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펀앤드마이크)

“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 감독에 힘쓰겠다”라는 말을 전하는 기업 총수가 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한 기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같은 말을 전한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조금 이상하다.

“안전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현대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개정된 자동차 관련 법을 거론하며 “보여주기식 발언이다”이라는 의혹까지 이어지고 있다는데, 과연 무슨 일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현대차의 안전 경영과 자동차 관리법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기술적인 결함 외
조립 불량 소식이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국산차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말이 있다. 바로 “결함”이다. 2.5 스마트 스트림 엔진 오일 증발부터 코나 일렉트릭 연쇄 화재, 쏘렌토 하이브리드 머플러 결함 등 작년부터 이어진 결함 소식이 올해에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문제는, 품질 결함 같은 기술적인 문제 이외에도 단차나 도색 불량, 시트 불량 등 잘못된 조립으로 인한 문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도어록 이종 장착 문제로 신형 투싼에 대한 무상 수리 조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부적절한 근무 태도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근무자들의 부적절한 근무 태도가 거론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귀족 노조, 강성 노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작년에는 현대차 울산 공장 홍보 영상에서 검수 과정 중 차량의 문을 발로 차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한동안 발 조립 영상이라며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같은 영상에선 바퀴를 조립하는 근무자가 이어폰을 끼고 근무하는 장면도 이어져 논란의 불씨가 확산되기도 했다. 그밖에 와이파이 노조나 유튜브 노조 등 근무 태도에 대해선 꾸준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조립 불량의 근본적인 원인을 노조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의선 회장은
안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선 회장이 이사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울산 공장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와 관련해, 임원진에게 직접적으로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한 것이다.

정 회장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하여 사고 배경과 대책에 대해 투명하게 알릴 것”을 지시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품질 경영을 내세우기도 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그간 이어진 국산차 품질과 관련된 문제를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취임사에선 “고객”이라는 단어를 9번이나 언급하며 모든 활동은 고객 중심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곧바로 3.4조에 달하는 금액을 리콜 충당 예산으로 책정하며 품질 경영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성과 이익과 관련하여 노조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정 회장의 행보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정 회장의 안전 경영 지시는
엄격한 현장 관리 강조?
한편, 품질 경영에 이어 안전 경영까지 강조하고 나선 정의선 회장의 행보에 대해 커뮤니티에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안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는 무언가 다른 속내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품질 경영을 내세워 왔던 만큼, 이번 안전 경영에 대한 지침도 겉으로는 안전을 표방하고 있지만 엄격한 현장 관리를 지시한 것이라는 추측이다. 때문에 근무 태도 개선과 더불어 조립 불량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동시에, 새로 개정된 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개정된
자동차 관리법을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의선 회장이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는 법은 바로 2월 5일부터 시행되는 자동차 관리법 개정이다. 앞서 자동차 관리 감독에 관한 제도적인 허술함이 거론됨에 따라 정부에서 자동차 관리법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자동차 결함으로 인한 징벌적 손해배상 범위가 생명, 신체, 재산 손해액의 5배 이내로 상향된다. 더불어 결함 은폐 축소 및 늑장 리콜에 대해서도 문제 차종 매출액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도록 처벌이 상향 조절되었다. 자동차 관리법 개정에 따라 기업의 처벌 수위가 높아졌고, 정 회장의 안전 경영 관련 발언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뒤늦은 강조라는
비판을 보내는 네티즌들
안전 경영을 내세운 정의선 회장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현장의 안전에 신경 쓰는 태도를 칭찬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그럼 지금까지는 안전사고에 대한 보고를 전혀 받지 않았다는 것이냐?”라는 비판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더불어 “지금에서야 이사회 보고를 강조한다는 건, 지금까지 현장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 “조립 불량 문제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이어졌음에도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등, 현장 관리가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정의선 회장의 안전 경영 강조 발언은 최근 울산 공장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와 관련된 것이다. 즉, 지금까지 그래오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인명 사고가 재발되어선 안된다는 취지로 안전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는 건, 취임 초기에 강조했던 품질 경영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취임 이후에도 부품 문제로 인한 무상 수리 조치가 진행되는 등 결함 소식이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안전 경영, 품질 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좋겠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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