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형성된 자유 경쟁 사회에서,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저마다의 전략을 사용한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되는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는 것도 이러한 전략 중 하나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산차 제조사가 사용하는 전략은, 수입차보다 값싸고 편리한 애프터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최근, 국산차의 장점으로 여겨졌던 애프터서비스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꾸준히 이어지는 결함과 미흡한 대처 소식으로 등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수입차보다 부품 수급까지 늦어지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는데,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삐걱대는 국산차 애프터서비스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최근 국산차의 가격대가
수입차와 겹쳐지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국산차에 대해 자주 거론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꾸준히 이어진 가격 상승 문제이다. 국산차는 해를 거듭해가며 최첨단 사양, 품질 등을 이유로 가격을 상승시켜왔으며, 그 가격이 수입차와 점점 겹쳐지고 있는 것이다.

주된 쟁점은 “국산차는 수입차만큼 비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산차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관세나 물류비 등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국산차는 꾸준히 국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왜일까?

수입차는 해외에서
부품을 공급하기에
수급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편리한 서비스”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입차들은 주문 제작이 아닌, 완성차를 들여오는 형태를 띠고 있다. 때문에 구입할 수 있는 트림이 정해져 있으며, 옵션 사양을 따로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더불어 지적되는 불편 사항이 바로 국산차와 대비되는 서비스이다. 해외에서 제작되는 만큼 국내 부품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며, 차량에 필요한 부품을 수급 받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해오는 것이기 때문에 부품 가격도 상당하다. 그밖에 비싼 공임비용과 한정된 서비스 센터 개수도 불편함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소하리공장 홈페이지)

국내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국산차는
빠른 부품 수급이 가능하다
반면, 국산차는 국내에 위치한 제조 공장에서 차량을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부품 수급에 있어 수입차보다 자유롭다. 또한 판매량 급증으로 예약 대기가 이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출고에도 무리가 없기 때문에 옵션 사양도 필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부품도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별다른 관세나 운송비가 들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 자체 서비스 센터뿐만 아니라 블루핸즈나 오토큐 같은 협력사를 통해 정비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도 장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선, 국산차의 편리한 서비스도 옛말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전국적으로
부품 공급이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전국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거론되었던 문제가 있다. 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어 수리가 지연된 것이다. 와이퍼, 사이드미러, 범퍼 같은 부속 부품부터 연료 필터, 전장 등의 핵심 부품까지 전국적으로 재고 부족으로 인해 불편을 초래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는 현대 모비스에서 자체적으로 도입한 재고 관리 시스템의 문제 때문으로 밝혀졌다. 현대 모비스는 당초 재고관리를 위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통합정보 시스템 MPAS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여 재고 파악에 차질을 빚었고, 부픔 수급만 3개월이 걸리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무상수리와 관련된
내용 전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부품 수급 문제와 더불어 꾸준히 이어지는 결함에 대한 무상 수리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되었다. 얼마 전 투싼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조립상 문제로 인해 일반 자동차 열쇠로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현대차 측에선 무상수리를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전달했지만, 무상수리를 위해 방문한 서비스센터에선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최근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쏘렌토 하이브리드 머플러 결함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머플러 응축수 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멍을 뚫는 무상수리를 진행한 것인데, 정비사가 정확한 타공 위치를 모르고 있어 엉뚱한 곳에 구멍을 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미흡한 센터 측 대응도
문제가 되고 있다
무상수리 내용 전달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미흡한 대응 문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앞선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머플러에 응축수가 고이는 문제의 원인은 설계 문제로 인해 응축수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제대로 설계된 머플러로 교체해 주는 것이 아닌, 구멍을 뚫어 응축수를 빼내는 조치를 진행하여 비난이 이어졌다.

최근엔 쏘나타 DN8 소음에 관한 서비스 센터 측의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다. 차량 소음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비사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블랙박스를 통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센터 측에선 당초 소음의 원인을 타이어 문제로 보고 4차례 타이어 변경 조치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소음이 사라지지 않자 “타이어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잘 얘기해서 보냅시다”라는 안일한 반응을 보였다.

편리한 서비스가 없다면
국산차를 선택할
이유도 없다는 반응
이처럼 꾸준히 국산차의 서비스 문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산차가 갖고 있는 장점을 스스로 없앤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국산차를 살 이유가 없다”, “가격도 같고, 메리트도 없다면 누구라도 수입차를 선택할 것이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더불어 미흡한 애프터서비스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차량 가격엔 애프터서비스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 “판매한 제품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등 현재 이뤄지고 있는 서비스의 수준이 현저히 낮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믿고 차량을 구매해준
소비자들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개최한 자동차 어워드에 입상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국산차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소식을 전할 때면 항상 자랑스럽다는 반응 보다 의아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는 계속되는 품질 논란으로 인해 국내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짧은 역사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한 현대차의 행보는 자랑스럽다. 하지만 세계에서 받는 인정만큼 국내에서의 반응도 중요할 것이다.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현대차를 구입한 수많은 국내 소비자들 덕분일 테니 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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