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stagram)

최근 끝없는 위기 상황에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기업이 있다. 쌍용자동차다. 쌍용차는 최근 신규 투자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P 플랜 진행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P 플랜은 회생 계획안을 내고 법원이 기존 빚을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제도다.

그런데 암울해 보이기만 하는 쌍용차의 앞길에 한 줄기 빛이 보인다고 해 화제다. 친환경 이슈가 대두되면서 LPG 차량에 관한 관심이 치솟는 가운데, 티볼리도 LPG 모델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델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소비자는 “국내에 들여오면 잘 팔릴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티볼리 LPG 차량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티볼리 에어
어떤 모델일까?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형 SUV 시장을 열었던 모델이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쌍용차 티볼리다. 오늘 살펴볼,= 쌍용차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의 롱보디 버전이다. 1.5L 터보 가솔린 엔진과 아이신 사의 3세대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63마력에 최대토크 26.5kg· 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저공해 3종 친환경 차량으로 복합연비는 11.8km/L에 달한다.

티볼리 에어는 출시 당시부터 탁월한 승차감과 정숙성, 여유로운 실내공간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여기에 뭇 소비자로부터 소형 SUV를 완전히 뛰어넘는 적재 공간을 통해 압도적 상품성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티볼리 에어 LPG
해외에서 출시된다
한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에 따르면, 쌍용차는 국내명 티볼리 에어의 수출명을 티볼리 그랜드로 변경했다. 여기에 스페인에서는 현지에서 개조된 바이퓨얼 LPG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스페인 친환경차 인증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티볼리 그랜드에도 역시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 혹은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때문에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역시 동일하다. 여기에 스페인 현지에서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바이퓨얼 LPG 모델은 스페인 교통국에서 PHEV의 수준의 친환경차로 인증받은 바 있다.

왜 티볼리 LPG 모델은
스페인을 공략한 걸까?
그런데 왜 쌍용차는 LPG 차량으로 국내가 아닌, 스페인을 공략하는 걸까? 최근 스페인에서는 각 지방정부의 LPG 차 지원정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친환경 대체 연료 차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LPG 차를 구매한다면 기존 금액 대비 2배 증액된 2000유로, 즉 한화로 277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도 있다.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정책에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스페인 자동차 시장에서는 LPG 신차 출시가 줄 잇고 있다. 예컨대, 다치아는 SUV 차종의 더스터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TC3 100 ECO-G LPG 리미티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중국의 동펑자동차 역시, DFSK 580모델의 LPG SUV를 출시하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따라서 티볼리도 이런 대세를 따라간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다.

LPG 차를 향한
이례적인 인기
개인이 LPG 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LPG 차량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QM6 LPG 모델이 불티나게 팔렸고, 지난해 국내 LPG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본 모델은 2020년에 2만 7,811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LPG 세단으로, 지금껏 세단 강세였던 승용 LPG 시장에서 SUV가 1위를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측은 “판매 상위권에 포함된 LPG 세단들의 경우 택시 등 법인 판매 위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 목적에 맞춰 구입한 LPG 승용차’로서 QM6 LPe가 갖는 의미는 훨씬 더 크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진=한국가스신문)

티볼리 LPG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법?
다시 티볼리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국내에는 LPG 모델 자체를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튜닝을 통해서 LPG 차를 만날 수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 LPG 차 사용 규제를 폐지했다. 따라서 일반인의 LPG 차 구입과 사용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RV뿐만 아니라 세단과 신차, 중고차에 대한 튜닝과 LPG 차 운영에 따른 안전교육이 폐지되는 등 LPG 차에 대한 규제가 사라졌다.

티볼리의 경우, LPG 튜닝 전문 업체 로턴을 통해 바이퓨얼 LPG로 개조가 가능하다. 기존의 1.6리터 가솔린 MPi 모델만 개조가 가능하며 최고출력은 126마력, 최대토크는 16kg.m이다. LPG 연료탱크는 도넛 타입으로 트렁크 하단에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모델의 장점이었던 트렁크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국내에 티볼리 LPG가
출시되면 어떨까?
지금 국내 시장에는 LPG SUV로 QM6가 유일하다. 따라서 티볼리 에어 LPG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QM6의 독점을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겠다. LPG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여기에 LPG 차량은 주행 소음 또한 정숙한 편이기 때문에 차량 내 소음과 진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동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면, LPG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쌍용차 입장에서는 LPG 차량 출시가,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바로잡을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QM6 LPe 판매량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팔린 트림이 총 1만 258대가 판매된 RE 시그니처였다. 상위 트림에 대한 고객의 선호는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성능 역시 차량 선택 기준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쌍용차 역시 쌍용차 티볼리 에어에 고급 트림을 만들어 가격과 성능을 모두 사로잡는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듣던 중 반가운 소식”
“국내에 안 팔면 무슨 소용”
LPG 모델 출시 소식에 소비자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 소비자는 “망한다는 얘기만 들려오던데, 희소식이네”라며 쌍용차를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기대를 하든 안 하든 각자의 몫이지. 난 쌍용차 앞날이 잘 풀리기를 기대한다”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차를 출시하는 쌍용차에 긍정적인 평가를 더했다.

일각에선 “국내에 팔아도 괜찮을 것 같다”, “QM6도 LPG가 제일 잘 팔리는데 티볼리도 국내에 LPG 출시했으면 좋겠다”, “탈 디젤 하자”라며 국내 출시 소식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리고 항간에선 “국내에 출시 안 되면 우리한테는 다 소용없는 일이다”라며 해외에서만 출시 소식을 알린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소비자도 있었다.

(사진=쌍용차 홈페이지)

위기가 연속되는 상황에도 꾸준히 신차를 출시하는 쌍용차다. 몇몇 소비자는 이런 쌍용차를 응원하고 또 다른 소비자는 “이제 희망을 버려라”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국내에 LPG 출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를 응원하는 소비자도 있고 불필요한 과정이라며 비판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줄곧 승승장구만 하는 것도 좋았겠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또 그 기회를 잡는 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모든 과정이 쌍용차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뭇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만약 쌍용차 티볼리 에어가 LPG로 국내 출시된다면, 국내에서도 좀 더 쉽게 재기의 기회를 잡아볼 수 있지 않을까? 독자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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