되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좀 더 공정한 중고차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대차가 양질의 매물을
선점할 가능성이 농후
그렇다면 왜 중고차 시장은 대기업 진입이 아닌, 공공서비스의 도입을 원하는 걸까? 그 이유는 질 좋은 매물의 선점에 있다. 중고차 시장의 핵심이 뭘까? 바로 양질의 중고차를 매입 및 매집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고차 시장 측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들어온다면, 5년 이내 10km 차량 등 양질의 중고차를 선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기존 중고차 시장에 타격이 클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중고차 업체는 현대차가 차지한 양질의 매물을 제한 나머지, 즉 노후 차량을 사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작에 잘하지”
“난 차악을 선택하겠다”
비록 중고차 시장은 현대차 진입을 극구 반대하지만, 소비자는 오히려 중고차 시장의 밥그릇 챙기기식 반응에 불만을 드러낸다. “진작에 잘하지. 이제 늦었다”, “자업자득이다”, “그동안 신뢰를 너무 잃어버린 게 본질적인 문제다”라며 그간 중고차 업체가 벌인 만행에 신뢰를 잃은 모습이었다.

여기에 일각에선 “내가 현대차를 응원하게 될 줄은 몰랐다”, “뭐가 됐든 완벽한 해결방안은 없다. 차라리 차악을 선택하는 거지”라며 지금의 중고차 시장이 최악이니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간관계든 비즈니스 관계든 어디서든 제일 중요한 문제가 ‘신뢰’다. 신뢰가 올바르게 형성된 관계는 잠시 주춤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무너지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현재 소비자는 기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고차 업체 측의 발언대로, 대기업이 들어와 중고차 시장의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그전에도 이미 중고차 시장엔 활기가 없어진 상태가 아닌가? 완벽한 공생은 어려울 수 있어도 이제는 차선책을 찾아 나설 때가 아닐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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