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뉴스통신)

도로 위,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들이 있다. 도로 위의 무법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바로 사설 렉카 업체들이다. 사실 모든 렉카 업체들이 도로 위의 하이에나라고 불리지는 않는다. 본디 렉카는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사고 차량을 견인해 주기 위해 만들어진 구난형 특수 자동차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말도 탈도 많지만 꼭 필요한 존재라는 뜻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렉카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곤 한다. 주행 중 렉카의 난폭 운전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안 그래도 교통사고로 심란한데 갑질까지 하니 렉카에 대한 인상이 좋을 수 없겠다. 각종 매체에서도 렉카 업체의 실태에 대해 끊임없이 보도하는 상황이다. 이런 일부 렉카 업체에게 당하지 않는 현실적인 방법이 뭘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렉카 업체의 행태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사진=머니투데이)

난폭 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기본이다
렉카 업체들이 난폭 운전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사고 현장 근처에 있는 사설 렉카끼리는 사고 차량 견인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붙어 난폭 운전을 하며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로 변경을 하고 신호를 무시하는 등 말이다.

이러한 렉카들의 난폭 운전은 다른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주며 도로의 안전을 위협한다. 여기에 사고 다발구역 근처 갓길에 주차하고 대기하는 렉카의 경우,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렉카 업체의 갑질
폭행 사건도 있었다
그렇다면, 사고를 당한 차주들이 가장 많이 받는 피해는 뭘까? 렉카 업체의 갑질 행위다. 견인 이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사고 당사자의 동의 없이 구난을 진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몇몇 렉카의 경우 사고 차량에서 고가의 부품을 빼돌리거나 사고로 경황없는 틈을 타서 차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돌리기도 한다.

여기에 폭행 사건도 있었다. 짧게 전말을 살펴보자면, 한 렉카는 차주가 거부 의사를 표했음에도 강제로 차를 견인한 후, 무료로 견인해 주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요금을 청구했다. 이에 보험사 직원이 반발하자, 갈등을 빚다가 보험사 직원을 폭행한 것이다. 심지어는 동료 렉카 기사들까지 몰려와 집단 폭행을 행했다.

끊이지 않는 문제 속에 정부는 당사자 동의 없이 구난 활동을 진행할 수 없도록 방지하는 법을 시행했다. 사전에 서면으로 구난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고 견인을 진행할 경우 어떤 금액도 청구할 수 없도록 한 법이다. 하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는지 최근까지도 꾸준히 사설 렉카의 난폭 운전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설 렉카들은 왜
난폭해진 걸까?
앞서 언급했듯이 사설 렉카가 난폭 운전을 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 때문이다. 렉카는 사설 렉카, 정비소 소속 렉카, 보험사 소속 렉카로 구분된다. 여기서 정비소나 보험사 소속의 렉카는 사고 당사자가 직접 해당 사에 견인을 요청할 시에만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신속하게 출동해야 하는 것은 사설 렉카와 동일하지만, 이들의 경우 목숨을 걸 정도로 빨리 달릴 이유는 없기에 대체로 교통 법규를 지키며 운행한다.

하지만 사설 렉카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때문에 교통 법규를 어기며 난폭하게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렉카는 사설 렉카일 가능성이 높다. 발 빠른 움직임 덕에 사설 렉카는 전체 구난 차량 중 비중도 가장 높다. 업계에선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렉카가 사고 차량을 견인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인사이트)

사설 렉카가 사고 현장에 가장
빨리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렇다면, 사설 렉카는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걸까? 혹자는 “경찰을 도청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한다. 놀랍게도 옛날에는 실제로 도청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경찰 무전망이 암호화된 TRS망으로 바뀌면서 불가능해졌지만, 2010년대 전에는 견인차에 광대역 수신기를 싣고 불법으로 경찰 무전을 수신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요즘에는 어떤 방식을 쓸까? 대부분의 사설 업체는 자체 정보망을 보유한다. 렉카 운전사가 직접 사고를 목격하거나 인지하고 출동하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정보를 입수한 업체에서 업체 자체의 사설망을 통해 사고 정보를 전달받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렉카 기사가 개인 정보망을 구축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도로 근처에 위치한 도로변 상점 등에 개인 번호를 뿌려 사고 제보를 받는 것이다.

(사진=보배드림)

“비켜줄 필요 없어요”
렉카는 긴급 자동차가 아니다
운전 중 요란한 소리가 나서 뒤를 보니, 바짝 붙은 렉카가 양보를 요구하듯이 클랙슨을 울리고 있던 경험,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긴급한 상황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비켜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양보를 하곤 한다. 하지만 렉카는 통행 우선권이 있는 긴급 자동차에 포함되지 않는다.

양보의 의무가 있는 긴급 자동차는 구급차, 소방차, 혈액 공급차량 및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동차 등이다. 만약 이외의 자동차가 통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따라서 긴급 자동차로 분류되지 않는 렉카에는 길을 양보해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설 렉카로부터 살아남기
세 가지 방법을 짧게 살펴봤다
첫 번째 방법은 당황하지 말고 보험사 렉카를 기다리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회사에 연락을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다. 또한 대부분 자동차 보험에는 무료 견인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일정 거리 견인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설 렉카 업체가 먼저 왔다고 사설 렉카를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건 당연히 아니라는 뜻이다.

두 번째 방법은 한국도로공사 긴급 견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만약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근처 휴게소나 졸음쉼터까지 무료로 견인을 해주는 한국도로공사의 긴급 무료 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무료 견인 서비스 번호는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세 번째 방법은 자동차 제조사의 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부 자동차 제조사 브랜드에서는 차량 보증기간 내 긴급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제조사마다 서비스 기간이나 내용은 상이하지만, 무료 차량 견인부터 타이어 교체, 배터리 충전, 비상 급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니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도움이 아닌
위협만 줄 뿐”
렉카에 관한 소비자의 의견은 사실 다양하지 않았다. 사설 렉카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은 만큼,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일부 소비자는 “사설 렉카는 없애고 보험사 직영만 만들자”, “지금의 렉카는 도움이 아닌, 위협만 줄 뿐이다”라며 사설 렉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이렇게 렉카들이 판을 치는데 경찰은 그때 뭐하고 있는 거냐”, “정부가 사설 렉카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경찰과 정부에 대한 비판도 더했다. 그도 그럴 것이, 렉카의 난폭 운전과 더불어 각종 이슈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YTN)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렉카 업체들이 난폭 운전을 하고 범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사고가 났을 때 렉카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따라서 이들의 존재 이유도 명확하다. 여기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청렴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 준다면 당연히 그 수고에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청렴과 거리가 먼 사설 렉카 업체가 많다는 것이다. ‘도로 위 하이에나 혹은 무법자’라는 칭호는 언뜻 멋있어 보일 수 있지만, 단연코 칭찬이 아니다. 다시 말해, 영광의 별명이 아니라는 뜻이고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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